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3-02-01 ~ 2013-02-07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중독-일상에 스며들다’ 기획공모 선정작가
이은희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展
bandwagon, 160x130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이은희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2013. 2. 1(금) ~2013. 2. 7 (목) 7일간
2.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2월 1일~2월 7일 까지 열리는 이은희의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展 은 그 두 번째 전시이다. 이번 공모전은 예술이 우리에게 생활의 일부로써 조금씩 스며들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독성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중독의 과정들은 예술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전시 서문
변태동물이 보여주는 알레고리적 욕망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이은희의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전은 그 두 번째 전시이다.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중독이 존재한다. 인터넷, 쇼핑, 게임 등 일상의 단어들은 중독이라는 단어와 결합하여 새로운 의존증을 만들어낸다. 작가라는 이름의 집단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술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작업이라는 표현행위를 통해 존재의 살아있음을 느낀다. 중독자와 중독되지 않은 자의 괴리만큼이나 예술과 대중과의 소통은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은 인식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는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으며 그에 따른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미미해 보인다.
이번 공모전은 예술이 우리에게 생활의 일부로써 조금씩 스며들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독성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중독의 과정들은 예술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이 익숙한 세상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아래서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의 의식 속에 욕망이 뿌리 깊이 작용한 결과이다. 한 인간이 속해있는 문명으로부터의 보이지 않는 통제는 개인의 욕망을 소비라는 형태로 변형시킨다. 특히 매스미디어의 발달은 수많은 외적 자극을 만들어내어 우리를 끊임없이 욕망에 사로잡히게 한다. 소비에 의한 만족은 권태로 그리고 결핍의 상태로 되돌린다. 욕망이라는 중독의 텅빈 연쇄작용은 결국 인간을 원초적인 결여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놓인 불완전한 주체는 완전함을 향해 변태하고자 하며 이은희는 소비적 대중문화에 스며든 우리들의 모습을 변태동물로 빗대어 대면시키고자 한다.
ecstatic-chaos, 116.7x91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변태동물의 작가적 의미는 진정한 모습을 잃고 외부의 시선에 따라 형태를 위장하고 치장한 동물들을 뜻한다. 작품 속 불분명한 정체의 유기체들은 대중을 상징하는 꽃들의 시선에 반응하고 그 자극에 종속된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 혹은 식물들이 상호작용하여 변태되는 과정은 사회로부터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진 현대인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작가는 밴드왜건 시리즈(Bandwagon Series)에서 이와 같은 사회에 의한 은밀한 억압을 반영한다.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란 매스 미디어가 제공하는 의견이나 취향이 사회 다수의 의견이나 취향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 대중은 이러한 큰 흐름에 거역하지 못하는 경향을 뜻하는 말이다. 대중매체의 발달과 정보의 손쉬운 공유가 다양한 자극원이 되고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욕망을 타자에 종속시킨다. 인간의 주체 의식이 흔들릴 정도의 위협은 작가에게는 위태로운 것이며 내뱉고 싶은 영원한 이야깃거리이다.
화면을 이루는 특징적인 요소로는 강렬한 색의 대비, 패턴의 활용 그리고 대칭적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동양화 특유의 평면적인 원색이 주는 강렬한 자극은 더 큰 자극을 갈망하는 욕망의 성질과 닮았다. 전통기법에 멈추지 않고 화면에 가한 반짝이는 오브제는 얕은 무게감으로 화려함 뒤에 허무한 감성을 드러낸다. 이는 정상적이지 못한 변태동물에게 오히려 활발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패턴이 가진 디자인적 요소는 화면 안에 긴장감과 리듬감을 조절하며 더불어 등장하는 액자 구도는 화면 안에서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에 통일성을 유지한다. 이은희만의 동양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변태동물은 마치 전래동화나 민화에 등장할 법한 상상의 동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최근작에서는 거울로 비춰보는 듯한 대칭 이미지를 통해 감정이나 형상을 극대화하여 드러내거나 반대로 숨길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변형된 유기체를 통해 두 감정 사이에서의 갈등을 암유하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반성과 성찰 대신 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신의 욕망을 대상과 일치시키는 과정을 완벽한 세계로 가는 방법으로 오인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샴의 형태를 띈 변태동물은 주체의식을 상실한 맹목적인 현대인들의 자기검증을 위한 예술적 승화이다.
bandwagon, 100x100cm, 장지에-채색, 큐빅, 2012
이은희는 타인의 시선에 의한 욕망에 중독된 현대인의 세태를 작가만의 상상의 동물로 이야기한다. 문명인의 삶을 선택한 현대인들은 주변의 시선과 영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개개인이 가진 다양성보다는 다수의 정해진 관념의 틀에 맞춰지고 변형되는 과정은 변태동물로 희화화된다. 작가는 결국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욕망의 해방과 개인의 소외라는 이중적인 현상을 예술로 표현하고자 한다. 욕망과 결부되어 형태변화를 거친 유기체를 통해 본인의 삶이 내면에서 요구하는 진정한 욕망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관람객 스스로의 몫이다.
변태동물, 32x25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4. 작가 노트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
우리는 일상의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외부의 시선과 반응을 고려한 선택의 순간들을 경험하곤 한다. 남을 의식하는 행위. 누가 누구를 무엇 때문에 의식하는가. 어떠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과연 우리가 일상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때가 얼마나 있나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 내 기준에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고 타인이 설정한 틀 안에서 휘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듯 공허함과 자괴감만이 남는다. 이와 더불어 자본주의적 사회 체제와 급변하는 대중문화 속에서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따라서 둘 사이의 괴리감은 무기력함과 절망감마저 가지게 한다. 인간의 개성과 독창성을 잃고 돈과 권력만이 절대 진리로 평가되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초라하고 외롭기만 하다. 이러한 모습들을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접목시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품 속에 표현한 변태된 동물들은 그들의 개성과 독창성을 잃어버리고 타인이 선호하는 것은 무조건 소유하려 하는 현대인의 그릇된 욕망을 대변하는 이미지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샴쌍둥이처럼 하나의 몸체에서 두 얼굴을 가진 동물들을 그려 자아와 헛된 욕망의 대립을 통해 갈등과 괴리감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들의 눈은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들을 의미하며 동물들은 이를 의식하여 스스로를 만들어낸다. 특히 타인의 시선들을 꽃으로 표현한 이유는 한번 피면 시들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대변하기 위함이다.)
또한 작품의 프레임을 큐빅 으로 장식함으로써 인공 보석의 물질적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인간의 욕망을 시각화하고 그 틀 안에 서만 존재하는 현대인의 허세와 단면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여러 동물들을 뒤섞어 만든 형상의 불균형과 부조화를 통해 갑갑한 현실 속에서의 거북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맨 처음 가지고 있던 불편함과 부자연스러움 속에서 그들은 점차 스스로 균형을 찾아나가고 결국 조화를 이루어낸다.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무의식 상태로 타인이 설정한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삼키다 보면 진짜 내 모습이 어떤지 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껍데기뿐인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다양한 특성들을 흡수함으로써 그것을 삼키거나 토해내는 행위는 오로지 자아성찰을 통해 스스로 결정해야만 하는 선택이다.
지금도 화려함만 쫒아 자신을 만들고 맞추어 가는 인간의 의식 없는 외로운 모습을 변태동물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