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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심 사진 : Fram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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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선 | 사진평론가


이순심의 사진은 그런 통하는 길목을 비추는 사진이다. 닫힌 것이 살짝 열리는 은밀한 통이다. 물리적 시선으로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로 통하는 찰나적 바람일 수도 있겠고 건물과 건물 사이로 막 건너온 뜬구름일 수도 있겠다. 또 질식할 것 같은 인공물 너머로 사르르 스며들어온 자연의 안온한 보살핌 같은 것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순심 사진에 강력한 기반을 이루는 좌우 건물은 현대성의 상징이기도 하겠지만 ‘통’을 강력히 요구하고 희구하는 교직의 균형성으로 바라보고 싶다. 수직적 인공성 없이 어찌 수평적 구름이 자연성으로 자리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순심 사진에는 더 큰 밀도의 통이 있다. 바로 ‘frame city’ 로서 파사드(facade)이다. 파사드는 단순히 건축의 정면성이나 전면성을 지칭하지 않는다. facade는 face이다. 즉 존재형상으로 얼굴이다. 그것(facade)이 그것(face)인 즉 물성(frame)이다. 이순심의 사진의 힘은 바로 그 횡적이면서 종적인, 엄격한 정면이면서 전면인 삶이라는 도시라는 얼굴의 절단면에 있다. 감각이란 몸의 기호가 사진가에게는 우연이면서 필연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측할 수 없으나 감지와 누설로서 ‘통(通)’하기 때문이다. 하긴 도시적 공간에 대해서 오래 통달했으니 시간과 공간의 횡단, 혹은 삶의 교직에 대한 절삭과 판금은 전문가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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