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개관전 2021년 시작
1959년 이전 출생 작가들 기록화
2022년부터 예산 편성되지 않아
작업 중단돼…올해도 기약 없어
울산시립미술관이 관련 예산이 없어 개관 이후 2년 넘게 미술관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지역 미술사 연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전인 지난 2021년 울산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한 연구를 한차례 진행했다. 당시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연구 용역을 맡아 1959년 이전에 출생한 울산지역 시각예술 작가를 중심으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했다. 시각예술 작가 가운데 한국화·서양화·조소·설치 분야 작가들이 대상으로 40여명의 작가에 대한 조사 내용을 자료집으로 출간하고, 미술관 SNS를 통해 인터뷰 영상도 소개했다.
미술관은 첫 연구에 이어 순차적으로 1960년 이후 출생 작가들부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작가까지 점차 범위를 넓혀 지역 미술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2022년부터 편성되지 않아 지역 미술사 기록화 작업이 중단됐고, 올해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미술관은 개관 초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난 뒤 국제적인 미술 흐름을 잡겠다는 구상을 했다. 워크숍과 전문가 비평 등 신진작가 발굴과 지역 미술사 정립을 지역 미술 연구의 투트랙 방안으로 삼고 운영할 예정이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2년 차까지는 미술관 운영의 기틀을 다지는 시기였다. 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미술관장이 부임한 만큼 올해까지는 우선순위 등을 감안해 전시 등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내년 예산 편성 상황을 봐서 다시 지역미술사 연구에 재돌입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시각예술 확장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지역 작가 조사와 연구 작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지역 미술사 연구는 국공립미술관의 설립 목적 중 하나다”면서 “울산시립미술관도 개관 3년 차를 맞아 안착 단계에 접어든 만큼 연구에도 역량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지역 미술사 연구는 꼭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업이다”면서도 “올해까지는 관련 예산이 편성 안돼 추진이 어렵고, 향후 예산이 확보되면 지역 미술계와 다양한 협의를 거쳐 깊이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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