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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원 사진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2-08-08 ~ 2012-08-26

  • 참여작가

    장남원

  • 전시 장소

    롯데갤러리 본점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2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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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고래, 움직이는 섬 

Whale,  the moving Island 

 

장남원 사진전 

 

- 한국 수중사진계의 1세대 장남원 작가의 혹등고래사진전 

- 세계에서 가장 큰 포유류 고래, 그 중에서도 혹등고래의 모성, 휴머니티 기록. 

-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바하마의 혹등고래를 촬영, 지면에 게재했으며 집채만한 고래와 인간이 어울리는 희귀한 장면을 포착함. 



■ 전시내용 

한국 최고의 수중사진가 장남원씨가 8월 8일부터 26일까지 롯데갤러리 본점(서울 중구 소공동1번지 롯데백화점 12,14층)에서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혹등고래'를 소재로 찍은 수중사진 30여 점을 선보이며 초대전을 갖는다 

 

세계적인 수중사진가로 알려진 장남원씨의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고래'이다. 특히 혹등고래의 사진 30여 점을 집중적으로 발표한다. 이 사진들은 뉴질랜드에서 북동쪽으로 1900㎞ 떨어진 통가(Kingdom of Tonga)의 바바우(Vavau)섬 해역에서 약 5년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이 곳은 혹등고래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혹등고래 수백 마리가 모여들어 짝짓기도 하고 새끼를 낳기 때문이다. 주변에 작은 산호섬들이 많고 수심이 얕아 천적인 상어와 범고래가 적어 새끼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임신 기간은 약 1년이며, 몸길이 4.5~5m의 새끼를 낳는다. 혹등고래는 여름 동안 극지방에 가까운 해역에서 생활하다 남반구의 겨울인 7월에서 9월이면 적도 쪽으로 올라와 번식을 한다. 성체의 크기는 몸길이 14.6~19m, 몸무게 30~40t 정도다. 가슴지느러미는 몸길이의 3분의 1에 이를 정도로 긴 것이 특징이다. 혹등고래는 여러 마리가 협동해 기포그물 만들기, 꼬리치기와 같은 방법으로 먹이를 모아 잡아먹는다. 

 

 '우~휘익~휘익' 통가, 바바우 섬의 바다로 들어가면 혹등고래(Humpback whale)의 노랫소리가 물속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다른 고래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한 세레나데다. 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잠수한 다이버가 마치 혹등고래와 함께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혹등고래가 다른 생물보다 찍기 어려운 것은 공기통 없이 잠수하여 찍어야 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고래가 물속에서 호흡하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래를 찍기 위해서는 맨 몸으로 1분, 혹등고래의 경우, 10m 깊이를 1분정도 잠수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20m까지도 잠수한다. 

 

잠수한 다이버가 집채만 한 고래와 어울리는 모습은 매우 희귀한 장면이다. 일생에 만날까 말까한 순간이라고도 한다. 남태평양에서 마주친 몸길이 약 15m인 혹등고래와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에는 고래와 악수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희귀한 사진을 만들었다. 경계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고래이기에 촬영에는 많은 위험 요소가 있었다. 자칫 고래가 놀라 꼬리 지느러미라도 휘두르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된다.  

 

고래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옆을 지나갈 때 호기심이 많은 고래에게 카메라를 흔들며 관심을 유도하거나, 바짝 가까이 왔을 때 몸을 움직이지 않아 해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고래는 더욱 예민하다. 그러나 장남원 작가가 찍은 수중 속 고래는 그의 오랜 노하우와 노력으로 인해 고래의 모성과 아름다움,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교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혹등고래, 2010~2011 -장남원 

 

'역시 고래는 대단하다. 그 커다란 놈이 눈을 꿈뻑거리며 나를 보고 있는데 순진해 보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통가(TONGA)에서 돌아오는 길은 무척 멀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마음 속 가득히 행복하고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다. 사진이 좋고, 나쁘고는 나중 문제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보고 싶었던 놈을 물 속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혹등고래를 처음엔 무서워 도망도 갔었다. 나중엔 친해져서인지 그렇게 착할 수가 없다. 아마 그들의 모습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 통가(TONGA)에서' 

 

장남원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앙 일간지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하면서 그는 르완다. 걸프, 소말리아 등지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였으며 평양을 비롯하여 러시아, 중국, 동유럽의 공산국가들과 아프리카와 양자강 탐사, 조선 통신사 발자취 등을 취재했다. 또한 청와대와 국회 출입 기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그는 최고의 사진 기자로 명성을 날렸다. 현재는 일간지 보도사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70년대 말 신문사에서 처음 수중사진을 접한 후 수중사진을 필요성을 절감하소 스쿠버 다이빙에 입문하여 수중사진을 시작하였다. 당시 만해도 다이빙과 관련된 매체가 없었기에 그의 수중 사진은 간간히 그가 속했던 일간지를 통해서만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틈만 나면 국, 내외에서 다이빙을 즐기며 수중촬영에 열중하였다.  

