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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 인 파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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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파리체류 동안 양식적 변화를 이룬 인상주의 유화 작품 60여 점.



불멸의 화가 반 고흐, 두 번째 이야기 <Van Gogh in Paris>

2012. 11. 8-2013. 3. 24 |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불멸의 화가 반 고흐, 불꽃 같은 그의 예술혼을 다시 만난다


2007년 소개된 불멸의 화가 반 고흐展은 반 고흐 예술의 총체적인 흐름을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회고전으로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82만 명이라는 국내 미술전시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남긴 전시였다.

반 고흐 예술을 학술적, 교육적 방법으로 심도 있게 조명하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10년이라는 짧은 반 고흐의 작품세계에서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인 파리시기(Paris, 1886.3-1888.2)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전시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유화작품 6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파리시기, 반 고흐의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


28세에 화가의 길에 입문한 그가 고전적이고 사실주의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인상주의를 경험하고 동시대 아방가르드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19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위대한 예술가로 탄생하게 된 것은 1886년 프랑스 파리(Paris)에서부터 시작되었다. 2년이란 짧은 체류기간이었지만 반 고흐의 파리시기는 리얼리스트였던 반 고흐가 시대사조를 뛰어넘어 동시대 예술의 선구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기에 그의 삶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반 고흐의 예술세계 심층분석


본 전시는 파리 체류기간 동안에 반 고흐가 새로운 양식을 발견하고, 어떻게 그것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는가에 대한 주제를 설정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면서 깊이 있게 반 고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또한 무명 화가 반 고흐가 미술사가 기록하는 가장 위대한 화가로 변신해나가는 과정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이다.


단일작가 특정시기 집중 조명 국내 최초의 테마전시


한국일보사는 2004년 샤갈전을 시작으로 피카소, 모네, 반 고흐, 르누아르, 로댕 등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서양미술사 대가들의 걸작들을 대중에게 소개함으로써 진품명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미술에 대한 이해와 문화수준 향상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미술사의 관심과 작품에 대한 안목이 고취되는 시점에서 기존의 전시가 작가에 대한 포괄적인 조명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 전시는 작가의 특정시기를 집중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더구나 대중에게 가장 사랑 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심도 있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애호가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 이다.


예술적 천재성의 발견, 파리시기 리얼리스트에서 모더니스트로


반 고흐의 파리시기는 새로운 미술에 대한 발견의 시기이자 새로운 화가로 탄생하는 시기이다. 네덜란드에서 건너 온 리얼리스트 청년화가 반 고흐가 2년간 파리에서 보여 준 화풍의 급격한 변화와 발전은 미술사가들의 눈에 조차 놀라운 재능이었다. 이 전시는 파리시기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동시대 미술 속으로 뛰어들어 단숨에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낸 그의 예술적 재능에 대한 발견과 더불어 그의 천재성을 여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이다. 파리시기는 반 고흐가 네덜란드 전통회화를 답습하는 리얼리스트에서 모더니스트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학술적 연구의 산물이다. 2년이란 짧은 시기에 보여준 화풍의 변화와 발전에서 화가로서 뛰어난 재능뿐만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철저한 고증과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비교 분석한 이번 전시는 반 고흐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새로운 발견의 안목을 넓혀주는 전시이며, 향후 반 고흐의 아를르와 마지막 시기를 중심으로 선보이게 될 전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전시이다.


반 고흐 전시사상 최다 자화상 작품 전시


이번 전시에 주목할 만한 특징은 전세계에서 개최된 반 고흐 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자화상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다. 반 고흐가 제작한 자화상 작품은 대략 36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델을 쓸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화가 반 고흐가 스스로를 모델로 한 자화상을 통해 양식적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량의 자화상(27점)이 파리시기에 제작되었다. 파리시기에 그린 9점의 자화상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반 고흐 전시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낼 전시로써 여러 점의 자화상 작품을 통해 비운의 화가 반 고흐의 고뇌에 찬 얼굴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반 고흐 미술관 전문가 7년의 학술적 연구의 결정체

질문과 답을 통해 작가의 발전과정 심층연구


반 고흐가 10년간의 화가생활을 통해 남긴 유화작품은 약 900여 점에 이른다.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화가들과 달리 작품 수가 많지 않은 까닭에 반 고흐 전시를 기획한다는 것은 세계 굴지의 미술관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특정시기에 초점을 둔 테마전시를 만든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반 고흐의 작품 시기별 구분

