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의 거리를 지목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인사동과 청담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 고동은 청담동 네이쳐포엠 건물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목조각 전문 전시 갤러리이다. 청담동이라고 하는 지역적인 특색은 고급 소비문화의 특색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갤러리 고동이 위치하고 있는 네이쳐포엠의 경우 현대미술의 보고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갤러리들이 응집하고 있다.
갤러리 고동은 이러한 부지의 특성과 다양성을 갤러리가 소유하고 있는 미술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관계의 범주로 대치시키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다양한 관계의 범주는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이라는 언어로 묶일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에 소속되어있는 작가는 여목 김영철과 이혜경으로, 이 두 작가는 고목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소속 작가들은 소재를 통한 자연자체의 물성과 작가의 손길에 의한 인공적인 물성을 통해 그들의 미적 세계를 표현해내고 있으며, 관람자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생명체의 숨결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갤러리 고동은 가장 현대적이고 물질문명적인 거리에서 가장 원초적인 생명체인 나무를 이용한 작품들을 통해 상호간의 소통을 이루고자한다.
문명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자연과 인간이라는 관계를 존재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는 대립적인 관계에 있어서 상호간의 소멸을 일으키게 된다.
미술품이라고 하는 시지각적인 매개체를 통해 소통을 일으키며, 소통이 일어나는 장소적인 특색을 통해 탈경계에 이르게 된다. 그로인해 문명과 인간과 자연은 오히려 관계가 강화될 수 있다. 고동이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골동품이라는 의미, 심장이 뛰는 소리, 뱃고동소리 등이 그것이다. 그 어떤 의미든 어느 하나도 거슬림이 없다. 푸근함을 느끼고, 향수를 느끼고, 사람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 고동은 마천루 위에 떠 있는 공중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