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0-12-02 ~ 2010-12-09
박정용
062.221.1807/8
생명의 부화를 꿈꾼다!
광주롯데갤러리 초대 <박정용 개인전 – From the hand>
광주롯데갤러리에서 박정용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을 초대한다. 2009년 개인전을 연 이후, 1년 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는 ‘From the hand’라는 주제로 조형 작업의 정통성과 생명력을 이야기한다. 그간의 작업에서 박정용은 돌, 나무, 철과 같은 자연 재료를 토대로, 형상에 대한 본질을 언급해왔다. 본 전시에서는 기존의 작업성향과 더불어 생명과 자연에 대한 작가만의 메시지를 담는다.
작품 <기억의 나이테>는 소나무 껍질을 주재료로 제작한 작품이다. 원형의 단단한 물체는 소나무 껍질에 쌓여있고 중앙에는 작은 영상이 자리한다. 땅 위에서 물주전자를 이용해 나이테를 만들어나가는 한 인물의 영상은 소나무가 기억하는 시간과 공간을 함축한다.
FRP와 영상작업으로 구성된 <ctrl + z>는 환경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다. 되돌리기를 의미하는 단축키 ‘ctrl + z’는 자연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종이다. 깨끗한 수질의 하천에만 서식하는 수달의 귀환이, 최근 잦아졌다는 소식을 접한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내가 수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 외모가 마치 어린아이의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현실이 규범과 약속에 의해서 잘 짜여진 옷이라면, 수달의 출현은 씨줄과 날줄을 헝클어서 예기치 않은 당혹한 상황을 만들고도,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제 할 일을 하는 천연덕스러운 여유로움을 의미한다. 사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질서를 뒤흔드는 일이다. 어려운 일을 즐기면서, 밉지 않게, 자연스럽게 해내는 수달의 유연한 모습은 마치 예술적 자질에서의 고수와도 같다. 이번 작품전을 통해 고수의 몸짓을 빌어 조형적 유희를 즐기고자 한다”
- 작업노트 중
작품 <수달의 꿈>, <부화를 꿈꾸다>, <생명의 파장> 또한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작품들이다. <부화를 꿈꾸다>에는 비정형의 물체를 바라보는 두 마리의 수달이 등장한다. 관람객이 작품 앞을 지날 때마다 센서로 인해 물체가 흔들리는데, 마치 막 알을 깨고 나올듯한 형국이다. FRP에 토분채색을 가한 <수달의 꿈>은 사람이 뜸들이는 행위에 착안해서 제작한 작품이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위인 ‘뜸’과 녹색식물의 성장을 비유, 지속적인 가치에 대한 궁극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작인 <From the hand>는 작가가 줄곧 언급한 생명에 대한 경의로움, 그리고 그 숭고함에 대한 총론이다. 석고로 제작한 대형의 손은 무언가 움켜쥐는 듯한 모습니다. 흑빛의 살갗을 부수고 나오는 백색의 손은 조각가, 혹은 창조자의 그것을 상징한다. 예술을 하는 행위에 생명력에 관한 단상을 가미한 박정용의 의도는 창작자의 고민을 여실히 반영한다.“정체성, 혹은 근원을 찾는 과정, 그 느낌과 정서를 구체적 형상을 통해서 끌어낸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술회하는 작가만의 고충이 담백하게, 혹은 소소하게 풀어지는 자리이다.
연말의 시작점에서 모든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그 따뜻함을 체감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분들의 방문이 함께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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