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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 이도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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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초헌상 수상작가 박계현 초대전

청림풍경(靑林風景)

 

 

 

이번에 포항시립미술관은 제7회 초헌상 수상작가 박계현 초대전을 개최한다. 박계현은 그동안 탄탄한 그림 솜씨를 기반으로 꾸준히 화업(畵業)을 이어가고 있는 포항의 중견 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유독 고향이기도 한 포항의 풍경과 정취를 담은 작품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면에서 포항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인 초헌 장두건 선생의 화풍과 맥을 같이 하는데, 초헌 선생의 작품에도 유난히 어린 시절 고향 초곡에 살던 기억을 담은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향은 작가들에게 있어 남다른 창작의 원천일 수 있는 법, 고향 산하의 아름다움이나 지역이 가진 풍부한 문화적 토양은 지역이 가진 풍부한 정서적 감수성을 담아내는 일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돌이키게 하는 자양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절제미와 균형미를 통한 사실적인 서양화풍의 초헌 선생의 작품의 바탕에 한국의 토속적이고 자연적인 풍토에서 빚어낸 아름다움이 자리하고 있듯이, 박계현 작가의 경우도 일견, 단아하고 서정적인 이미지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는 선적이고, 문인화적인 동양의 사유와 감수성이 자리하고 그 기저에 고향 포항의 아련한 기억들이 가로놓여 있다. 지역의 장소와 정서, 아름다움을 꾸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기에, 초헌 선생의 화풍을 시대를 달리해서 잇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붓을 잡은 이래 계속 그림을 이어가던 작가는 고교시절, ‘예술의 정신은 자연과의 일체감 속에 생성한다고 믿는다“(작가의 글)는 깨달음을 통해 회화의 진실에 대해 눈을 뜬다. 그림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시기에 세상을 정확히 담아내려 하는 사실주의적인 화풍의 미덕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게의 작가의 경우가 그런 것처럼 박계현 작가의 경우도 세상의 참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기 위한 노력 속에서 그림 인생을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도야했던 탄탄한 소묘력, 표현력 등의 재현 능력은 이후의 박계현 화풍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본격적인 창작활동이 시작됐던 80년대는 작가에게도 쉽게 외면할 수 없었던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었고, 작가 역시 당대의 현실 인식이라는 시대의 두께를 화폭에 담아내게 된다. 포항의 송도, 형산강, 어시장과 폐선수리소 등의 힘겨운 삶이겠지만 우리 내 평범한 일상이기도 한 풍경을 마치 거친 숨결을 고르는 것처럼 담담하게 그려갔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많은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대의 현실과 시대정신을 온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작가로서의 자유로운 창작의 열망 속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했던 것처럼 보인다. 90년, 91년도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이런 현실을 담담히 담아낸 사실주의 화풍과는 사뭇 다른 작업들로 여러 눈에 띄기 때문이다. 화사한 느낌의 정물들이나 강렬한 색감으로 드러낸 여인의 이미지 등 표현주의적이고 상징주의적인 화풍으로의 탐색이 그런 징조들이다. 작가는 이렇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재현의 논리가 아닌, 현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잠재력, 가능성과의 교감을 통해, 작가적인 의식과 감각 속에서 변환하고 창안하는 그런 재현에 대한 고민들을 이어간다. 91년 첫 개인전은 이러한 작가적인 고민을 짐작케 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방향 모색의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그간 이어온 진정성 있는 현실을 화폭에 담으려는 노력들과 함께, 꽃이나 여인을 다룬 표현주의적인 화풍이나 생략된 풍경, 마티에르의 효과 등의 화폭의 질료적인 효과를 동시에 시험하면서 당시의 작가로서의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풀어 놓는다. 