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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 다가올 기억 - 풍경

어느 때, 어느 장소에 서 있든 미래는 우리를 향하여 끊임없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곁을 스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 하나의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 날마다 같은 모습인 것 같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러한 방식으로 시간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한다. 그 안에 서 있는 우리 역시 하나의 풍경이 되어 변화와 순환을 쉼 없이 반복하며 계절을 건너간다.

가치의 유무를 떠나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에 시간의 무게가 얹히면, 누군가의 가슴속에서는 사무치는 그리움의 한 자락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의 가슴속에서는 너무나 평범해서 오히려 낯익은, 그래서 더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풍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풍경을 그릴 때 특별한 주제의식을 갖기보다는 그때 그곳에서 나를 건드리는 것들 중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의 흔적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그림들 역시 시간 저편,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순간순간 우리 주변을 스쳐갔던 시간의 자락들이며, 거기에 2012년의 서울의 모습과 백두산이 더 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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