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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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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2”

 


 

 

- 전시작가명

임남진, 김미련, 김윤경숙, 김영봉, 권승찬, 송성진, 고영택

 

- 전시기간
2012.12.7-2013.2.17

 

갤러리명 :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l
주소 : 500-170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운암동 164)
전화번호 : 062-613-7100
홈페이지주소 : http://www.artmuse.gwangju.go.kr/ 

 

 

 

전시서문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이 제12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1년 제1회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전시회는 특정주제나 경향과는 관계없이 당해의 국내외 작가 가운데 작업 활동이 왕성하고 창조성과 실험성이 강한 작가, 특히 작업성과가 돋보여 성장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작품을 전시한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광주시립미술관에 하정웅(명예관장)선생이 작품을 기증하면서 비롯되었다. 하정웅선생은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미술작품컬렉터로서 메세나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재일동포 2세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정웅선생은 1993년부터 시작으로 1999년, 2003년, 2010년, 2012년 5번에 걸쳐 현재 총 2302점의 작품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에 기증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컬렉션은 작품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선생의 확고한 철학을 담고 있다. 그의 컬렉션은 재일 한국인의 역정과 삶의 비애, 그리고 희망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로 인간의 보편적인 존엄성인 인권의 중요성을 함축하고 있는 인류애와 평화를 갈망하는 기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정웅컬렉션은 재일교포의 역사의 흔적을 담아낸 작품들을 국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하정웅선생은 광주시립미술관을 포함한 국내 9개의 박물관, 미술관, 대학교에 자신이 수집한 미술품과 자료들을 기증해 미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고로 최근 보관문화훈장상을 수상했다.

 

하정웅 선생은 작품기증과 더불어 젊은 미술가들의 육성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2차 작품기증이 있었던 1999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청년작가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2001년 제1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01’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당시 전시회 명칭으로 다양한 안들이 제시되었는데 ‘빛’이 ‘빛고을 광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희망, 필수적, 소중함, 기존의 틀을 뛰어 넘는 화합의 정신’ 등을 내포하는 용어로 하정웅선생의 정신 및 전시성격과 잘 부합되었기에 이 전시회 명칭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2001년부터 매년 5-7명의 국내외작가들이 선정되어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에 참여한 작가는 2012년 현재까지 총 63명이다. 2010년에는 지금까지 초대된 작가들을 모두 모아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초창기에 선정된 청년작가들은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견작가들로 성장했다. 

 

이번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2’의 초대작가는 임남진(광주), 김미련(대구), 권승찬(광주), 김영봉(전북), 김윤경숙(대전), 송성진(부산), 고영택(서울경기)이다. 연초부터 미술관내 연구사와 연구관들이 조사하고 수집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작품 장르, 경향, 지역 등을 고려해 추천을 했고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작가를 선정했다.

 

 

 

 

 

임남진은 불교 감로탱 형식을 빌어 천을 염색한 뒤, 수십 번의 붓질로 형상 하나하나를 완성해 내는 더딘 작업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해 왔다. 그녀는 사회의 아픔들을 작품으로 옮겼고, 이러한 경향은 지금도 작품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사유를 통한 자신 내면세계로의 침잠을 우리 일상에서 포착한 다양한 형상들로 새롭게 제시한다.   

 

김미련은 자신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일반적 보편성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 보여준 <Remapping> 시리즈는 우리의 지각 속에서 습관처럼 고정화된 세계지도를 관람객이 다시 디자인하여 우리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게 해준다.

 

김윤경숙은 붉은색 마카로 촘촘하게 그은 작품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붉은색 비닐로 공간을 감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녀의 강렬한 붉은색 비닐은 주변 상황을 집중시키거나 불편함을 주면서 관심을 끌게 해준다. 과거 자신 내면의 아픈 기억을 시각화하기 위해 시작했던 붉은색 표현에는 이제 주변의 상황을 보다 객관화시켜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김영봉은 실제 거주했던 집과 군산의 오래된 근대도시 풍경을 주제로 과거의 기억과 회상이 교차하는 풍경, 도시 시공간을 압축한 이미지를 제작했다. 도시 안에서 쉽게 얻어지고 또 쉽게 싫증이나  버려진 사물들, 특히 폐목재가 이들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는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소소한 것, 버려져서 방치된 것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선은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의 소중함과 역할, 의미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의 흔적을 다시금 바라보게 해준다.  

 

권승찬은 사적인 관심사들을 드러내어 타인들이 이를 느끼는 인식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찾아보는 작업을 한다. <인생은 길고 할 일은 없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없다.>는 개인의 보편적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욕망이 타인과 비교되어 상대적 무력감을 주었던 경험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또한 그는 2009년부터 여러 공간(온.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날짜를 수집하여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박제된 시간들>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들을 특정 시간과 파편적 이미지로 기억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제작했다.

 

송성진은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는 형광안료로 치장한 폐자재와 고물로 화려하고 세련되었지만 허름하고 삭막한 도시의 양면성을 표현했다. 또한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더불어 사는 가상주택단지를 제작하여 이상적인 도시 공간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영택은 다양한 현상들을 소리와 영상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청각과 시각의 어울림의 관계 안에서 주체와 대상, 현실과 환영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양상과 서로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 취미, 연인, 죽음 등의 주제를 내밀한 개인적 이야기로 엮어낸 <공동체 3부작>과 섬마을 공동체 안에서 주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은 <섬의 노래>를 보여준다.

 

미술관에서는 최종 작가선정을 8월 언론을 통해 일반인에게 알렸으며 선정된 작가들은 그때부터 12월 전시회를 위해 준비를 해주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하정웅 선생의 기증정신을 기리고 참여 작가들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홍윤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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