이어 바로 이듬해에 이어진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더 절제되고 단순화된 대상들, 부드럽고 온화한 색감, 두텁고 안정감 있는 마티에르 등 시적이고 서정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절제되고 생략된 화면 속에서는 그 만큼의 작가적인 고민들이 담겨 있었을 터,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고 말한 브레히트와는 달리 그 시절 작가 가슴의 한 편에는 절절하기 그지없는 깊은 슬픔과도 같은 서정성들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실적인 세상에 대한 고민이 없어지진 않았겠지만, 그 고민조차 쌓이고 쌓여 단단해진 것이었을까, 전작들에 한결 자신감 있는 붓 터치에, 더욱 두터워진 마티에르, 화사하면서도 자유로운 색채구사가 안정적으로 보인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가 화폭에 힘들게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우리의 산하와 현실이 전하는 서정적인 풍경들이었다. 하지만 이른바 향토색 화풍과도 다른데, 탄탄한 그림 솜씨를 바탕으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재료나 기법 면에서 다양하고 자유롭게 전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서양화임에도 불구하고 동양화의 수묵담채처럼 과감하게 생략하여 절제된 화면을 구성하는가 하면, 부드럽고 서정적인 이미지이지만 그 속에 치열한 현실을 응축해낸 시적 거리감을 보존하면서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감성에 대한 관심은 소재 면에서도 확인된다. 기마상, 석가여래좌상, 목각기러기, 문살, 풍경, 등장, 부채 등의 우리식 오브제들이 소재나 배경 등으로 화폭에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 있는 화력(畵力)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풍경, 정물, 인물 등을 넘나들며 작업 세계를 펼친다. 동시에 작가는 선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보이는 세계 저 너머의 비가시적인 것들을 담아내려는 시도를 이어간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작품은 절제된 화면을 구사한다기보다 그 비움을 채움처럼 드러내는 것이고, 화면상의 구성으로 인해 생략하고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변형되고 버리는 것조차 자유로운 심적 상태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그림에서 전하는 굵고 힘찬 획의 자유로움이나, 유화임에도 불구하고 문인화와도 같은 작가적인 사유와 시적인 담백함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너른 대자연 속의 청산과 작은 집들, 가느다란 나무들은 그렇기에 어떤 표현적인 구성 때문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가 현실 속에서 그러한 현실을 도약하려 하면서 꿈꾼 작가의 마음 상태와도 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후 작가는 꾸준히 고즈넉하고 차분한 색감과 함께 하는 풍경을 그려간다. 자신이 성장한 포항의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한적한 바다 풍경에 고즈넉한 판자집과 나무들, 야트막한 동네의 야산들이 그 너머로 흘러가는 구름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그림들이 그런 작업들이다. 유독 청색이 많았던 것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포항, 청림(靑林)의 산하 때문이었을까. 바다를 닮은 서늘한 푸른 색조가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하천의 물이 맑고 차다고 하여 붙여진 청림동은 지금은 포스코 관련 공장들이 많이 입주해 있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그렇기에 그 그리움 또한 더욱더 덧칠되었을 것이다. 부드러운 풍경을 절제된 방식으로 담아내되, 그저 생략만이 아닌 색에 색을 덧칠하면서 보이지 않은 심연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을 청림풍경으로 정한 이유이다.

