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2-10-10 ~ 2012-11-25
02.598.6247
주명덕_시작과 시작
Joo Myung Duck_the beginning and another beginning
전시기간 2012_1010 ▶ 2012_1125 / 월요일 휴관
개 막 식 2012. 10. 10 오후 5시
참여작가 주명덕
관람시간 화~금_10:00am~08:00pm / 토,일,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NamSeoul Museum of Art
151-800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동 1059-13
1059-13 Namhyeon-dong, Gwanak-gu, Seoul, Korea 151-800
T 02-598-6247 / sema.seoul.go.kr
<주명덕_시작과 시작>전은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주명덕(1940~ )의 작품 기증을 기념하고 그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11년 한국 사진의 산 증인라 할 수 있는 주명덕 작가로부터 76점의 작품을 기증받아, 그 중 「섞여진 이름들」 시리즈 50여 점과 작가 소장품 50여점으로 이번 전시를 구성하였다.
한평생을 온전히 작업에 몰두해온 원로작가의 경우 그의 전(全)작업 기간을 아우르는 회고전 형식으로 전시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첫발을 내디딘 1960년대 포토에세이 시리즈와 이로부터 50여 년이 흐른 후 현재 진행 중인 「사진 속의 추상」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이로써 주명덕 작가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변화하였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1966 섞여진 이름들」,「1968 용주골」,「1971 운천」,「1963~68 서울」그리고「2011~2012 사진 속의 추상」등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작가의 눈에 포착된 그때, 어느 곳의 풍경을 보여 준다.
「1966 섞여진 이름들」,「1968 용주골」,「1971 운천」은 각기 다른 시기의 다른 장소를 담고 있지만 6.25라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1966년경 제작된 포토에세이 시리즈「섞여진 이름들」은 외국인 참전 군인들과 한국인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나고 버려진 혼혈고아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평생을 리얼리즘에 천착하여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주명덕 작가 이력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사진의 사실성과 기록성을 바탕으로 6.25 전후 15년 동안 소외된 채 그들만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혼혈 고아들의 문제를 당시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문제로 제시하였다.
이 후 이어지는 「1968 용주골」,「1971 운천」에서도 작가는 전후(戰後) 분단국으로 남겨진 우리의 현실에서 기인한 미군 주둔 지역을 찾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혼혈고아 문제의 잠재적 가능성을 작품 안에 담아내며 현실참여적인 발언을 이어나갔다.
「1963~68 서울」은 1960년대 서울 곳곳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풍경을 포착하여 당대의 사회상을 기록한 작업이다. 작가만의 정감어린 시선으로 포착된 각각의 장면들은 다만 객관적 기록을 넘어 사진 속 인물들의 정서와 사연까지 이끌어낸다.
최근작「2011~2012 사진 속의 추상」은 초기 작품들과 일관되게 지금 이곳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풍경을 담고 있되, 삶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한걸음 물러나 관조하는 태도를 취한다. 추상표현주의 또는 후기회화적 추상 작품을 연상시키는「사진 속의 추상」시리즈에 찍힌 대상은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 낙서로 가득한 벽, 길 위의 차선, 오래되어 벗겨지고 갈라진 페인트 벽 등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위의 소소한 풍경들은 작가의 세밀한 시공간적 포착에 의하여 구체적인 이야기가 사라진 추상적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과거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일상다반사나 사회 속의 어두운 이면을 제시하여 즉각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던 장면들은 이제 무엇을 제안하거나 강요하지 않은 채 무한한 사유를 이끌어내는 열린 장면으로 확장되었다.
전시의 제목이 말해주듯, 주명덕 작가는 50여 년 전의 첫 작업과 현재의 작업 모두를 '시작'으로 제시한다. 사진이라는 하나의 매체에 평생을 매진하여 카메라라는 도구, 찍혀지는 대상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모두를 스스로 아우르는 완성의 단계에 이른 작가의 겸허한 태도에서 그의 작품이 가지는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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