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맞춰진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무심코 지나가는 무미건조한 주변 풍경을 담아서 만나게 해주는 전시이다. 나의 주변이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구멍가게, 골목의 구석구석, 겹겹이 늘어선 건물 속에서 사회구성원으로써 살아간다는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용기와 희망을 발견하는, 이러한 순간이 있다면, 찰나의 느낌을 시각화 된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일부분이라 생각 되었던, 삶의 공간이 캔버스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 한다.
그 순간이 없었다면,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주고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공간에 대해 환기를 시켜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익숙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일상의 모습이 소중한 나의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었으면 한다.
이 작가들은 각기 풍경 속의 정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한윤정 작가는 현재진행형의 일상을 예술적으로 담아낸다. 실제 작가는 매일같이 담아내는 드로잉들이 작품으로 현실화 된 것이다.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타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일상의 예술화’를 실천하는 일상의 공간에 대한 현재 진행형 소통을 지향한다. 글/ 김성호 참조
이미경 작가는 동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구멍가게’라는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소재를 발견한다. 질주하는 한국 자본주의 속에서 힘겹게 맞서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오래된 편안함, 비루한 외관의 가난함, 한적함 등이 섞여 이 시대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갖는다. 흐려진 기억의 풍경을 담으며 타자와의 공감을 유도한다. 기억의 공유 자체가 동시대의 소통을 이끌어 낸다고 본다. 글/ 박영택 참조
정영주 작가는 풍경자체가 하나의 기호로 반복과 노출되는 도시를 보여주면서 부정된 삶 그 삶이 담겨 있는 부유하는 도시를 이야기한다. 빌딩 숲에서 숨기고 싶어하는 판잣집과 추억들을 주인공으로 등장 시킨다. 새로운 것만을 탐닉하는 현대에 ‘나’를 있게 한 추억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 추억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내고, 현재의 나에 대해 다시 알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전시에서 풍경으로 소통하고 공통의 공감대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