 

그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했던 80년대 국내 수중 사진계는 주로 접사사진 위주였다. 접사 위주의 국내 수중사진계에 광각렌즈를 이용한 거대한 바다의 웅장한 이미지를 주로 소개했던 장남원의 사진은 국내 수중사진계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  기자로 활동하시다가 수중사진작가로 변신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신문 기자로 재직할 당시 수중 사진을 찍는 선배들을 통해 바다 속 사진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고성, 울릉도, 제주도 등 여러 바다를 찍어 신문에 게재를 했었지만 바다 속 사진은 밖에서 본 바다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파랗고 웅장한 바다 속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그래서 어깨 너머로 배우던 수중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중앙일보의 수중사진은 제가 전담하게 되었고요. 당시에 수중사진에 대한 정보와 인식이 매우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중사진 분야를 개척해나가겠다는 도전정신도 있었습니다. 또 해군에 지원 했을 정도로 워낙 물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Q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중 혹등고래를 촬영하시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혹등고래는 포유류 중에 가장 큰 동물입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어미는 크기가 16m고 새끼는 5m나 됩니다. 이렇게 큰 혹등고래를 한 앵글에 담기 위해선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지요. 수중사진들 중에는 피사체를 가깝게 찍은 사진은 많습니다. 물 속을 넓게 찍은 사진은 없었죠. 제가 광곽렌즈로 물 속을 넓게 찍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거대한 혹등고래를 한 앵글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Q 혹등고래가 다른 생물에 비해 촬영이 어려운 이유가 있나요? 

A 혹등고래 촬영은 공기통 없이 잠수하여 작업해야 합니다. 물 속에서 호흡하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물 속은 육지보다 소리전달이 더 빠릅니다. 공기는 1초에 333m, 물 속에서는 1초에 1436m나 전달되지요. 약 4.5배나 되는 속도 차이입니다. 따라서 물 속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라도 멀리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Q 그럼 잠수는 얼마 동안 하시나요? 

A 맨 몸으로 1분, 혹등고래의 경우 10m의 깊이를 1분 정도 잠수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20m까지도 잠수하기도 하죠. 

 

Q 왜 다른 분들은 혹등고래 촬영을 시도하지 못할까요? 

A 여러 가지 조건상 혹등고래를 촬영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1. 촬영장소(혹등고래 서식지)로의 접근이 어렵습니다. 

2. 비용이 많이 듭니다. 

3.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4. 따라서 외국어 구사능력을 필요로 하죠. 

일본은 상대적으로 해양이 발달한 나라이므로 혹등고래를 찍는 사진가가 많습니다. 저 또한 산케이 신문에 재직하는 일본인 사진기자와 함께 세계를 누비며 고래를 찍고 있습니다. 

 

Q 바다 속에서의 촬영을 육지에서의 촬영과 비교했을 때 어떤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바다 속은 제약된 공간입니다. 우선 숨 쉬는 것도 힘들고요, 메모리카드, 배터리, 앵글을 맘대로 바꿀 수도 없는 곳이죠, 육상에서 잘 찍은 사진은 기술만 잘 따라 하면 누구나 흉내내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중에서 잘 찍은 사진은 쉽게 흉내내기가 어렵습니다. 촬영하는 기술을 익히기까지의 과정과 교육이 길기 때문입니다. 스킨 스쿠버도 잘 해야 하고 사진도 잘 찍어야 하는 고 난이도의 기술인 셈이죠. 또한 고래에 관한 법이 나라별로 다릅니다. 고래를 처음 발견한 팀이 있다면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 팀이 모든 작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고래를 찾으러 떠나야 합니다. 

 

Q 수중사진은 연출이 어려울 것 같은데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나요? 

