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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조인숙, 원색의 자연을 통해 소환되는 태고의 세계

정보영

조인숙 화가의 작품에는 태고의 세계가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있다. 그의 그림에서 과거는 이미 흘러간 고정된 시간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변주되며 현재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원시의 자연은 치열한 생존의 장이 아니라 경이와 조화가 함께하는 세계로 묘사된다.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색채와 선의 조합이다. 강렬한 원색과 유기적인 선은 자연의 원초적인 에너지를 형상화하며, 생명체와 식물은 마치 시간 속에서 부유하는 인상이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내게 19세기 후기인상주의 화파의 색채 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무제〉, 2022, Acrylic on canvas, 90.9×72.7cm


조인숙의 색감 사용은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지녔다. 선명한 원색과 세밀한 선묘가 공존하는 화면은 자연의 질서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담아내며, 생명의 역동성과 조화를 강조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표현된 원시 세계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54)가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신화적 요소를 결합해 만들어냈던 세계와도 유사하다.

직선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과거는 ‘흘러가버린 것’으로 인식되지만, 조인숙의 그림 속에서 과거는 기억 속에서 계속 변주되며 현재로 다시 소환된다. 불타는 붉은 숲과 생명력 넘치는 초록의 공간, 그리고 물 속에서 유영하는 존재는 한 시공간 안에서 공존하며, 현재적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시사된다. 감상자의 시선이 작품에 닿을 때, 이 기억은 다시 새롭게 구성되며, 감상자의 경험과 상상력을 투영한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기억 속에서 변주되며 계속해서 흔적을 남기는 것-조인숙의 회화가 담아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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