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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청소년 정서함양지원사업:시간여행자 사진작가되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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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 사진작가 되다展  

라디오 공개방송 형식의 오프닝과 함께 60명의 청소년들이 

울고 웃었던 5개월간의 교육과정 결과물을 사진과 글로 담아 전시회 개최


일   시: 2013년 1월 21일(월)~1월 29일(화) 

           총 9일간(무휴, 단 29일은 오전 12시까지 오픈) 

오프닝: 1월 21일 오후5시

장   소: 인사아트센터 3층 


◆ 60여명의 청소년들이 약 5개월간 역사, 커뮤니티, 사진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후 결과물에 대한 사진 전시 개최

◆ 20회기의 교육과 2박 3일간의 캠프를 함께 하고, 다양한 공간 등의 출사를 통해 소심하고 자기 표현이 서툴렀던 

    청소년들의 성장을 느끼고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 지금 청소년들의 고민, 꿈 등에 대한 생각을 그들의 사진과 에세이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

◆ 역사, 커뮤니티, 사진분야의 자문위원과 함께 시간여행자의 전체 과정을 청소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음악을 듣는

    라디오 공개방송 형식의 오프닝 진행



시간여행자, 2012년 8월 처음 여행을 떠나다!


지난 8월부터 두산 사회공헌 사업으로 시작한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이 약 5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며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을 매개로 역사, 커뮤니티의 통합적인 교육을 받은 60명의 청소년들은 20회기의 교육을 거치며 정치, 교육, 미, 공존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주제와 부합하는 서울 지역 내 공공장소로 답사를 나가 사진 촬영을 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청소년들이 촬영한 사진 가운데 학생들이 스스로 베스트 컷이라 생각하는 이미지 두 장을 고르고 그에 대한 자기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함께 전시된다. 



김중만 사진작가, 안은미 무용가, 신병주 교수 등의 멘토들과의 만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신 신병주 교수님의 역사 수업, 안은미선생님과 함께 한 무용, 김중만 선생님의 사진 이야기 등뿐만 아니라 서울대 이상묵교수와의 만남 등 시간여행자 청소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멘토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끝으로 뮤지션의 사회로 전시회의 첫 오픈을 여는 이번 “시간여행자 사진작가 되다” 전은 라디오공개방송 형식의 오프닝을 통해 그 동안의 학생들과 시간여행자에 함께 참여한 선생님들이 이야기와 사연을 듣고 학생들의 사진을 함께 보며 공연을 보는 형식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5개월여의 시간동안 성장한 60명의 시간여행자 청소년


2012년 7월에 시작한 시간여행자는 서울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중2~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줍은 중2 학생,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와 살고 있는 고등학생, 쪽방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 폭력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학생 등 다양한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중고등학교 남녀 학생 60명이 모였다. 낯선 환경에서 서로 모르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만나 함께 서로를 알아간다. 촬영한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요청하면 ‘그냥요, 예쁜 것 같아서요.’라는 말이 주를 이루던 청소년들의 사진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이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헤어지는 시간을 아쉬워한다. 10회기가 지나 진행한 캠프에서 말이 없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한 중학생 여학생은 캠프가 더 일찍 있었으면 더 빨리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이제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과묵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중2 남학생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던 친구였다. 부당한 친구들의 요구에도 아무 말없이 들어주던 그 친구는 이제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다. 노인복지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며 즐거워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중3 여학생, 스케쥴이 맞지 않아 장수사진 참여를 못하게 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던 고1 여학생, 항상 모범적이고 반듯한 인상의 고1 남학생은 나와 다른 친구,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한다. 



약 35개의 공간을 여행하며 자신의 시각으로 기록한 사진과 에세이들


청소년들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적 사건과 주제를 좇아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앞으로 미래의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이론 수업 후 주제에 부합되는 다양한 공간으로 답사를 나가 사진 촬영을 통해 공간을 자신의 시각으로 기록하였다. 학교에서 견학을 갔던 경복궁이나 덕수궁 등과 같은 역사적 유적지부터 시작하여 예술가들과 철공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문래동, 재개발을 거부하고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마을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고 있는 장수마을 등과 같은 공간을 누비며 10대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그 공간들을 하나하나 기록한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한 사람들, 시간여행자…


시간여행자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공간을 함께 여행하며 함께 성장한다. 이 청소년들이 보내고 있는 이 시대는 왕따, 학교 폭력 등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지만 서로서로의 관심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갖게 된다. 청소년들과의 소통이 없이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의 틀 속에 맞춰 그들을 살아가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른들이 잣대와 기준에 맞춰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과연 성장하여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인지, 시간여행을 함께 한 시간여행자 친구들도 다시 자신의 환경으로 돌아가 그 동안의 함께 한 시간은 잊혀질 수 있을 것이지만 그들의 기억 속에 이러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성장하는데 작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 전시 이미지와 에세이


사진 속에 청소년들의 고민과 희망과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어두운 뒷골목_골목길 뒤를 조심해

예전 친구가 이런 어두운 골목에서 깡패를 만났던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 사진을 찍었다. 친구는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골목에서 깡패를 만나 두들겨 맞아 이빨이 부러졌다. 나는 그 뒤로 골목을 가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이 골목을 보니, 그 다짐이 다시 생각나 사진을 찍게 되었다.



