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2-06-29 ~ 2012-07-19
민성식,송은영,신수혁,윤정선,이경,이경미,이만나,이문호,이지은,임상빈,정규리,홍성철
무료
02-3479-0114
이번 전시의 제목인 '아웃 오브 프레임'이란 말 그대로 화면의 바깥 부분, 다시 말해 카메라 뷰파인더에 잡히지 않은 실제 상황을 의미한다. 스크린에 보여지는 상황을 관객은 현실이며 실재라고 판단하지만, 사실 그것은 감독의 의도에 의해 덧붙여지고, 편집된 허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스크린의 바깥쪽, 카메라 시야의 바깥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이 실재이며 현실이다. 금번 전시에 참여하는 12명의 작가들은 이러한 카메라 바깥쪽의 실제 삶의 단상들을 캔버스의 안으로 끌어오는 노력을 한다. 이 전시를 통해 관객은 영화와 미술이 궤를 같이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 전시 특징
▶ 관객에게 열려있는 친절한 예술
대부분의 예술 장르가 관객의 해석의 여지를 차단하려고 하는 것과는 달리 유독 미술이라는 장르는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예를 들어, 문학과 음악, 무용 등의 경우 작가가 이미 지정해 놓은 정답이 명확히 존재하고, 관객이 이것을 곡해하여 오답을 내 보였을 때 창조자는 그것을 지적하며 교정해 주고자 하는 의욕을 보인다. 그에 반해 미술은 작가가 관객의 오답과 오독, 그리고 왜곡을 포용할 줄 알고 나아가 그것을 즐기는 여유까지 보인다는 부분에서 – 때로는 관객의 오답을 다음 작품에 반영 하기도 하는 –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확연한 차이가 있다. 미술과 마찬가지로 영화의 경우에도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는다. 본 전시는 문화예술 장르들 중에서 유독 대중과의 교감을 핵심으로 삼는 영화와 미술,두 가지 장르를 제시하여 그것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추적해 본다.
▶ 미술, 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장르
이번 전시의 제목인 ‘아웃 오브 프레임’이란, 말 그대로 화면의 바깥 부분을 의미한다. 이것은 주로 영화용어로 사용되곤 하는데, 영사기에 필름을 잘못 끼워서 두 가지의 영상물이 한꺼번에 한 화면에 보이거나 스크린의 바깥쪽에 보여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촬영감독의 카메라 액정의 시야, 다시 말해 뷰파인더에 보여지는 부분 이외의 바깥 부분을 말하기도 한다.
‘아웃 프레임’과 ‘인 프레임’의 명확한 구분이 없는 미술가들은 영화에서 말하는 ‘아웃 오브 프레임’을 프레임 바깥쪽에 방치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가져오려는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영화가 좀 더 효과적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술이 관객의 경험과 감정을 확대 재생산 한다는 측면에서는 영화보다 더 열려있다고 할 수 있는 지점이다. 본 전시는 바로 이러한 미술의 태도를 영화적 상황과 비교하여 검증해 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 영화적 연출을 작품에 도입시키는 작가들
화면을 과감하게 분할한다거나, 극단적으로 줌인, 줌아웃을 하거나 부감시를 이용해 마치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촬영한 듯한 액션이 있는가 하면, 필터링 렌즈를 사용한 카메라로 장면을 바라보거나 스모그를 분사한 듯한 그로테스크한 스릴러를 발견하기도 했다. 성장영화처럼 담담하게 기억을 조망하며 회고하는 드라마도 있었고, 대상을 마치 트라이포트 없이 카메라를 손으로만 들고 촬영한 핸드헬드 샷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SF도 있었다. 익숙한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해 작가만의 판타지를 창조하여 제시해 놓고, 그것을 주관적인 관점이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단정적으로 바라보는 관객의 관념을 흐트러트려 놓는 작가들도 있고, 혹은, 반대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대상이나 풍경을 역시 주관적인 형태로 풀어내어 놓고, 관객 또한 그것을 바라보며 작가의 입장과는 또 다른 주관적 감정을 얻어가도록 설정하는 작가들도 있다.
▶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본 12명의 작가들
본 전시에는 세 편의 영화가 인용되고 그 영화에 맞춰서 4명의 작가들이 한 무리를 이루어 공간을 연출한다. 한 편의 영화와 4명의 작가들은 철학적 맥락이나 표현의 궤를 함께 하고 있으나 두 가지 장르는 어떤 부분은 비슷한 개념으로, 또 어떤 부분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피력하고 있다. 같은 주제를 영화적 표현, 혹은 미술적 표현으로 접근했을 때 어떠한 양상으로 결과물이 정리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섹션 A : 건조한 일상에서 발견되는 고독이라는 이름의 움직이는 사진첩
우작, Uzak (터키영화)
2002
감독명 : 누리 빌제 세일란
작 가 : 민성식, 신수혁, 이만나, 윤정선
섹션 B : 실존, 혹은 실체에 대한 가볍지 않은 질문들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독일영화)
1987
감독명 : 빔 벤더스
작 가 : 홍성철, 이지은, 임상빈, 이경
섹션 C : 어른들을 위한 현실적 판타지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인도영화)
2006
감독명 : 타셈 싱
작 가 : 정규리, 송은영, 이경미, 이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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