A 대중없습니다. 고래들은 친해지기 전에는 계속 도망 다니기 일쑤인데요. 도망가는 고래를 쫓아 다녀야 합니다. 쫓다가 놓치면 다른 고래를 또 찾아야 하고요, 하루 종일 기다려도 못 만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친해지는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고래들은 워낙 성격이 온순하여 한 번 친해지면 오래도록 함께 놀 수 있습니다. 

 

Q 해양동물들에게 근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친해지는 작가님만의 노하우는? 

A 배에서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수면 위로 '푸~';하고 내뿜는 걸 발견하면 서서히 근처로 다가갑니다. 갑자기 앞에서 나타나면 위협적인 상대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뒤에서부터 서서히 다가갑니다. 처음 마주하면 멀리 도망가버리곤 하는데요, 고래들을 쫓아가서 같은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뒤로 다가가죠, 고래들의 눈에 익기 위해 이러한 과정을 3~4번 반복하면서 점점 친해집니다. 특히 새끼가 함께 있을 경우 해치지 못하도록 더더욱 신경을 쓰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사진기의 발달과 함께 수중 사진 촬영 어떻게 변화하였나요? 

A 옛날에는 사진을 촬영할 때 초점을 수동으로 조절해야 했습니다. 피사체도 움직이고 촬영하는 사진가도 가만히 멈춰 있을 수 없다 보니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사진을 많이 찍어도 좋은 사진이 많지 않았습니다. 흔들려서 피사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진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현재는 자동초점기능을 통해 촬영하므로 긴박한 상황에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멋진 찰나는 놓치는 횟수가 줄어 들어 든 셈이지요.  

 

Q 촬영 중 위험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A 작업을 하기 전 환경과 생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고 임하므로 위험한 상황이 많지 않습니다. 간혹 사진을 찍고 있는 과정에서 공기통의 공기가 부족한 경우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지요.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아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공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수면 위로 올라 가야 합니다. 바다는 숨을 쉴 수 없는 공간이므로 욕심을 부린다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유난히 애착이 가는 해양생물이 있나요? 

A 여러분이 흔히 알고 있는 모든 해양 생물들은 다 찍었습니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니모, 해마, 해파리, 새우, 산호초 등등.. 모든 생물들을 좋아합니다만 역시 고래, 그 중에서도 혹등고래를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힘들었던 작업들이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요. 특정지역에만 서식하는 야생 동물인 고래를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고, 가장 기억에 남으며, 가장 애착이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바다는 어디인가요? 

A 작업을 했던 모든 바다가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모든 바다가 다 다르고 각각의 바다가 갖는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한 군데만 꼽기가 어렵습니다. 

 

Q 그럼 초보 수중 사진 가들에게 한 곳만 추천 부탁 드립니다. 

A  'SIPADAN'가는 데만 이틀이 걸리는 곳. 이 섬의 매력이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휴양지로 찾았습니다. 그러자 관광객들로 인해 오염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보호를 위해 휴양이 금지 되어 있습니다. 섬 주변에서 스쿠버 다이빙만 가능한 곳인데요. 스킨스쿠버나 수중사진을 찍는 분이라면 이 섬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Q 재작년(2010년)의 롯데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회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A 재작년에 열린 전시회는 바다라는 포괄적인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열릴 전시회는 테마 별로 사진을 분류하여 전시할 예정입니다. 

 

Q 장남원 작가에게 '바다'란? 

A 바다는 두려운 존재이자 포근한 존재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거대한 힘은 종종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주고 있는 존재입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곳이죠.  

 

EPISODE 

 '물속에 몇 미터까지 들어가 봤어?' 

내가 물속에 들어가는걸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어온 질문 중에 하나다. 아마 물속이 궁금들 해서 일 것이다. 

 

나는 1977년 수습기자로 신문사에 들어가 근무 중, 1979년도에 물속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신문사 말단기자 때다. 

항상 물속이 그렇게 궁금하고 그렇게 들어가 보고 싶었다. 마포강가에서 발가벗고 놀 때 머리만 물에 잠겨도 죽는다고 난리치던 내가 이제는 물속 수십 미터도 들어간다. 물이 좋아 군대도 해군에 갔다 매일 수영하는 줄 알고 갔는데 엉뚱하게도 육상에 근무를 하다가 제대를 하였다. 