고민

고민이란 게 그런 거잖아요. 

생각할수록 근심이 붙고 두려움이 붙어, 더 커지고 깊어져 끝이 보이지 않게 되는 그런 존재.

해결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만 휩싸여 갈피조차 잡지 못하게 되는 그런 것.

사실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헤매죠.

하지만 날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기에 싫지만은 않은 손님.

고민이란 바로 이런 거라 생각해요.



애벌레

오늘따라 따스한 햇빛 때문인지 꽃잎이 어제보다 더 생기 있어 보인다.

고개를 들어보니 활짝 핀 꽃이 오늘은 더 높이 피어있다. 언제쯤 난 저 꽃처럼 하늘을 가까이 볼 수 있을까?

분홍 꽃잎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내 날개를 펼치고 싶다. 나는 꿈꾸는 애벌레다.



가리킨 곳으로


모두 다 가리킨 곳으로 간다. 

꿈을 꾸기도 전에

공부부터 하라고

부모님이 가리킨 곳으로 간다.

가고 싶은 학교를 말하기도 전에 

너는 안 된다며 

선생님이 가리킨 곳으로 간다.

사고 싶은 옷을 고르기 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친구들이 가리킨 옷을 산다.

하지만

나는 가리킨 곳으로 

가고 싶지 않다.


네가 떠난 후에

네가 떠나서 내가 외롭고 쓸쓸하고 미련이 남을 것 같지? 

아니.

난 가을의 햇볕, 시원한 바람, 기분 좋게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있어서 좋아.



시간여행자들의 사진 속에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있고, 

우리 이웃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

이것은 별다른 명칭은 없지만, 돛이 흔들리고 위태위태하게 중심을 못 잡을 때 돛줄을 감아서 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 어머니를 떠올렸다.

내가 어떤 일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나 안 좋은 일로 흔들리고 있을 때 항상 따끔한 충고와 매로 나를 잡아주셨다. 

배는 그 돛줄에게 고마워하지 않을까? 내가 어머니께 감사함을 느끼는 것처럼.


아빠

몸이 부서져라 일했지만

IMF… 사업의 실패

남은건 우리 가족

하지만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보람

"학생들! 모델료 안 받을 테니까 우리 사진 좀 찍어 봐~"



쓸쓸함

한 사람이 사나 보다.

빨랫줄이 허전하다.

빨랫줄만이 아닐 거다.

밥상에서도 잠자리에서도 그는 혼자일 거다.

여자의 옷도 아이의 옷도 빨랫줄에 걸렸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에게 시간여행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고, 

더불어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것을 지난 5개월간 함께 배우며 활동하며 깨닫게 됩니다.


진짜 세상


눈이 소복이 쌓인 어느 겨울날.

한 아이와 엄마가 내 앞에 서서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이가 물었다. "엄마, 물방울에는 왜 세상이 거꾸로 보여?" "음, 그건 말이야. 물방울은 원래 그래" "왜?"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 

"그럼 물방울은 우리랑 세상을 다르게 보는 거야?" "응? 그게 무슨 말이니?" 

"우리는 세상이 이렇게 보이는데 물방울은 우리랑 다르게 세상을 보는 거야?" "음… 그렇겠지?" 

"그럼 어느 세상이 똑바로 보이는 거야?" "음……. 우리가 보는 세상이 똑바로 보이는 거야" 

"그럼 물방울은 잘못된 세상을 보는 거야?" "……."


 전봇대


나는 누추한 동네에 사는 더럽고 지저분한 시멘트 기둥.

그런 나의 직업은 전깃줄 기둥이 아닌 누추한 동네의 지저분한 홍보원.

돈 없고 집 없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희망을 알려주는 그런 전봇대.



옥상 위의 우리


같이 찍고, 서로 보여주면서 함께 한 우리.

이것을 안했으면 이런 추억을 못 만들었을 것 같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4개월 동안 많이 친해진 것 같아.

사진으로 남길게!



시간여행자


이 날은 우리 '시간여행자' 캠프를 2박3일 동안 하고 마지막 봉사활동을 한 후이다. 바람도 엄청 불고 추웠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점심 먹으러 계속 걸었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다. 근데 이렇게 추운데도 화가 나지 않았다. 춥고 힘들어도 다 같이 움직여서 좋았다. 다음에도 이렇게 힘들어도 이런 수업 또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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