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3-01-23 ~ 2013-01-29
강민정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강민정 '인공의 방'展
인공의정원_2012-2013_혼합매체_가변설치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강민정 ‘인공의 방’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2013. 1. 23(수) ~2013. 1. 29 (화) 7일간
2.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1월 23일~1월 29일 까지 열리는 강민정의 “인공의 방” 은 그 첫 번째 전시이다. 이번 공모전은 예술이 우리에게 생활의 일부로써 조금씩 스며들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독성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중독의 과정들은 예술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전시 서문
인공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힘으로 자연에 대하여 가공하거나 작용을 하는 일’이다. 인간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낸 무언가에 의해 오히려 주체가 없이 중독되어 버린 현대인에게 인공물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의존증이다. 삶 속에서 스며든 자연에 반하는 모든 인위적인 것들은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사회라는 체제 안에서 생겨난 필연적인 산물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접하게 되는 중독의 현상에는 구체적인 대상이 존재한다. 사실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의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체가 있는 것들에 대한 중독은 인지하면서도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중독되어 있음은 인지하지 못한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무뎌져 버린 공간에 대한 중독은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인공’, 나아가 ‘인공물’에 대한 중독으로 그 의미를 확장 할 수 있다. 강민정이 만들어 낸 ‘인공의 방’은 그러한 중독의 대상 즉 인공물이 존재하는 공간에 대해 주목하였다.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하수구나 맨홀, 각종 전단지, 스티커, 사인들을 도시의 지표식물로 여긴다. 관객들은 작품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 내에 연출된 도시의 정원 안에서 도시에서 차용한 그녀의 인공물에 둘러싸이는 체험을 하게 된다. 현대 예술이 가진 관객의 능동성에 따른 개념적 텍스트로서의 역할을 관객이 작품을 직접 오감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작업으로 제시한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미(美)라는 내면의 감각을 탐하는 장소인 전시장에서조차 인공적인 도시와 멀어질 수 없게 하는데, 그것은 관객의 의지와 주관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공물에 중독되어 버린 현대인에게 그것이 사회의 개입에서 오는 필연적 결과였던 것과 같이 작품과 관객 사이에 작가가 개입하여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인공적인 것에 스며드는 것이다.
눈덮힌산_2012_나무,천,못,실리콘
'인공의 방’속에는 인공씨가 살고 있다. 자연의 티끌도 묻히기를 거부하며 방공 옷을 입고 있는 ‘인공’씨는 인공물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실제 우리의 모습이다. 도시의 하수구, 스티커, 표지판 등이 식물로 치환되어 정원을 이룬다. 정원의 풍경이라 하기에 이질적인 이 느낌은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다. 사회의 개입으로 인해 만들어져버린 것들에 대한 중독은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나타낸다. 강민정은 이러한 사회의 개입으로 일어난 필연적 중독에 대해 주목하였다. 전시장에 꾸며진 인공의 방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가 인공물에 중독되어 있었음을 자각하고 사유한다. 인지하지 못한 중독과 그것에 대한 무력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공 옷을 입어가며 자연을 거부하고 인공물에 의해 살아가는 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다.
예술을 통한 내면의 성찰과 사회에 대한 고찰은 예술이 가진 힘이자 역할이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문명의 개입에 의해 ‘인공’에 스며든 우리의 중독된 모습은 작가에게는 대중에게 풀어내고 싶은 이야깃거리이다. 전시장이라는 인공의 장소에 작가만의 인공캐릭터와 인공정원을 만듦으로써 미쳐 인식하지 못했던 현상들에 대한 문제를 새롭게 제기한다. 그 과정은 격하게 던져지는 행위이기 보다는 체험을 통해 알게 모르게 스며드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와 더불어 도시의 일상이 주는 기호나 패턴에서 보여주는 추상적인 조형미의 이끌림은 우리의 ‘인공’에 대한 의존을 넘어선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원도감
4. 작가 노트
중독이라는 것은 어떤 구체적인 대상이 존재한다. 상황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나는 그러한 중독의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에 대해 주목을 해서 이 주제를 해석했다. 그것의 출발은 내가 사는 공간인 도시였다. 전시 주제인 인공의 방의 모태는 중독의 대상이 존재하는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에 사는 나는 삐죽이 솟아있는 의자의 못 위에 살짝 걸쳐 있는 천을 보고 산의 형상을 상상했다. 그리고 이런 자연을 본뜬 인공자연인 도시에 내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인공과 도시를 관련 짓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인공’은 도시의 한 단면이다. 그것은 도시의 거주자인 ‘사람’과도 무관하지 않다. 전시제목에서 인공은 인공의 사전적 의미(‘사람 힘 자연 대하여 가공하거나 작용 하는 일)이외에도 사람의 이름, 즉 대명사로써도 사용된다. 인공물에 중독된 인공씨는 모든 방의 물건을 인공적인 것으로 채운다. 전시장은 인공물의 방 , 인공씨의 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의 방에서 인공씨는 삶과 죽음을 마주한다.
인공물을 사회의 개입이라는 의미로 재해석하여 ‘사회의 개입’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개인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은 그 용도와 상관없이 대부분 거대한 사회라는 집단의 개입이 필연적이다. 우리는 그런 사회의 산물에 대해 마치 선택을 자유롭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사회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최선 혹은 차선을 선택한다. 그 틀 속에 어쩔 수 없이 중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작가)는 이렇게 사회의 개입 속에서 많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개인에 대해 주목했다. 인공적인 것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의 개인의 모습에 대해 또는 인공적인 그 사회자체에 대한 작품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한 개인은 가상의 인물인 인공물에 중독된 ‘인공’으로 대변되는 것이다.
인공의소지품_installation_가변설치혼합매체_2
5. 작가 약력
학력
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3 『인공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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