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0-09-01 ~ 2010-09-15
김미량
02-765-1883
1. 전시개요
– 전시기간 : 2010년 9월 1일(수) ~ 9월15일(수), 2주간
– 전시장소 : 종로구 명륜동 4가 188-14 인설빌딩 1층 공간 루
2. 기획의도 / 전시주제
추억의 조각 만들기
나는 어릴 적 추억의 조각을 찾아 골목골목으로 여행을 떠난다. 골목길의 풍경 속에는 아련한 추억을 이어주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존재한다. 낡은 간판, 촌스러운 벽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물건들... 그곳에는 지난 세월이 만들어낸 풍경이 숨어있다.
내가 소재로 삼고 있는 골목의 풍경 속에는 항상 간판이 존재한다. 도시의 풍경 속에는 다양한 간판이 존재하지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은 이제 곧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촌스럽고 애처로운 삶의 이야기이다. 도심의 한 가운데에서 화려한 모습을 뽐내기 보다는 골목의 사람들과 함께 나이 들어 황혼을 맞이한 모습이랄까?! 막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골목의 추억 조각을 난 이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간판은 나에게 시각적인 이미지인 동시에 연상 작용을 하게 해주는 단어를 제공해 준다. 간판이 던져주는 단어로 인해 연상되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나의 기억과 경험에 의해 재조합 된다. 내가 이미지를 재구성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불연속적이고 이질적인 방법들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방법은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는 리얼한 풍경화로 보이지만 다양한 파편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풍경은 현실인 듯 허구가 된다.
이런 작업을 위해 선택한 매체가 바로 오일 파스텔이다. 이 재료는 현재의 나와 과거 나의 모습을 이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어릴 적 나는 무엇인가 집중해서 색칠하고 반듯하게 오리는 행위를 즐겼다. 색칠공부와 종이 인형은 나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경험의 기억들은 나의 작업 과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나는 붓 대신 칼로 모든 면을 만들어 낸다. 테이핑을 한 후 칼로 오려낸 구멍 속에 오일 파스텔을 아주 빽빽하게 칠해 채우고 손으로 하나하나 문지른 후 떼어낸다. 하나의 조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의 행위가 필요하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하나의 조각을 만들고 그 조각들이 모여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된다. 끈기를 요하는 집요한 작업 과정이지만 나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놀이와 같다. 칼로 무엇인가를 오리는 행위로 난 나만의 단위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칼로 오려내어 만들어진 면을 좀 더 작은 단위의 분할된 면으로 만들고, 사실적인 이미지와 내가 만들어낸 추상적인 단위를 조합시켜 새로운 몽타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업의 소재 역시 다양해 졌다. 골목길의 풍경은 자연과의 만남으로 더 넓은 공간으로 진출하고 보는 이에게 휴식을 안겨준다. 하나의 조각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추억의 오리기와 색칠하기는 똑같이 바라보는 풍경을 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
나의 작업을 통해 마음속에 저마다 자신의 색을 지닌 풍경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수많은 도시 풍경의 이미지 속에서도 유독 소시민적인 골목길에서 아련함을 느끼는 나의 마음처럼 말이다. 난 관객들이 나의 그림을 재미있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 흥미로운 퍼즐을 맞추듯이 그림 속의 이야기를 찾고, 또 내가 만들어낸 시각적 장치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 주었으면 한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주제의식의 전달에 있을 것이다. 하나의 풍경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가고 상반된 표현 방식과 이미지들이 서로 충돌 하지만 그 이야기가 연관되어 보여 진다면 관객에게 나의 의도를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생각이다. 작업 속에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오리고 채우고 만들어낸 화면은 나만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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