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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중국 사실주의 화가 리후: 어디로 가는가

배혜은

배혜은  베이징대 예술경영 박사과정


리후(李斛, 1919-75),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의 대화(2018-2019)’에서였다. 해당 전시는 예술의전당과 중국국가미술관 한중교류프로젝트로 중국 근대 동양화의 거장 치바이스(齐白石)뿐만이 아니라 그의 영향을 받은 중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공개되었다. 그런 리후의 개인전 ‘리후와 20세기 중국 회화의 현대적 변화’가 4월부터 8월 말까지 칭화대학교예술박물관에서 열렸다. 


전시 전경


리후의 수묵화, 유화, 스케치 등 15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는 ‘충칭에서 칭화대학으로’, ‘사실에서 창작으로’, ‘생활에서 예술로’, ‘산수에서 풍경으로’라는 네 가지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붉은 볼, 주름진 피부의 굴곡, 자세하게 묘사된 표정이 특징인 화풍은 그가 모든 인물에 애정을 얼마나 가지고 사실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했는지가 충분히 느껴진다. 리후는 인생 말년, 지병으로 침대에 누워있을 때 “원대한 뜻을 품으면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胸怀远志, 不畏近难)”라는 글씨를 벽에 붙여놓고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 그는 자화상을 자아 인식의 방법으로 여겼는데, 전시회가 열렸던 공간이 대학교의 미술관인 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 청년들 역시 자신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20세기 중국 회화의 변화 속에서 중국 전통 예술과 서양 고전 회화의 융합을 시도한 리후의 화풍, 과연 중국의 현대 미술은 전시회의 제목인 “어디로 가는가(将何之)”라는 물음에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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