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주변 자연환경과 서로 어우러져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이루고, 또한 한국의 전통적인 공간 구성 방식의 요소를 현대적 요구에 맞게 적용시킴으로써 전통과 현대감각이 표현되도록 건축되었다. 이러한 기본개념을 가진 미술관은 한국의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을 투영한 디자인으로서, 성곽식의 조각관과 반타원형의 회화관 그리고 이 두 부분을 연결하는 봉화대형 램프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은 전시공간의 연속성으로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도 아래 중앙의 램프코어가 위치하고, 왼쪽에 조각 전시장군이, 오른쪽에 회화 전시장군이 있으며 중앙의 동선코어는 원형으로 계획하여 경사로를 통해 각 전시실로 연결되어 있다.
미술관의 외부공간은 전통 정원 설계기법의 하나로서 단의 분절로 인한 점차적인 접근방식으로 시각의 점진적인 상승감을 이끌어내며 그 주변의 대지는 자연 지형과 기존 수목들을 활용하여 야외 조각 전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주도로에서 분리되어 계곡을 돌아 미술관 남쪽 벽면으로부터 진입되는 동선은 경관의 변화 효과와 함께 전통마을의 담을 따라 지나면서 숨겨져 있던 민가가 하나씩 나타나는 듯한 신비롭고 여유있는 공간감을 갖게 한다.
건물의 외부 주재료로 국산 화강암을 사용함에 따라 은은한 분홍빛이 도는 석재의 특성과 고요하고 안정된 느낌의 건물 형태에 의해 미술관은 산세에 적절히 어울리는 전통의 이미지를 충분히 반영하여 현대적 시설과 과학적 설비 및 여건을 완비한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미술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