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풀은 1999년 2월 미술인들이 공동 발의하여 설립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미술인들의 공동 운영 단체입니다. 미술에서의 대안적 실험과 비판정신을 실천하는 노력으로 풀은 지난 십 년간 175회의 전시와 36회의 교육 프로그램, 13권의 자체 출판물 및 저널 발행 사업을 운영하여 왔습니다.
개관 십 주년을 넘긴 풀은 그 동안 추구하여 온 정신적 가치와 전통을 지키면서 그 화두를 보다 넓은 국내외 네트워크 지평 하에서 다양하고 개방된 방식으로 소통하고 공유하여 보려 합니다. 새롭게 구성된 풀의 공간과 퍼블릭 프로그램, 풀의 기획협업 기관 네트워크, 고정 편성된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국영문 홈페이지 등이 그 노력의 예들 입니다.
대안공간 풀은 2010년부터 기관 명칭을 ‘풀 art space pool’로 변경합니다. 대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안’은 실험과 비판정신이라는 미술 창작활동의 기본 전제이기에 그냥 ‘풀’로도 충분합니다. 풀은 미술인들이 주인 되는 미술기관 모델을 지켜가고자 합니다. 풀은 창작 주체 각자가 발휘하는 힘과 개별성이 ‘연결’되어 다중의 연대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풀은 그 연결의 범위가 지역, 인접학문, 공중에 이어 초국가적인 창작 주체들의 연결망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희진 (아트 스페이스 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