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서의 사진, 회화로서의 회화
이번 전시는 독일의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사진과 회화를 전공한 두 젊은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로서, 그들이 추구하는 “매체의 고유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윤진은 독일의 즉물주의 사진의 전통 속에서 공부하며, 객관적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추구하고 있으며, 김수영은 독일의 신표현주의 미술의 전통 속에서 공부하며, 새로운 회화적 공간의 창조를 목표로 한다.
이윤진: 뒤뜰의 밤 풍경
사진은 그 곳을 비추는 빛이 없었다면, 다만 칠흑 같은 어둠으로 남아있었을, 작가가 거주하던 스튜디오 주변의 뒤뜰의 밤 풍경을 보여준다. 그 곳은 빛을 매개로 ‘관념으로서의 독일’과 ‘사진으로서의 독일’이 만나는 장소이다. 달리 말하자면, 카메라의 눈과 작가의 마음이 만나는 장소인 것이다.
또한, 그 곳은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추구함에 있어서, 작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여기는, 카메라와 피사체간의 거리가 나와 남의 경계로 드러난 공간이다. 빛은 작가와 카메라를 이어주며, 작가와 타자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빛인 것이다. 님비현상에서 볼 수 있듯, 뒤뜰은 나와 타자의 경계가 확연히 드러나는 공간인 것이다. 특히나 여느 뒤뜰이 아닌, 그 경계에 대한 의식이 너무도 뚜렷한 독일의 뒤뜰로서, 그 곳은 독일에서의 그녀의 위치와 정체성을 보여준다.
강한 할로겐 조명에 의해 드러난, 주로 사각에서 찍힌 건물과 나무와 또 하나의 광원으로서의 창문의 풍경들. 그것은 뒤뜰의 정체성의 풍경이며, 작가의 정체성의 풍경인 것이다. 독일의 한 구성원으로서 내지는 생활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과, 어쩔 수 없는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 그리고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일상화된 사진 작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이 교차하는 공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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