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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회화전 : 인체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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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중독-일상에 스며들다’ 기획공모 선정작가

김철규 '인체풍경-비움과채움'展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김철규 ‘인체풍경’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2013. 2. 20(수) ~2013. 2. 26 (화) 7일간






서문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김철규의 '인체풍경 - 비움과 채움'전은 그 마지막 전시이다.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중독이 존재한다. 인터넷, 쇼핑, 게임 등 일상의 단어들은 중독이라는 단어와 결합하여 새로운 의존증을 만들어낸다. 작가라는 이름의 집단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술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작업이라는 표현행위를 통해 존재의 살아있음을 느낀다. 중독자와 중독되지 않은 자의 괴리만큼이나 예술과 대중과의 소통은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은 인식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는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으며 그에 따른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미미해 보인다.

이번 공모전은 예술이 우리에게 생활의 일부로써 조금씩 스며들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독성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중독의 과정들은 예술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 인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가장 친숙한 표현 대상이다. 인체에 대한 끝없는 관심은 세계에 대한 인식의 주체가 바로 인간 스스로인 점에 기인한다. 우리는 몸을 통해 존재하고 몸을 통해 타인과 관계한다. 즉 몸은 세계 그 자체이자 우주의 한 부분이다. 또한 내면의 감정을 육체의 감각으로 전이하여 몸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기호로 존재하기도 한다. 김철규는 화면을 물질로 중첩하여 채우고 사포질로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인체 풍경을 만든다. 미세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은 몸의 기호가 되어 현대인이 겪는 소외나 고뇌 그리고 소통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작가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지난한 노동의 과정을 반복된 순환관계에 중독된 인간사에 빗대어 드러내고자 하며 동시에 '비움과 채움'이 가진 이중적인 행위와 공간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비움은 채움이 있어야 존재한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고, 채우지 않으면 비울 수 없듯이 '비움과 채움'의 사이에는 순환적이며 반복되는 연속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작가에게 현실의 공간은 이처럼 비우고 채우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의 장이다. 작품에 있어서 비움은 존재가 없기 때문에 허무하기보다는 오히려 많은 것을 드러낼 수 있으므로 적극성을 띈다. 채움과 비움 사이를 오가는 인간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감으로 덮고 사포로 덜어내는 작가의 조형행위는 시간의 흔적이며 곧 삶에 있어서 반성의 과정이다. 고뇌의 심층적 깊이는 캔버스에 물감이 층층이 채우고 물감을 긁어내는 행위의 시간과 비례한다. 현대 문명의 발달에 따른 시공간의 압축을 비웃기라도 하듯 작가는 애써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다. 고요한 묵상의 느낌들은 마음의 손짓으로 화면을 어루만지듯 비워낸 결과물이다. 비워지는 동시에 채워진 실재를 파악해가는 작업 과정에서 남겨진 짙은 허공은 실체만큼이나 중요하다. 작가에게 공간은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비움과 채움'의 순환 속에서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대상이다.

절제된 색의 대비와 함께 화면을 압도하는 듯 가득 메운 인체가 풍경으로 자리 잡는다. 신체의 동작과 그에 따른 피부조직이 만들어내는 주름의 움직임으로 전해지는 감정은 언어보다 더 정밀한 기호로 작용한다. 또한 화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근접한 시점으로 신체 일부를 확대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유발하고 시선을 잡아둔다. 여기에 의복은 물론 일체의 배경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극사실적인 인체가 더 부각된다. 인체 중에서도 다양한 손짓에 집중된 화면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는다. 거칠면서 남성적인 손들의 결합 혹은 다른 신체와의 결합은 관계와 소통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작가에게 손은 작업 행위의 주체이자 작품의 중심에 있다. 매개체 없이 손이 화면을 긁어내며 느껴지는 물성과 직관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으며 과정에서의 처절한 노동은 작품의 본질로 수용된다. 이처럼 반복된 행위의 축적을 통한 표면의 밀도감과 더불어 채워지고 비워진 암흑의 여백은 절대적인 정적을 불러일으킨다. 화면을 지배하는 삶의 사유에 대한 묵언의 긴장감은 작가의 예술에 대한 진지함 만큼이나 무겁다.


김철규는 끊임없이 몸의 언어들을 채우고 또 비워낸다. 작가에게 '비움과 채움'은 결국 존재에 대한 물음을 찾는 과정이다. 예술을 통해 존재와 부재, 형상과 흔적, 침묵과 언어 사이의 관계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탐구하고자 하는 철학적 접근은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만져질 듯한 살결의 주름들은 작가의 진한 휴머니즘을 증명이라도 하듯 깊게 우리 마음을 파고든다. 여기에 더해진 채움을 비우는 사포질은 비움 속에 내재된 텅 빈 충만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인체풍경에서 보여지는 '비움과 채움'의 과정은 작가에게는 쉼 없이 반복되는 노동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미완의 과정이다. 







작가 노트



인체풍경 - 비움과 채움 


인간의 육체는 정신과 함께 하나의 통일적 존재이며, 내적과 외적 세계를 매개해 주는 것으로써 인간 내면의 정서를 투영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러한 인체를 대상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영혼과 주체적 자아를 표출하는 주관적인 표현으로 내면의 정서와 인체 형상을 통해 재구성하려 한다.

 그것은 바로 비우기와 채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말하고, 그러한 과정으로 진실과 허구 그리고 공존 속에 반복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속에 흔적이라는 내면의 감정들을 겹겹이 쌓아올려 사유의 공간들을 지워내기라도 하듯 어두운 색을 덮어 색을 올리고 또 올린다. 그리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도 화면 안의 공간속 삶의 흔적을 지워내듯 나는 긁어내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긁어낸 흔적들은 또다시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처럼 흔적이 되어 화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새겨지게 된다.

어둠속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인체의 형상은 자신의 육체적 정화를 통해 내외적 청결함과 순수함을 지키고자하는 인간 그들의 이중적 본모습일지도 모른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이중적 자아의 내면세계를 똑바로 보고, 나 자신의 순수함을 인정하며, 과거를 회상하듯 작품안의 인체는 그 무엇인가의 그리움으로 부상하는 대상으로써 인간 본연의 삶의 솔직한 풍경일 것이다.







작가 약력


학력


200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졸업

2001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2 인체풍경-비움과채움,    Gallery AMI-KANOKO /Osaka Japan 

2011 인체풍경,  Gallery ON 기획 / 서울

2010 인체풍경 – 대면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서울

2008 인체풍경, 인사아트센터 / 서울

2006 whole, part-look, 관훈갤러리 / 서울


단체전


2011 모빌리티전(교동아트 레지던스기획초대/교동아트스튜디오)

      Inside outside (문화공동체감기획/군산창작레지던스여인숙)

      PARK,s gallery 2011기획전 (PARK,s gallery)

2010 형상의 탐구전 - (aka갤러리기획)

      국제 Net Work21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2009 심상과프로세스전-전북도립미술관전시기획공모전(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작가초대전 (전북도립미술관)

2008 몸을 해석하다-(더 컬럼스갤러리기획,역삼

     심상산수화전-(아사림갤러리기획)전시장)

2007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기획전 (갤러리 공유)

     한국 미술의 신성전-미술 평론가 선정 (조선화랑)

     THE ASIAN SPIRIT&SOUL (성남 아트센터)

     전북 청년작가 위상 전(전북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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