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해결을 바라며 정체되어 있는 현안들이 쌓여있다. 날씨가 쌀쌀해 질수록 감옥에 있거나, 망루에 올라가 있는,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만 간다. 그 가운데 끊임없이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을 기반으로 펼쳐온 예술에 대한 기획 ‘나를 파견하라!’ 는 프로젝트 중 기획전이 11월과 12월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와 서울 벙커원에서 잇달아 개최된다.
‘나를 파견하라’ 프로젝트는 다수의 작가들이 자신을 현장에 파견해 매 시기 필요한, 즉자적 작업을 진행하는 임의의 단체 파견미술가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강제철거(행정대집행)가 있었던 지난 2006년 대추리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파견미술가라 칭하거나 칭해지는 15명의 작가들을 주요한 현장 7곳(대추리, 용산, 강정, 한진, 콜트콜텍, 쌍용, 기륭)을 중심으로 인터뷰하고 기록하여 작가들의 작업과 기록, 생각을 도큐멘터링 했다. 그리고 파견미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여 은폐되고 왜곡되기 전의 대한민국 모습 그대로 노출시키고자 한다.
조직의 강령이나 체계가 없이 개별적, 자의적으로 움직이는 파견미술가 집단을 작가별로 조명하여 새로운 개념의 물질적 형태로 규정하고 이 커뮤니티가 형성된 배경과 의의를 외부적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를 갖는다.
아트포럼리는 총 기획과 커뮤니티 과정을 기록, 정리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도 인터뷰어로서 결합하였고 파견미술가들의 활동을 지켜본 청소년들의 시야가 사회적 맥락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자신을 관계망 속에서 자연스럽게 위치 짓기를 기대한다.
32명의 작가들의 현장에 있을 때 의미를 갖는 설치, 영상, 사진, 판화, 회화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된 대한민국의 현장은 1부 11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에서, 2부 전시는 대선을 앞둔 12월 15일부터 12월 30일까지 벙커 1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