(기전문화예술총서 15)옛 그림 속의 경기도
- 청구기호653.11/홍54ㅇ
- 저자명홍선표...[등]지음
- 출판사수원:경기문화재단
- 출판년도2005년
- ISBN8989553210
- 가격20,000원
나는 일찍이 경기도 지역 출신 화가 및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삼은 회화를 압축해 정리했던 적이 있다. 개괄하는 일이었기에 손쉬웠거니와 안타까움은 분야에 따라 아주 세부를 헤아리는 작업의 어려움을 실감했었는데 이제 그 소망이 이뤄졌다. 바로 일곱 연구자들이 나서서 아주 세심하게 파고들어 갔으니 말이다. 미술사학의 발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경기지역은 서울을 품고 있는 지역이지만 서울의 미술문화가 지닌 깊이와 넓이의 심오함 및 방대함으로 말미암아 경기지역만의 정체성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서울 주변부로서 종속성이 일반화된 역사로 자리잡아 왔던 탓으로 독립성을 지닌 문화권을 설정하지 않았거니와 최근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더불어 지역정체성 확립을 꾀하고자 하는 열망이 자라났던 것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옛그림 속의 경기도>야말로 가장 빛나는 열매가 아닌가 한다.
홍선표의 화가들의 활동, 박효은의 산수화, 김건리의 개성지역 그림, 김울림의 지도와 기록화, 김선정의 경기감영도, 박본수의 산신도, 차미애의 초상화로 세분한 연구가 담고 있는 자료와 정보, 대상 작품의 분석과 해석은 지극히 뛰어나거니와 이 책이 지니는 가치의 본령이 바로 거기 있을 것이다. 미술사학에서 지역 단위 연구가 지니는 의미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밝히는데 멈추는 게 아니라 광역 단위, 국가 단위의 미술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를 조명하는 의미가치를 지니는 것이므로 경기도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모범삼아야 할 일임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튼 논문에 담긴 연구 수준은 물론, 도판의 뛰어남과 장정의 아름다움까지 더 하여 이 일을 제대로 해 낸 경기문화재단에도 찬사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