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트가이드 11월호 Vol 119호
서울아트가이드를 꾸려나가다 보면 때로는 들어드리기 어려운 부탁을 받는다. 가장 많이 듣는 내용은 이번에 서울아트가이드에 광고를 게재하게 되었으니 광고비를 할인해 달라는 전화이다. 반가운 분들의 목소리가 대부분이건만 안타깝게도 그 요청을 들어드릴 수가 없었다. 전화를 주시는 분께서는 충분히 나와의 오랜 교류와 인연을 기억하며 광고비 절감정도는 가능하겠거니 생각하실 수 있으며, 이해도 된다. 나 또한 모처럼의 부탁을 들어드릴 수 없어 죄송스럽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거절하는 때면 간간이 매우 속상해 하시면서 서운하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서울아트가이드를 만드는 김달진미술연구소, 한국근현대미술자료를 수집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현대미술자료를 열람 서비스하는 한국미술정보센터를 운영하는 모든 재원이 모두 서울아트가이드 광고비 단 하나로부터 나온다. 만약 광고 운영의 원칙이 무너진다면 서울아트가이드의 제작환경은 물론 미술계에 그동안 모아온 자료들을 공유하기 위한 이 모든 서비스들의 운영이 컨트롤 할 수 없을 만치 복잡해진다.
서울아트가이드의 광고할인은 1년 12회 계약광고를 하는 경우에는 광고비를 11회 분을 받으며 한 회를 서비스하고, 6개월 계약광고를 할 경우 전체 광고금액에서 5% 할인해 드리고 있다. 최근 들어 블록버스터 전시의 경우엔 광고비대신 전시회 초대권으로 대신하자는 요청 또한 늘어나고 있다. 광고 요청을 하시면서 전시 프리뷰 또는 기사 요청도 들어오고 있지만 외부필자로 운영되는 서울아트가이드엔 그런 지면이 없다. 그 외에도 광고 후원, 협찬 요청, 다른 잡지로부터 교환광고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이런 원칙들이 답답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미술계로부터 받은 지원과 관심을 다시 되돌려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또한, 광고 신청은 15일 전에 미리 연락 주십사 하는 부탁과 함께 광고주님 “저희가 잡지를 만들고 박물관 운영, 한국미술정보센터 서비스가 모두 광고비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광고비의 할인이 어렵습니다. 서울아트가이드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한국미술정보센터를 지원한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앞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