 

 

 

 

 

 

큰 폭은 아니라 해도 길고 느린 변화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화풍을 만든 작가였지만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은 이래 지금까지 줄곧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고향 포항의 풍경들을 지속적으로 그려왔다는 점일 것이다. 80년대의 거친 사실주의 화풍에서도 포항의 풍경은 그 중심에 있었고 그 이후 90년대, 2000년대의 다양한 기법과 스타일의 변모 속에서도 고향의 풍경은 늘 그의 화폭의 근간을 이루는 대상이었다. 어쩌면 단순한 (작가와 분리된) 대상이라 하기에도 어색할 정도로 고향은 그의 그림 인생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작가에게 있어 고향은 단순한 기억과 추억을 넘어 작가의 의식과 감성의 원형처럼 자리하기 때문인 듯싶다. 그렇게 포항이 품고 있는 저 너른 바닷가의 한적한 풍경은 가시적인 풍경 너머 그가 도달하고 싶었던 비가시적인 세계의 어떤 이미지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한가롭고 여유 있는 풍경을 끊임없이 되풀이하여 그리면서, 자신의 내면세계의 평온한 상태에 도달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게 된다.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도 이런 점에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작가의 감성 속에서 끊임없이 되새김되면서 애틋한 그리움으로 거듭난 포항의 모습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 포항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느낌들과 진정성 있는 사유들을 공감케 하고 싶은 것이다. 청림의 풍경은 비단 작가만의 고향이 아니라, 그 푸르른 기억 속에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계속토록 자리해온 고향의 또 다른 모습들이니 말이다.

 

 

 

 

 

 

 

이도윤 사진전_그리운 포항, 사람들

 

 

1960년대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 그 이후로 평생을 오로지 사진에 인생을 바쳐온 포항의 원로 사진작가, 사진 이외에는 한번도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사진에만 미쳐 평생을 살아온 송파 이도윤 작가의 사진 속에는 말 그대로 작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디 작가의 삶뿐이겠는가? 작가의 삶과 함께 한 숱한 사람들의 일상과 그가 발품을 팔아 다닌 국내외 수많은 곳들의 생생한 풍광들, 그리고 제 2의 고향으로 반평생을 살아온 포항의 지난 4, 50여년의 살아있는 역사가 그의 사진 속에 온전히 담겨있다. 그렇게 사진으로 삶을 살아온 것이다. 이번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은 그의 사진 인생과 더불어 반평생 그가 숱한 고생을 마다않고 담아낸 포항의 생생한 역사를 펼쳐내는 자리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포항 시민들에게 지역 사진가의 위상은 물론 포항시민들의 삶의 지반이라 할 수 있는 도시 포항의 생생한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전하는 특별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포항시립미술관의 개인전은 포항 사진의 산 증인인 이도윤 선생을 조명함으로써, 포항 사진의 역사 그 자체 혹은 도시로서의 포항의 오래된 미래를 보여주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사진가 이도윤은 1940년 남해에서 태어나 고교시절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부산의 친척집에서 학교에 다녔는데, 당시 어깨 너머로 배운 사진기술이 결국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사진에 바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포항에 정착하여, 그가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던 60년대에는 오늘처럼 편한 사진 환경이 아니었다. 사진학과는 고사하고 포항에서는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없어서 대구로, 서울로 뛰어다니며 스스로 길을 찾아 힘들게 배워야 했다. 선생은 당시 동아일보 사진 부장이자 평론가인 이명동 선생과 대구 매일신문사 사진 부장이었던 신형국 선생으로부터 힘들게 사진을 사사 받았다. 어려운 삶을 사진에 대한 열의와 노력으로 대신하던 중, 중앙일보 전국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프랑스 국제사진전 우수상과 아세아태평양 사진전 우수상, 유네스코 사진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3회 입선, 중앙일보국제사진전 금상 등 국내외 공모전에서 300여회나 수상을 하면서 사진가로서의 성실하고 꾸준한 열정에 대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쉽지만은 않은 사진가로서의 자신의 삶이 그대로 투영돼서인지 그의 사진은 무엇보다도 사진적 시선의 진실함을 느끼게 한다. 그의 사진에는 포항 구석구석을 누비며 앵글에 담았던 1960년대 이래의 영일만 일대와 도시 포항의 오래된 풍경들 그리고 평범하고 꾸밈없는 우리 내 이웃들의 애환과 표정이 생생히 잡혀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그리운 포항, 사람들’은 작가의 객관적인 시선이 향해 있는 도시로서의 포항에 대한 리얼리즘적인 시각과 그 속의 많은 풍경을 대신해야 했던 포항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말이다. 포항과 사람들을 연결 짓고 있는 쉼표는, 사진의 객관적인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역사의 결정적인 한 순간으로서의 사진의 리얼리즘과 그러한 객관적인 시각을 뛰어넘는 작가의 서정적이고 따스한 우리 내 이웃들에 대한 애정을 차분히 이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자체의 메커니즘은 시간의 흐름의 한 단면을 잡아내는 한 순간이겠지만, 작가의 사진은 그러한 시간의 한 순간을 한 템포 지연시키고 이를 넘어서서 그 순간에 담긴 피사체를 향한 작가적인 태도와 주관적인 마음까지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진실이란 결국 그 대상이 가진 것들을 온 마음으로 담아내려는 작가적인 태도와 의식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작가가 담아낸 포항의 사진들은 비단 역사의 한 순간으로서의 객관적인 진실만이 아닌 포항과 포항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사로운 애정이 더해진 것들이게 각별하다.

