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3-02-06 ~ 2013-03-05
무료
02-411-6911
롯데갤러리 잠실점은 신년기획 ‘사석원의 서울연가’展을 통해 한국 표현주의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작가 사석원의 수묵 드로잉, 판화, 유화작품 50여 점을 소개합니다.
현란한 원색의 표현과 동물, 자연, 주변생활을 주제로 한 해학으로 유명한 사석원 작가는 작품활동 뿐 아니라 다양한 도서를 통해 맛깔스런 글솜씨를 발휘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남산, 을지로, 종로, 청량리, 가로수길 등 서울의 곳곳을 다니며 작가가 느낀 감정과 그 장소에 얽힌 작가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자유로운 필채의 수묵채색기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사석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서울의 얼굴과 이제는 사라진 모습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쉼표와 같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전시제목 : 사석원의 서울戀歌
■ 전시일자 : 2012. 2. 6 (수) ~ 2013. 3. 5 (화)
■ 전시작가 : 사석원
■ 장소 : 롯데백화점 잠실점 內 롯데갤러리 9F
■ 관람시간 : 평일 10:30~20:00 / 금,토,일: 10:30~20:30 (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
■ 관람료 : 무료
■ 전시문의: 02-411-6911
을지로, 한지에 수묵채색, 45.5 x 38 cm, 2012
해가 뉘엿뉘엿 지려 하면 우린 일단 화가들의 성지 인사동에서 만나 을지로로 자리를 옮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을지로엔 알려진, 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맛 집 들이 즐비했다. 역사가 수십 년이나 된 국보급 식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대한민국 최고의 식탐로드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심할 정도로 무지한 나는 그때까지도 그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인생의 급수가 참담하리만큼 초라한 수준이었다.
그때도 막걸리가 있었지만 요즘처럼 품질이 좋지 못해 탈이 나기 일쑤였다. 청주에서 온 학교 선배님은 막걸리를 과음하고 화실에서 등산용 침낭에 들어가 주무셨는데 침낭 안에서 계속 구토를 했는데도 너무 취해 그걸 모른 채 괴롭다며 데굴거리고 계속 잤으니 다음날 그 광경이란 끔찍할 정도로 대단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한지에 수묵 채색, 45.5 x 38 cm, 2012
생선 냄새가 입구부터 진동한다. 주차장은 전국의 어판장에서 올라온 수산물 트럭으로 이미 만차. 시장 안은 깜깜한 바깥 세상과는 딴판으로 휘황찬란 불야성. 700여 개 좌판마다 엄청난 양의 각종 어패류와 가득 찬 인파들이 상인들과의 흥정 소리에 섞여 웅웅 대며 꿈틀거리는 것이 틀림없는 징한 삶의 현장이고 노동의 찬가다.
아현동 少女, 한지에 수묵 채색, 38 x 38 cm, 2012
지금 아현동 고개엔 웨딩업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그땐 아직 웨딩촌이 들어서기 전. 맥주를 팔며 아가씨가 접대하는 싸구려 ‘싸롱’들이 꽤 큰 규모로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술집들이 고가도로 밑에는 상당히 남아 있어 지날 때마다 놀란다. 아방궁, 꽃사슴, 궁전, 동굴, 영빈…. 자고 나면 변하는 곳이 서울이지만 몇 십 년이 지났는데도 별반 다르지 않은 곳이 많은 데가 또 서울이다.
신사洞 가로수길, 한지에 수묵 채색, 38 x 38 cm, 2012
택시 타러 길을 건너는데 초승달이 신사역 주변을 은은히 밝히고 있다. 예쁘다. 우리 딸 손톱처럼 참 곱다. 택시에 앉으니 배고프고 아이고 힘들다. 그렇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인생 뭐 있나.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 밥이나 실컷 먹는 게 최고 아닌가. 저녁은 집에 가서 맘껏 먹자. 문득 나훈아의 ‘찻집의 고독’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방배동 이 찻집, 한지에 수묵 채색, 41 x 32 cm, 2012
서울에서도 강남은 보톡스 주사 맞은 얼굴 같지만 방배동은 비교적 세월의 매력을 간직한 동네다. 노랗게 낙엽이 쌓여간다. 방배중학교 인근 주민인 조용필이 불러서인지 쓸쓸함과 위로가 교차하는 ‘그 겨울의 찻집’이 유독 정겹게 들린다. 따뜻한 차 한잔하고 싶다. “예쁜아, 차 한잔할까?” 예쁜 찻집, 예쁜 사람이 많은 곳, 방배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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