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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희 청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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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신춘 기획으로 김순희 작가(45세)를 초대한다. 이번 초대전은 김순희씨의 일곱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는 그간의 작품에서 청자에 옻칠 기법을 가미한 독특한 도자 예술을 선보여 왔다. 본 전시에서는 고려청자에서 주로 쓰였던 유로수금문(柳蘆水禽紋)에 착안, 버드나무 물오리 등이 어우러진 봄날의 연못가 풍경을 재현한다. 더불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구성, 설치(installation art)형식으로 꾸밀 예정으로, 공예가 지니고 있는 쓰임의 가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계획이다. 작가가 실험해왔던 평면작품 또한 청자도판에 선보이는데,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미감을 자아낸다.    이렇듯 작품의 형식 면에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작가는 “공예라는 경계, 쓰임이라는 경계, 전통과 현재를 넘나드는 경계, 그리고 먹과 붓으로 그리듯, 이를 화면 가득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고 술회한다. 나아가 작가 만의 감성은 한국적인 것을 모색하려는 담론과 연결, 전통의 요소에서 그 단초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버드나무, 물오리가 연못가 바람을 음미하듯 고즈넉한 느낌이다. 도판과 화병에서 보여지는 하늘거리는 나뭇잎, 오리의 동세는 단순화된 형태 안에 자리하며 자연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더불어 비취색 기운과 맑은 흙색을 닮은 옻칠의 색감은 봄의 기운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김순희 작가의 감성은 끊임없는 작품세계의 변화 속에서 배가되는 듯 하다. 전통과 현대미를 적절히 조율, 그간 참여했던 강진청자 해외 순회전에서도 관련 전문가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아왔다. 작품세계의 형식화를 지양한다는 점에서 김순희의 작업은 의미가 있다. 

언 땅을 녹이고 다시 봄이 오는 자연의 이치처럼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김순희 작가의 작품세계에 젖어 들기를 바라며, 입춘을 갓 넘긴 절기, 기운생동의 새봄을 위한 발걸음들이 함께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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