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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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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세계는 낯설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확성기처럼 생긴 커다란 은색 외눈박이는 이제 더 이상 현실의 표면으로 못브을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감지할 수 없는 것,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은 모두 나에게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비일상의 세계이다. 그것은 일상의 영역을 감싸며 때론 불쑥 일상 속으로 침입하기도 한다. 이 원인 모를 침입은 마치 밤이 스며들어 나무 밑동의 주술이 풀리듯, 그저 평범한 현실에 발생한 일종의 '알 수 없는 오류'이다. 나는 벽을 바라보며 모종의 안도감을 느낀다. 


 100년도 더 된 견고하고 밋밋한 건물 외벽에 쌓이고 쌓였을 페인트칠과 묵은 때, 그 위를 휘감으며 뻗어가는  담쟁이의 선묘, 그리고 벽 앞의 나무들 여기에는 이곳의 기호와 그들의 완고함과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배어 있다. 더 긴 호흡으로 벽과 마주하며, 나는 좀 더 그들과 호흡을 맞춰가려 노력한다. 쌓고 또 쌓아 올리면서 나는 그 벽을 허물려 한다. 이 견고한 벽이 언젠가는 숨을 쉬며 그 이면의 세계를 열어 보이기라도 한다는 듯이, 이 넘어 설 수 없는 벽 앞에서 나는 비로서 그들과 화해하려 한다. - 이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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