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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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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김건일 기억과 망각의 숲'

예견치 못한 감춤, oil in canvas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건일 기억과 망각의 숲'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전시기간:2013. 4. 3() ~2013. 4. 12 () 10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잊혀짐 속에서 보이는 기억의 숲

눈앞에 있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심치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물을 본다.’ 는 것을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정의하자면 망막에 비친 상이 시신경을 통하여 뇌로 전달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국한한다면 인간이 가진 시각의 기능이란 대상의 있고 없음을 파악하는 단순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수많은 것들을 함께 투영하여 바라본다. 사물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억과 시간 그리고 사건 등에 의해 구성된 새로운 사실이 사고를 통하여 받아들여진다. 개개인이 겪게 되는 기억이라는 내면의 은밀한 과정은 쌓이고 지워짐을 무수히 반복하며 시각 안에 스며든다. 우리는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도 사실은 각자의 눈에 비친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김건일은 사물이 가진 정체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를 의심하고 기억과 망각이 우리의 시각에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질문한다.

선명해지는 망각, oil on canvas, 112x145cm

작가는 왜상이라는 조형기법을 통해 본다.’ 라는 익숙한 일상의 행위를 다시금 생각해보고자 한다. ‘왜상기법(Anamophosis)'은 특정 이미지가 일정한 지점에서만 보이고 다른 지점에서는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는 이 점을 이용하여 작품을 정면에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이게 하여 각도에 따라서 변화하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얽히고설킨 잎사귀들의 중첩된 이미지는 기억과 망각의 미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여줌으로써 본인이 보는 것이 사실이자 곧 진리라고 과신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 김건일의 작품은 조금만 시야를 바꾸면 내가 진리라 보았던 것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사물의 정체성과 더불어 나의 존재에 대해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가 사용하는 왜상기법(Anamophosis)'과 더불어 유화물감을 바르고 닦아내는 반복적인 표현방법도 이와 같은 주제를 드러내는 데 기여한다. 작가는 기억을 쌓고 다시 쌓인 기억을 망각하며 사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만드는 과정을 표현 행위 자체로써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지 위에 유화물감을 여러 번 올리고 닦아내는 과정을 거치며 한 화면 안에 두 개의 이미지를 그린다. 처음 그려낸 이미지에 다시 물감을 완벽하게 뒤덮고 풀의 형상으로 화면을 닦아 내며 두 번째 이미지를 만드는 동시에 물감 밑에 숨겨진 이미지를 찾아 나간다. 첫 번째 이미지를 덮는 행위를 우리가 망각하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본다면, 물감을 닦아내며 드러나는 두 번째 풀의 형상은 기억을 곱씹으며 망각한 사실을 찾아가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사실 우리에게 무의식이 있다면 완전한 망각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작가는 이미 이를 전제로 한다. 김건일은 결국 드러나지 않는 이미지를 기억 저편의 의식을 통해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물감의 흔적으로 표현한다.

Recollection and Oblivion, oil on canvas, 91x116cm

김건일의 작품들을 보면 본인이 무언가를 시각적으로 본다는 것이 과연 객관적인 사실을 눈에 담는 것인가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우리는 어쩌면 기억이라는 의식에 의해 사물을 바라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망각이라는 미명 하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기억과 망각의 순환은 커다란 숲처럼 우리에게 자리 잡아 기억을 엉키게도 또 풀어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머릿속에 존재 하는 기억과 망각의 숲은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가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개인에게 존재하는 숲의 모습을 따라 다르게 보이는 사물의 모습은 어쩌면 스스로가 기억하고 싶은, 아니면 망각하고 싶은 개인의 작은 역사일 것이다.

3. 작가 노트

기억과 망각의 숲

자신을 규명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것들 중 일부는 기억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그 기억마저도 뚜렷하지 않다. 나의 과거는 마치 조각난 유리처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너무도 선명해서 몸서리쳐질 정도이지만 어떤 기억은 잊으려고 애쓰고 노력하기도 한다.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희미한 안개 속 풍경 같고 잊고자 하는 기억은 잊으려고 애쓰고 노력하기도 한다.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희미한 안개 속 풍경 같고 잊고자 하는 기억은 때론 어두운 밤에 선명히 떠올라 잠을 설치게 하곤 한다.