 

 


 

 

이렇듯 작가의 사진에는 과거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기 전의 한적한 바닷가 시골마을에서 포스코가 힘차게 만들어지기 시작한 우리 근현대의 역사적 풍경에서부터 육거리의 분수대, 중앙상가 사거리의 빛바랜 골목길의 모습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명사십리 송도해수욕장, 포항내항을 유유히 다니는 돛단배 등 지금은 잃어버린 포항의 옛 모습과 함께 그 시절의 풍경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생업을 이어갔던 포항사람들의 애환과 삶을 투명할 정도로 농익은 흑백 필름 속에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그 모습은 때로는 고단한 삶의 풍경일수 있겠지만, 그 시절의 삶을 진실하게 살았던 포항시민의 희망에 찬 모습일수도 있는 것이고, 작가의 포항에 대한 애정과 희망 어린 시선은 이를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근대 한국의 가장 숨 가쁜 시절을 보내야 했던 포항의 역사이기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특히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놀이와 모습들을 담은 사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유난히 아이들을 담은 사진이 많은 것도 특기할 만 하지만, 당대의 사회적 현실 속의 힘든 상황을 보내야 했던 사회적 풍경으로서의 아이들의 모습은 물론, 티 없이 밝은 모습으로 놀고 있는 당시 아이들의 모습들이 작가의 사진 속에 생생히 담겨 있다. 이러한 사진들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작가의 사람들에 대한 진실한 애정과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작가의 사진이 이미 있었던 순간에 대한 정확한 기록만큼이나 그를 뛰어넘는 사진적 대상과의 감성적 교감, 곧 (인간에 대한) 애정과 휴머니즘의 사진 미학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저 현실의 객관적인 모습만이 아닌, 그를 넘어서는 대상에 대한 어떤 교감과 그를 향한 작가의 온정어린 마음 같은 것들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 ‘그리운 포항, 사람들’은 객관적인 공간으로서의 도시 포항에 대한 그저 단순한 사진적 기록만이 아닌 정서적 교감을 전하는 장소성(placeness)으로서의 구체적인 포항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어 그렇게 장소와 사람을 이어주는 짧은 템포의 여운이기도 한, 쉼표처럼 어떤 희망을 담아낸 그런 전시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이번 사진전은 단지 지나간 과거로서의 포항만이 아닌, 그 시절의 현재화된 포항의 살아있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모습 속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포항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래된 미래로서의 포항, 지금의 우리를 돌이켜 보게 만드는 근현대사의 힘찬 발걸음으로 도약했던 포항의 모습들을 바탕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속에 정감 있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지금의 우리 내 이웃이기도 한, 포항사람들이 엮어내는 살아있는 과거와의 만남의 장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포항을 대표하는 사진가로서, 평생을 사진 밖에 몰랐던 한 원로 사진가가 빛으로 그려낸 노작들과 삶이 사진으로 되어갔던 한 작가의 사진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더욱이 각별한 느낌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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