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개관한 청목미술관은 제1종 등록미술관(전주-사립13-2021-02호)으로 창의성, 개방성, 관대함, 유연함 및 연결과 변화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예술의 의미와 즐거움을 사회에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전주 구도심의 대동맥‘팔달로’에 자리한 청목미술관 인접 지역은 1990년대 초 냉전의 종식과 함께 시장의 자유경쟁 원리를 강조하는 자유주의 경제의 흐름인 신자유주의 원리를 따라 자본주의 시대의 성숙기를 반영하는 금융가 일번지였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자본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열망하는 지역민들이 자신감에 찬 금융인들과 뜨겁게 고심하며 부를 축적하는 미래 청사진을 그렸던 현장이었습니다.
청목미술관은 그들이 떠나간 자리에서 이제 예술로 할 수 있게 될 ‘어떤 것’‘놀라운 것’을 이루어 가고자 합니다. 이에 물리적 공간인 전시장의 붉은 대리석 벽은 화이트 큐브의 상징인 하얀 벽으로 대체되었고, 전시장 바닥은 피에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구성 작품을 떠오르게 하는 격자무늬 패턴으로 남아있습니다.
인근 1km 반경에는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북문이 위치했던 자리, 구 전주역 자리, 전주시청, 중앙시장, 공구 거리, 영화의 거리 등 문화ㆍ역사가 점철된 유의미한 콘텐츠로 가득합니다. 이로써 미술관 일대가 하나의 특화된 문화예술 블록으로 호남지역에서 우뚝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