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1-03-17 ~ 2011-03-30
신경철
062.221.1807/8
• 사라져가는 기억과 풍경들을 잡으며 •
전시기간 _ 2011. 3. 17(목) ~ 30(수) / 초대 일시 _ 2011. 3. 17(목) 오후3시~7시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신경철 작가(51세)를 초대한다. 이번 초대전은 신경철씨의 열세 번째 개인전으로 2001년부터 선보여 온 라이트 박스(light box)작품 10점과 풍경 사진작품 15점을 전시한다. 미국 유학시절, 사진과 더불어 조각 분야를 수학했던 이력답게 작가에게 있어 사진예술은 다양성과 실험의 장이었다. 90년대 초 중반 작가의 초창기 작업은 고독, 소외, 죽음 등의 정서를 바탕으로 인공적인 도시환경의 파편들을 더듬는 것이었는데, 사진, 조각, 설치분야가 혼합돼있는 실험적인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13년 전 광주로 생의 터전을 옮긴 이후로, 남도가 자아내는 소소함의 가치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온 형식이 이번 개인전에서도 선보이는 창호문을 이용한 빽라이트 작품이다.
창호문에 어리는 은은한 자연빛의 느낌, 그 빛 너머로 보이는 문밖의 풍경은 유년의 향수를 자극하는 듯 하는데, 작가는 우연히 마주친 남도의 풍광을 눈에 담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게 되었다고 한다. 창호문은 압화된 꽃잎, 마른 낙엽과 더불어 아들이 그렸던 크레파스화로 드문드문 치장돼 있다.
“창호문의 유리창은 삼라만상의 오묘한 풍경의 형태와 그 형태 뒤에 자리하는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깨닫게 한다. 그런 세계가 비로소 눈에 잡히도록 허용한 조그만 창, 그 창으로부터 바라본 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이었다. 봄빛에 아른거리는 사각거리는 엄마의 치맛자락, 그 해 여름 냉습한 바람과 함께 가슴팍 치며 몰려들었던 태풍의 끝자락, 서늘한 가을바람에 어지럽게 나뒹구는 나뭇잎을 낚아채려는 고양이, 그리고 문풍지를 하루 종일 울게 했던 겨울바람 속의 싸락눈이 날렸던 유년, 그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한다”
- 진동선(사진평론가)의 서문 중에서(2001년 갤러리 사비나 초대전)
이와 같은 평론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내 마음에 파라다이스’라는 본 전시의 타이틀은 우리가 놓쳐버린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이 함축하는 가치에 대한 작가의 변으로 해석된다. 화순과 고창, 담양 등지에서 여름과 겨울 풍경을 담아낸 사진작품 또한 신경철 작가의 현재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우리의 후손들에게 영구히 남겨져야 할 지구가 하루가 다르게 황폐화 되어 가고, 그 결과로 가공할만한 환경 재앙이 우리를 엄습해 오고 있다. 언젠가는 지구도 소멸하겠지만 그 시간이 더욱 빠르게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이러한 급박한 현실 속에서 살다 보니 늘 무심하게 보던 주변의 소소한 자연 풍경들도 이제는 소중하게 다가온다. 혹시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이 곧 사라지고… 파라다이스의 그림자로 남을지도 모르니… “
- 작업노트 중에서
작가의 풍경사진에 나타난 남도는 남도인들에게 있어 평범한 자연에 불과할 수 있으나, 서울 토박이 작가의 가슴에 들어온 남도풍경은 한적하게 비어있으되 삶의 가치가 가득 찬 공간이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삶의 터전을 담백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신경철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쉽게 간과하거나 혹 다시는 보지 못할 풍경들을 그만의 미적 기준으로 제시한다. 나아가 본 초대전은 인간 삶의 가치를 거슬러 온 지난 시간들을 조용히 되돌아보기 위한 자리이다. 여러 기상이변과 환경재앙으로 삶이 위태로운 이때,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일상과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라며, 많은 이들의 방문이 함께하였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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