네덜란드시기 (1881-885) / 파리시기 (1886-1888) / 아를르시기 (1888-1889)

셍레미시기 (1889-1890) / 오베르시기(1890)


반 고흐의 특정시기를 테마로 기획된 전시는 미술전시 역사상 단 세 번으로 기록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1984년(아를르시기 중심)과 1986년(셍레미와 오베르시기 중심), 두 차례에 걸쳐 특정시기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 바 있으며, 1988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반 고흐의 파리시기’에 대한 전시가 전부였다. 이번 전시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전문가들이 7년간의 작업으로 만들어낸 학술적 연구의 결정체로써 지난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는 전시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이 추가 구성된 학술연구의 위대한 결과물이다. 전시구성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형태와는 다른 다양한 주제를 설정하고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을 통해 작가의 양식적, 기법적, 주제적 변화와 발전과정을 낱낱이 파헤치는 형태의 구성적 특징을 띄고 있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리얼리스트에서 모더니스트로 변모해가는 과정을아래와 같은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비교분석하며 전개된다.


파리시대 이전

절실해진 작품 판매

색채를 향한 탐험

전통적인 기법과 새로운 기법의 혼재

두꺼운 붓질에서 얇은 붓질로

한 가지 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양식으로

파리시대 이후


두 번째 테마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면서 반 고흐 작품에 대한 세밀한 분석으로 전개된다.


작품의 재료는 무엇인가?

작품은 어떻게 시작 되는가?

작품 밑에는 무엇이 있는가?

작품의 색은 어떤 색인가?

작품을 그린 시기는 언제인가?

작품의 지붕은 어디인가?

작품의 인물은 누구인가?

작품의 장소는 어디인가?

작품의 새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본 전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파리’라는 아방가르드 예술의 현장에서 일구어낸 그의 예술적 발전과정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 소개 |

비운의 삶을 살았던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그는 누구인가?


1853년 네덜란드의 준데르트(Zundert)에서 태어나 1890년 37세의 일기로 파리 북쪽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작은 방에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반 고흐는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 불운한 천재의 원형이다. 10년이라는 짧은 예술가로서의 활동기간 동안 미술을 통해 인류애를 실현하기로 마음먹으면서 그는 동시대의 어떤 예술가보다도 처절한 삶을 살았으며 예술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말로 할수 없는 영혼적인 삶의 모든 것을 작품에 담아내려고 했다. 후기인상파로 구분되는 그의 화풍은 1886년 파리에서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을 발견하면서부터 어두운 색채는 밝은 색상으로, 사회적 사실주의 테마는 빛으로 가득한 야외 풍경으로 바뀌었다. 초기 화가로서의 입문시기에 가난한 농부들에게 숨겨져 있는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던 그의 야심은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짧게 끊어지는 화필과 밝은 보색의 표현은 인상주의, 특히 후기인상주의의 점묘파 화법에 영향을 받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의 독창성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기법을 거부하면서 “비사실적인 그림이 직접적으로 사실을 그린 그림보다 더욱 진실되게 보이고 싶다”던 그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짧은 예술가의 인생에 불꽃 같은 삶을 통해 9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의 그의 작품은 거의 인정 받지 못했으며 단 한 점의 작품만을 팔았다는 사실에서 보이듯 그의 인생은 가난과 소외로 점철된 쓰디 쓴 것이었다. 인생에서 찾고 싶었던 사랑에 실패한 그에게 예술은 유일한 피난처였고, 오직 예술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창조력 넘치는 삶으로 바꾸어 놓으려 했다. 태양을 찾아 남불로 내려간 그는 정신적 고통과 영혼의 구도적인 길을 찾아 불꽃 같은 작품들을 탄생시켰고, 유례없는 걸작들을 남겼다.

“언젠가 내 그림들은 물감 값 이상의 가격에 팔릴 날이 올 것이다” 라고 스스로 위로했던 그의 작품 <의사 가쉐의 초상>은 1990년 당시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인 8,250만 달러에 팔렸다. 반 고흐의 임종을 지켜본 의사 가쉐는 “고흐는 정직한 사람이자 위대한 화가였다. 그는 인도주의와 예술이라는 두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있었고, 그를 살아갈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그림이었다” 라고 말했다. 미술사의 신화적인 인물로 기록되고 있는 반 고흐. 그는 오늘날 이토록 명성을 누릴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을 불멸의 것으로 만드는 이유는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다른 것은 차후의 일이다”라고 말한 그의 신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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