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중동점은 1960년대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로이 리히텐슈타인(RoyLichtenstein 1923-1997)과 팝아트가 미술사의 중심에 있던 1960년대 '팝아트의 복제'로 또 다른 화두를 던진 리처드 페티본(Richard Pettibone, 1938-)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리차드 페티본 & 로이 리히텐슈타인>展을 개최합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미술가로 만화의 장면이나 대중 문화 속의 이미지를 캔버스로 옮겨 당대의 시대상을 담은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만화의 특성인 강렬한 선과 단순화 된 색을 유채로 표현 한 것이 특징입니다.기존 미술사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검은 색 테두리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복제방식으로 표현하였고 형태를 메우고 있는 망점(dot)으로 조형적 단순화를 재현했습니다. 벤데이 점(Benday Dot)이라고 하는 이 망점은 그가 직접 드로잉 하고 채색한 것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판을 사용하여색 점들을 만들어내는 매우 기계적인 작업에 의한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원본과는 다른 또 다른원본이 만들어 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지배하던 시절 “오늘날 예술은우리 주위에 있다”고 선언 한 것에서 보듯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팝 아티스트입니다.

리차드 페티본은 팝아트가미국 미술을 주도하던 1960년대,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복제하며‘팝아트의 복제’로 또 다른 화두를 던진 작가 입니다. 1960년 앤디워홀의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팝아트를 접한 페티본은 예술이아니라는 비난을 받던 워홀의 작품을 복제하고 워홀과 자신의 이름을 나란히 새겼습니다. '차용과 복제'에서 더 나아간 '재차용과 재복제'로당대 포스트모더니즘적 성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가 다다와 팝아트, 회화와 사진 등 상호 대립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개념적 경계가 모호한 당대 미술사조의 모순을 드러내고자이러한 방식을 택하였고,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 작가들과 소통하면서시대의 담론에 대한 상호 비평의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현재에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페티본은 미술사속 대작을 끊임없이 표현해 내며 단순한 복제가 아닌 대상의 예술적 가치, 진정성, 엄격함 등의 의미를 나누고자 한 아티스트입니다.

팝아트에 담긴 시대상은반세기가 지난 추억이 되었고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도 빛이 바랜 듯 하지만 친숙한 이미지와 톡톡 튀는 색감으로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팝아트가 늘 현재진행형인 동시대의 이미지와 끝없이 이어갈 수 있는 복제방식으로부터 잉태되었기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당대 미국문화를 반영하며 미술 영역의 확장에 기여한 두 작가의 작품 경향을작품에 내재된 시대적 가치와 함께 되짚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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