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9-03-18 ~ 2009-04-07
김준기
02.733.6469
1. 전시 개요
전시제목 : 제 5회 김준기 개인전 - Seen City
전시기획 : 관훈 갤러리 (벨벳 인큐베이터 연례공모 연장 전시)
전시장소 : 관훈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 tel : 02. 733. 6469)
전시기간 : 2009. 3. 18 (수) ~ 2009. 4. 7 (화)
관람시간 : 평일/공휴일 11:00 ~ 18:30 / 마지막 날 화요일(4.7일)은 낮 14시까지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아르코 영아트 프론티어 프로그램
협 찬 : (주) 자산 유리-보오미 거울, (주) 조양 글라스
2. 전시 기획의도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각자의 가치관과 이해를 포함하고 있다. 보는 것은 선택이며 이 선택에 따라 우리가 보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듯이 이번 작업에서 나의 시선은 이미지가 현실을 대신하는 시대, 이미지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도시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고정되어 있다. 이번 작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표피적이고 현상적인 현실의 모습 속에서 자기애정과 자기유희에 몰입된 디지털 세대의 소비와 욕망, 그리고 그것의 일회성에 관한 것들을 생각해보는데 있다.
3. 작업 노트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현대는 미디어가 생산하는 무수한 복제 이미지와 사운드,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 현대인들의 시각과 청각은 복제된 이미지와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가상의 세계로 몰입되고 흡수되어 버렸다. 그들의 마음, 즉 감각, 정열, 기억, 생각, 의지까지도 가상의 세계에 잠식되어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실의 삶은 가상과 현실의 모호함 속에 해체되어 사라지고 있으며 혼돈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가상의 세계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은 이러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일회적인 소비와 욕망의 충족 속에서 자아를 망각하며 자기 자신마저 소모시켜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의 삶이 주는 ‘기대’, 그리고 그것의 충족과 좌절로 이어지는 삶의 긴장에서 비켜서고자하는 현대인들이 찾아가는 일회적 자아 공간은 반복된 소비와 일회적 욕망의 충족 속에서 그 가치와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작업에서 다루어지는 디지털 시대의 도시라는 화두는 이제 식상한 테마일수도 있다. 이미 유비쿼터스족이 도시를 점령하고 사회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신생어가 말해주듯이 사회는 디지털 세상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사회 전반에 걸친 아날로그적 감성의 회복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미 밝혀진 낡은 구호와 이미지들로 단순화된 디지털 세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식상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속성의 깨질 수도 있는 거울과 날카로운 칼로 컷팅한 디지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현대인의 현실적 표정과 욕망의 한계를 극대화 시킨 것으로 디지털의 경계에서 태어나 디지털의 후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적 표현으로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판단이 앞섰고, 디지털의 속성을 보면 볼수록 생겨나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작업하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시대의 문화 콘텐츠인 게임과 음악 등 모바일 콘텐츠를 향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들의 관심은 주변의 현상에 있지 않고, 현실을 외면하면하거나 현실과 분리되어있으며 단지 최소한의 의식과 동작으로 오로지 기계가 보여주는 이미지와 소리에 빠져 가상세계와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모호함 속에 서 눈이 멀고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건전지와 충전지에 의지한 일회적 소비와 욕망의 반복된 충족의 삶에 중독되어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작업들은 기계의 이미지와 사운드에 몰입된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현실의 상황과 문제를 더 현실적으로 바라본 것이고, 현대인의 일회적인 소비와 욕망의 반복적 충족이 주는 한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변형된 은박접시와 일회용 접시는 일회적 한계를 상징하면서 감춰버리는 인간의 욕망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디지털 홀릭 상태의 현대인들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출발하여 확대된 이번 작업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삶속에서 나타나는 욕망의 한계와 일회적 속성을 확인하고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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