하자만 망각이란 미명하에 시간에 의지해 서서히 잊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기억이 때론 망각에 의존하는 것도 삶의 편린이라 할 수 있겠다. 망각이 없으면 그리고 모든 것을 기억 한다면 머릿속은 그야말로 전쟁터일 것이다. 기억과 망각의 순환은 정체성의 은폐와 드러남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순환이 모여 길이 보이지 않는 우거진 숲이 된다. 다듬어지지 않은 숲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와 같아 불안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뒤엉킨 잡풀들은 엉겨버린 기억의 전체적 모습과도 같다.

나는 한 그림을 두 번 그린다. 오랜 시간 견디며 그린 첫 그림에 다시 물감을 완벽하게 뒤덮고 풀의 형상으로 화면을 닦아내가며 밑에 깔려 있는 그림을 풀의 형상과 함께 찾아 나간다. 물감으로 그림을 뒤덮을 때의 불안감은 마치 예전의 소중한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 질 것 같은 두려움과 같다. 하나씩 하나씩 풀의 형상으로 닦아나갈 때 밑그림이 조금씩 보이면 불안감은 어느새 안도의 한숨으로 변하고 밑그림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위해 밑그림의 형태가 명확한 부분은 그 형상을 더 드러내기 위해 더욱 집요하게 풀들을 많이 만들어 닦아낸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회상하듯이, 더욱 뚜렷이 하고자 기억을 곱씹는 것처럼 2차로 그리는 풀들은 그러한 행위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하지만 풀들이 겹쳐져 나타나는 밑그림은 1차로 그린 그림과 달리 선명하지 않고 약간 희미하게 그 형상들만 보인다. 가까이서 아주 자세히 보아야만 밑그림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기억이란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희미해져만 가는 기억은 아무리 회상하려 해도 전체적인 흐름만 기억할 분 자세한 것은 필름 조각처럼 정지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밑그림의 형상이 굳이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더 이상 불필요하게 풀의 형상으로 닦아내지 않는다.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시간을 잊으려 망각하듯이 말이다. 더 이상 닦아내지 않는다 하여도 기억을 망각한다 하여도, 여전히 밑그림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며 잊고 싶은 지난 행적들도 존재하고 있다. 덮어도 잊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이러한 행위는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현재는 없고 조각나 뒤엉킨 희미한 과거만 존재할 뿐이다.

Forest of Recollection and Oblivion, oil on canvas, 200x500cm

4. 작가 약력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3, Forest of Recollection&Oblivion - DOS 갤러리

2012, Pretend Parade - 예이랑 갤러리 초대전

2011, Pretend Parade - 송은 아트큐브, 송은 문화재단 후원

2010, Pseudomemoria Fantastica - King, 금호미술관주관

2009, A Difference in Viewpoints - 한전 프라자 갤러리 기획전

2008, A Difference in Viewpoints - 모로갤러리 기획공모 선정전

2003, - 공화랑

단체전

2013, the Evolving Roots - Gallery 4Walls

2012, Artistic Period - interalia

세계일보 창간 기념전 - 서울시립미술관

하하호호 - 롯데갤러리 광복, 영등포

Infuse - 안나비니 갤러리

회화정신 - 연변대학 미술학원 미술관

And so On - 충주공예전시관

2011, 서동요전 - 부남미술관

the Smurfs Ficture Art Auction -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청량리

낯설게 하기 - 광주신세계백화점 갤러리

한국화회전 - 조선일보 갤러리

SHA SHA - 공평갤러리

2010, 건국대학교 30주년 기념전 - 건국대학교

100100색명작100- 갤러리각

Blue Star - Gallery FANCO

Art in Dialog - SPACE 599

조각난 풍경- 대구문화예술회관

Tomorrow_Open Archive - Soma 미술관

Image in Dialog - 한전프라자 갤러리 - 서울, 동경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 원 갤러리 미

2009, Plastic Cure - 구올담갤러리, 인천

Art Interchange - 유타주립대, 미국

Open 갤러리 개관기념전 - open gallery

강화별곡전 - 부평역사박물관, 서울대 우석홀

시각, 지각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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