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비올라는 비디오 아트의 1세대 작가로서 미디어 장비의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탄한 작업형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회화 못지않은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 감정의 변화, 감성의 울림, 영적 사유 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가운데 빌 비올라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한층 더 세련되고 섬세한 영상언어를 서술적 은유로 구사하고 있다.
빌 비올라의 이번 국제 갤러리 전시는 제2회 광주비엔날레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지는 개인전이며 많은 부분 2002년도에 제작한 신작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제껏 접해온 그의 작업 형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등 서양의 종교화에서 볼 수 있는 엄숙함과 동시에 원색의 색채배합 또한 눈 여겨 볼만하다. 화면 속에서 흐르는 느린 움직임은 시간의 흐름을 최대한 시각화 하는 효과를 가진다. 미디어를 비판하며 생겨난 비디오 아트의 행보와는 달리 빌 비올라의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미디어를 다루는 그의 기술과 자연스럽게 결합된 아름다운 광경에 경탄과 경이로움을 자아내게 한다. 성스러운 종교화를 대하듯 관객은 화면을 경건하게 응시하며 그 속에서의 시간의 흐름, 감정의 변화, 그리고 시각적으로 인식된 이미지의 견고함과 섬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는 설치 오브제와 영상을 결합하여 환영의 이미지를 3차원적인 재생으로 변환하기도 한다. The Veiling과 같은 작업은 이러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는 스크린과 영상의 결합과정에서 빛의 투사성을 이용하여 입체성을 창조하며 매체의 한계를 극복한 영상을 자유롭게 다루고 있다. Unspoken(Silver & Gold)는 종교화의 영향을 직접적인 형식으로 반영한 작업이다. 교회 재단의 아이콘(Icon)화의 오브제적 형식(2단 접이식 판넬)을 차용하여 인물영상과 결합함으로써 형식과 내용의 직접적 연계성을 보여준다.
비디오 아트의 거장이자 초기작가인 빌 비올라의 전시는 최근 늘고 있는 젊은 비디오작가 지망생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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