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인 ‘알부스’는 ‘희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ALBUS 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라틴어 단어 ‘알부스’는 ‘그림책’을 뜻하는 프랑스어의 Album, 영어 및 다른 언어로는 사진집과 화집이라는 단어의 어원이기도 하다.
건축가 최욱의 하얀 갤러리 건물은 말려있는 흰 도화지를 연상시킨다. 알부스는 하얀 바탕에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을 담는 열린 책처럼, 예술을 품은 모든 아티스트들의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알부스 갤러리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 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자신만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회화와 조각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와 함께 연계 워크샵과 작가와의 만남 등을 개최하며 이야기와 미술이 매개체가 되는 자유로운 만남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도 하다.
알부스 갤러리는 일러스트레이션 장르의 많은 작품들을 미술시장에 소개하며, 회화 거래에서 배제되었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활발한 유통의 장으로 끌어내고 더 많은 관객들이 예술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전시 공간은 총 100여평으로 채광이 좋은 지하 1층와 지상 1,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 1층과 2층의 전시실에서는 강연과 세미나 등 여러 행사가 가능하다.
알부스 갤러리는 한남동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시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2017년 5월, 개관전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 유제프 빌콘 Józef Wilkoń의 단독전을 개최하였다. 작가의 원화 50여 점과 관람객이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실제 사이즈의 동물 조각 10여 점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최근 10년동안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가장 크게 치루어진 작가의 단독전이었으며 87세의 노장의 참여와 함께 성황리에 끝났다. 알부스 갤러리는 또한 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어린이책 관계자와 독자들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하 고 작가 유제프 빌콘이 직접 참여한 어린이들과의 워크샵을 필두로, 작품을 소재로 한 17회의 어린이 워크샵을 마쳤다.
두 번째 기획전으로는 11월 22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3월 25일까지 연장전시), 프랑스에서 살며 전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의 작품을 ‘한 겨울의 그림 정원. Joanna Concejo Exhibition’이라는 제목으로 연다. 요안나 콘세이요는 1971년 폴란드 북쪽의 스웁스크 Słupsk에서 태어난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전 다양한 작품 활동 을 하며 설치 미술가로 부산 비엔날레에 초대받기도 했으며 (2002년), 도자기 공방 (Le Petit Atelier de Paris)과의 협력작업으로 도자기 그림을 그려오기도 했다.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고, 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 Calabria의 일러스트레이션 콩쿨 Calabria Incantata에서 우승하고, 프랑스 몽트레이의 ‘Figure Futures’ 이란의 ‘Blue Books’, 이탈리아 사르메데의 ‘Le immagini della fantasia’ 등의 콩쿨에서 선정되며 유럽 전역에서 전시와 그림책 출간을 해 왔다. 2014년에는 한국의 비룡소 출판사와의 협업으 로《빨간 모자》를 발표하고, 현재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한국 등에서 18 권의 그림책을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