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부터 23일까지 황 혜신 개인전 ‘상실의 상실’전을 열어
-전시 기간 중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설문 조사 실시
IMF의 극복,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국민 모두가 “대~한 민국”의 구호 아래 하나로 뭉쳤다. 방송에선 연일 자랑스러운 한국의 발전된 선진 국민의식과 일체감에 대한 뉴스가 보도되었고, 국민들은 그에 따른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었다. 그러나 우리는 무언가 중요한 부분을 잊고 있는 것을 아닐까? 정말 우리는 하나이고 축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가? 작가 황 혜신의 ‘상실의 상실’전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1. 기획 의도 : ‘상실의 상실’전은 자신이 무엇을 상실했는지조차 알 수 없어져 버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에 젖어 내면과의 대화를 져버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아 살아가고는 있지만 손에 잡히는 것이 사라졌을 때 벼랑 끝에 선 자신의 고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 전시는 스쳐 지나갈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장면들을 형상화하여 전시장이라는 낯선 장소에 설치함으로써,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 데서 오는 허탈함과 빈곤한 정신을 깨닫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한다.
2. 전시 풍경 :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짜 맹인이 지팡이로 길을 막고 돈을 요구한다. 배금주의에 빠져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 뒤로 한 남자가 커다란 뼈를 휘둘러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여자는 빨래하는 일상적인 모습으로 뼈를 갈아 날카롭게 비수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서 뼈는 '뼈가 담긴 언어, 또는 잠재된 폭력성'을 의미한다.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해 타인에게 심한 모욕을 주고 욕을 하는 사람이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상대방을 저주하며 복수의 칼날을 가는 여인은 우리 내면의 숨겨진 모습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회사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바닥에 복권을 토하고 있고, 그 옆으로 목적의식과 변화 의지를 상실한 노숙자가 힘없이 벤취에 앉아 있다. 바닥에는 교복이 풀어 헤쳐진 채 바닥에 쓰러져 방치된 여학생이 보인다. 이 세 작품은 각각 '새벽' '정오' '저녁이라는 역설적인 의미의 제목을 지니고 있다.
3. 재료 : 이전 개인전이 부서질 것 같은 가정의 모습을 종이로 표현한데 비해 이번에는 실제 모델의 몸을 석고로 떠서 현실감을 강조하고 의상을 입혀 마치 연극처럼 인물의 성격을 부여했다. 이는 조각 작품이 벌이는 퍼포먼스라고도 볼 수 있다. 재료의 전환으로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두 전시 모두 껍질만 남은 채 정신이 비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꼬집고 있다.
4. 왜 이 시기에 전시를 하는가 : 월드컵 기간 내 지하철에서의 잡상인과 구걸행위가 금지되었을 동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 화려한 붉은 물결 속에 집도 없이 거리에 나앉은 노숙자들은 다 가정으로 돌아갔을까? 4강에 오른 태극 전사들이 대서특필된 신문에 전차에 무참히 짓밟혀 죽은 여학생의 기사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가? 가정 내에서 상대에게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사랑으로 결합되어야할 부부가 서로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모습은 사라져 버린 것일까?
지금은 축제의 분위기에 쌓여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일을 치르고 난 후에 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때문에 이런 지금에야말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지나쳐버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도 사랑 받지도 못한다. 이기심이 아닌 자기애로써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타인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지 말고 자신을 변화시켜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하나가 되어야 할 시기인 것이다
5. 감상 포인트 :
1. 색채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읽어라
푸른빛으로 채색된 작품 ‘새벽’은 꿈을 잃고 차갑게 얼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정오’는 썩어버린 고목 나무처럼 굳어있는 색채를 사용하였다. 작품 ‘저녁’은 한참 성장기인 청소년의 좌절과 죽어 가는 정신으로 인해 검푸르게 변모되었다. 분노와 광기로 검붉게 타오르는 뼈를 던지는 남자와 공포에 질린 채 복수심으로 칼을 갈고 있는 뼈를 가는 여자는 초록빛, 돈에 눈이 어두워 장님이 되버린 황금만능은 핏기조차 없는 누런 빛이다
2. 제목과 연결하여 상상력을 펼쳐라
왜 구토하는 남자가 희망찬 새벽이란 제목인지 한참 일하는 시간대인 정오가 왜 굳어버린 노숙자에게 붙여졌는지 마음껏 생각해보라
3. 설문 조사에 참여하라
기왕 전시장에 온 이상 작품에서 궁금증이 생기면 질문하고 설문 조사에 참여하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한번보고 마는 전시가 아닌 관객이 꾸며가는 시간을 만든다
6. 경력 : ‘나는 사랑 받고 싶다’ 전의 삼미신 - 쌈지 스페이스
일과 주부로써의 모습, 여자로써의 미를 갖춰야만 하는 현대여성의 변질된 모습을 세 여성의 하반신이 달라붙은 괴물의 모습으로 표현
개인전 ‘Home Home Sweet Home' - 대안공간 루프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있는 현대의 가정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고통받는 학생의 비뚤어진 모습을 모두 종이로 만들어 채색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전의 Istant wedding - 성곡 미술관
공장에서 똑같은 형으로 찍혀 나오는 것 같은 현 결혼의 세태를 풍자
그 외 노석미, 황 혜신 2인초대전, 남양주 미술협회전, 서울시 회색구 녹색동 전, 아트센터 개관 기념전, 강동 조각회전, 두려움과의 인터뷰전, 환경 오감도 전, 잔인한 놀이전, 드링크 전, 공간연습전등 단체전 및 퍼포먼스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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