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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옆에 수없는 차들이 지나가는 곳이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곳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장소”인 것이다. 이곳의 ‘1년’은 변화가 거의 없고 반복되는 듯 하지만 자연과 시절의 흐름대로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생명과 모습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1년’은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각자 삶의 에너지를 사용하며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나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의 과정을 밟고 있는 작가는 초기 서울의 한강 작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담아 표현했지만 이 작업은 본 직업적인 성격과 관심의 대상인 인간의 모습, 인간과 사회, 인간과 역사와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작업으로 제시한 작업인 것이다.

전시는 대략 1년을 주기로 변화하는 위의 장소를 40에서 50개의 사진과 영상작업을 나열하여 표현함으로 순환과 반복 가운데 서 있는 역사나 사회 가운데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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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

이현권

 박영택

특정한 장소를 1년간 촬영한 이 사진은 덧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잠시 몸을 내밀고 사라지는 자연의 소멸을 ‘반복해서’ 애도하고 있다. 그것은 풍경의 상실만이 아니라 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자의 소멸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종국에는 다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현재 자신의 유한한 생애와 덧없는 풍경과 사물을 주의,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이의 시선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사진이다.

전시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