 

가끔 나는 나에게 물어보곤 한다. 바다가 정말 그렇게 좋은가 하고. 정말 좋다. 바다 앞에서면 아무 말도 못한다. 그 위대함에 아무 말도 못한다. 너무 좋아서 아무 말도 못한다. 어떤 땐 포근하기도 하고 어느 땐 무섭기도 하고……. 나는 가끔 바다에 가 며칠씩 머물다 오곤 한다. 바다가 나를 오라고 하지도 않는다. 내가 간다. 바다는 항상 나를 기다려 준다. 바다에 가면 기다림을 배운다. 꿈을 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슬픔을 갖고 산다. 

바다는 그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 그리곤 슬픔을 잊게 해 준다. 

모든 이들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왠지 마음 한 구석이 비어 있는 것 같은 것을 느끼고 산다. 

바다는 그런 것을 채워준다. 그리고 무한정 베풀기만 한다. 

그 속은 항상 고요하다. 소리가 너무 잘 들리기에 너도 나도 말을 하면 시끄러울까봐 말을 못하게 한다. 그래서 말을 할 수가 없다. 간간히 고기들이 조용히 말하는 소리들은 들린다. 그 외에는 가끔 금속성 같은 굉음들만 들릴 뿐이고 이내 조용해진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사진작업을 한다, 

어떤 때는 물고기들이 나가라고 밀어낼 때도 있다.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여럿이 노려보기도 한다. 나가지 않으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다가 오는 놈도 있다. 그래도 말 안 들으면 집채만한 놈들이 다가와 시위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착하고 순하다. 우리는 이내 친해져 같이 다닌다. 사진도 같이 찍는다. 내가 물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그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바다는 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보고다. 조물주가 만들어낸 자연 박물관이다. 그 속은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별별 것이 다 있다. 그 숨겨진 것들이 다 나오면 지구는 끝난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가져다 먹는다. 조금씩 가져다 쓴다. 어떤 이들은 그 감춰진 그것들을 더 찾아내려고 갖은 애를 쓴다. 그러나 바다는 그것들을 쉽게 내 주질 않는다.  

 

내가 바다를 드나든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어떻게 보면 많은 시간들을 물에서 보냈다. 바다 배우러 집 나섰던 젊은이가 이제 머리가 백발이다. 젊음을 신문사와 바다에서 보냈다. 그 동안 바다가 나를 이렇게 성장시켰다. 바다는 나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다. 헌데 나는 바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다. 그 크나큰 신세를 갚을 길이 없다.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겨우 생각 해 낸 것이 우리가 어울려 놀 때 찍은 기념사진을 물 밖 세상에 보여줄 테니 그 정도로 하자는 것이다. 

그들은 보여주지 말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까 봐 걱정이다. 

 

이제는 바다가 나를 나가라 한다. 세월에 지친 내 어깨를 밀어낸다. 거친 이 바다를 찾아오지 말라고 한다.  돌아 가라고 마음에도 없는 거센파도로 나의 길을 막는다. 안쓰러워 보이나 보다. 

그래도 나는 안다 바다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기다린다는 것을. 

더욱 그 바다 속엔 나의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바다 그들의 숨결을 있는 바다  나는 그 바다로 간다. 

 

#2.  Tonga 통가, 혹등고래와의 만남 

푸 ~~~~~~욱 하고 힘차게 내 뿜어 내는 호흡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혹등고래(HUMPBACK WHALE) 한 마리가 새끼를 데리고 수면 위에 나타났다. 

나는 빠른 행동으로 카메라를 잡아들었다. 그리곤 조용히, 아주 조용히 물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생각했던 대로 어미 고래는 작은 새끼를 데리고 서서히 유영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나의 가슴은 마구 두근거리기 시작 했다. 그런데 나에게 너무 가까이, 그것도 정면으로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등에는 새끼까지 업고 있었다. 

혹등고래가 새끼와 함께 있을 때는 어미는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일단은 나와 너무 가까워 옆으로 길을 터주며 고래의 좌측으로 바짝 붙었다. 그리고 나는 셔터를 누르기 시작 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런 후 조금 있다가 어미와 새끼 고래는 서서히 내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 전시개요 

   - 전시제목 : 고래, 움직이는 섬 - 장남원 사진전 

   - 전시기간 : 2012년 8월 8일(수) ~ 26일(일) 

   - 전시장소 : 롯데갤러리 본점 

      (서울시 중구 소공동1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 전시문의 : 롯데갤러리 02-72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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