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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 Good Labor Bad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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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발랄하고 유쾌한 작품의 이면에 날카로운 현실 비평을 배치하여 관람자에게 양가적인 의외성을 제시하는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회화 등 26점.



전시명 : 김홍석 개인전 Good Labor Bad Art
출품작 :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회화 등 26점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2013년의 첫 전시로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작품의 이면에 날카로운 현실 비평을 배치하여 보는 이들에게 양가적인 놀라움의 세계를 제시해 온 김홍석의 개인전 <좋은 노동 나쁜 미술>을 개최한다. 전시의 제목은 서로 다른 두 영역을 윤리적으로 가치 평가하는 의외성을 제시하지만, 4개의 단어를 구두점의 구분 없이 나열함으로써 차별화된 영역들 사이의 잠재적인 공간과 그것의 교환 또는 공존 가능성을 탐구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함축적으로 반영한다.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체계 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화 번역의 현상에 주목해 온 작가는 번역과 차용, 공공성과 개인성의 문제를 여러 매체의 작업으로 다루어 왔다. 이 과정에서 대면하게 된 중심과 주변부, 주체와 객체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는 그가 현대미술에서의 윤리적 정치성을 새로운 의제로 제안하게 된 계기가 된다. 매체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가치나 작가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하는 참여자들처럼 신화화된 작가의 존재와 결과물로서의 작품 사이에 놓인 무수한 여백에 주목하여 ‘작품의 주체’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킴으로써, 작가는 현대미술의 관심영역 밖에 있던 윤리의 문제를 전면화하고자 한다. 특히 강연 퍼포먼스로 진행하는 신작 <좋은 비평, 나쁜 비평, 이상한 비평>(2013)은 세 명의 비평가에 의한 글쓰기와 강연의 행위마저도 작품의 일부로 내재시킴으로써, 자신의 작품에 개입되는 타인의 지적 노동과 경제적 보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과정을 조명한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현대미술의 경계에 대해 자문해온 작가는 속임수를 쓰는 ‘트릭스터’와 같이 모순되고 역설적인 태도로 매 순간 우리에게 농담을 걸어 오지만, 그 심연엔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주체와 윤리적 태도라는 묵직한 주제가 가라앉아 있다. 재미와 신랄함이 공존하는 작업이 편안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까닭은 그것이 우리의 인식의 경계에 끊임없는 자극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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