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말~고려초의 불교조각 – 전환기 불교미술의 새로운 전개>
신라말에서 고려초에 이르는 시기는 신라의 쇠망과 후삼국의 병립, 고려의 후삼국 통일로 이어지는 정치적 전환기이며 사회적 격동기였다. 이 시기 불교계도 선종불교의 전래와 함께 불교문화 측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된다. 중앙왕실과 귀족, 지방호족들의 후원으로 선종구산 선문禪門의 대규모 사찰이 여러 지방에서 창건되고, 지방민에 의한 불사佛事 역시 이전 시기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면서 불교문 화의 중심이 경주일대의 중앙지역에서 지방으로 널리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조성 발원자들의 사회적 신분의 폭이 넓어지고, 불사에 참여하는 장인들도 다양해지면서 불교조각에서의 지역성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양상은 후백제와 태봉이 공존했던 후삼국 병립기에 더욱 심화되었으며, 고려의 후삼국 통일 이후에는 그 이전 시기에 형성된 다양한 갈래의 지역성이 고려 불교조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계승되고 발전되어 새롭게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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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 최성은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강연자인 최성은 교수님께서는 한국 불교 조각사 연구에 있어서 많은 업적을 쌓아 오셨습니다. 저서인 『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 『철불』, 『석불 마애불』,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를 필두로 『고구려 불상과 중국 산동 불상』, 『동양미술사』, 『중국의 불교미술』 등의 다양한 공저와 역서, 「溟州地方의 高麗時代 石造菩薩像에 대한 硏究」, 「羅末麗初 佛敎彫刻의 對中關系에 대한 考察」, 「나말려초 중부지역 철불의 양식 계보」, 「당말오대와 요대의 원통형 고관 보살상에 대한 일고찰 : 고려초기 고관형 보살상과 관련하여」, 「10세기 동북아시아 국제 질서의 변동과 문화교류 ; 전환기의 불교조각 : 나말려초 불상의 새로운 경향」, 「신라하대 實相寺 철조여래 좌상에 대한 고찰」 등의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셨으며, 현재는 한국고대학회 회장 및 덕성 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장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11.7 (월) 16:00-18:00 신라하대 불교조각 : 중앙 양식의 지방 확산과 철불의 출현
11.14 (월) 16:00-18:00 후삼국시대 불교조각 : 지역성의 발현, 새로운 이미지의 형상화
11.21 (월) 16:00-18:00 고려초기 불교조각 : 계승과 발전, 고려 양식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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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정미술사강연 >
화정박물관의 <화정미술사강연>은 매년 한국 및 동양미술사에서 학문적으로 큰 업적을 쌓은 연구자를 선정하여 강연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간행하는 기획입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진행하는 ‘Charles Eliot Norton Lectures’를 통하여 에르빈 파노프스키, 제임스 케힐, 움베 르트 에코, 린다 노클린 등 석학들이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대중에게 압축적으로 강연하고 이를 다시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미국 국립미술관에서 주관하는 ‘A.W. Mellon Lectures in the Fine Arts’ 등도 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강연입니다. 구미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이런 강연을 통해 석학들의 학문적 업적들이 산출됩니다.
화정박물관도 이러한 사례들을 본보기로 하여 한국 미술사학계에서 처음으로 <화정미술사강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