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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묘 사신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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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고구려 후기 무덤벽화를 대표하는 강서중묘의 사신도를 모아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도”를 개최한다(2010.8.17~11.28, 선사 고대관 고구려실). 이번 전시는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유일한 주제로 등장하기 시작한 사신(四神)의 표현과 의미를 통해 고구려인들의 세련된 미의식과 내세관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벽화의 모사도는 무덤 벽화를 실물 크기 그대로 그린 것으로 최근 보존처리를 통해 새로이 단장을 마친 상태이다. 강서중묘 벽화 모사 작업은 1912년 제실박물관의 예산을 들여 이루어졌으며,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중 가장 먼저 제작된 것이다. 이 때에 제작된 강서중묘의 사신도와 천장 그림 모두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들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0여년 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일이다. 


  강서중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무덤이다. 이 무덤은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三墓里) 마을 앞 평야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세 개의 대형 무덤 중 하나로 높이 약 8.5m의 대형 봉분을 가지고 있는 돌방무덤이다.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진 무덤칸의 벽체는 아름답게 다듬은 질 좋은 대형 화강암을 사용해 축조하였는데, 특히 널방의 입구 쪽 남벽을 제외한 세 벽면은 각기 한 장의 넓은 판석을 사용하였다. 천장은 고임돌을 사용해 2번에 걸쳐 평행으로 내어 쌓기 한 후에 천장석을 덮어 마무리한 2단 평행고임 형식이다. 이 무덤에 묻힌 이를 둘러싸고 영양왕, 또는 보장왕의 생부인 태양(太陽)이라는 견해가 있으며 왕릉 여부를 둘러싸고도 여러 의견이 있다. 

 

  무덤의 널방 네 벽과 천장, 천장 고임에는 돌 벽면에 직접 벽화를 그려 무덤 내부를 장식하였다. 벽화에는 사신(四神), 하늘 연꽃, 해와 달, 봉황 등 신령스러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특히 하늘의 별자리와 네 방위를 관장하는 존재인 사신(四神)은 특유의 신비한 기운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기품이 있고 힘찬 느낌의 조형미와 흰색·붉은색·녹색·황색 등을 적절히 배합해 표현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남쪽 입구에 마주보고 나란히 서 있는 주작 한 쌍의 단아하고 세련된 자태와 포효하는 청룡․백호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사신이라는 신령스러운 존재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덤을 수호하는 절대적 존재로서 사신이 등장하는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는 사후 세계를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곳으로만 인식했던 고구려인의 변화된 내세관이 담겨 있다. 이는 죽은 이후의 세계가 현세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되리라는 믿음으로 생활풍속도를 벽화에 담았던 이전 시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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