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강호연 개인전: 대안풍경
Ho-Yeon Kang: Alternative Landscape
2013년 4월 25일(목) – 2013년 5월 28일(화)
오프닝 : 2013년 4월 25일(목) 오후 6시
송은 아트큐브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 삼탄빌딩 1층
월-금요일 9:00am~6:30pm,
토요일 1:00pm~6:00pm,
일요일,공휴일 휴관 / 무료관람
전시개요
강호연 작가는 일상의 사물들 속에서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내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제시하는 작품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망원경, 삼각대, 거울, 이면지, 가습기, 손 걸레 등의 사물들이 한 시점에서 결합될 때에 전혀 예상 밖의 아이슬란드 활화산 이미지가 생성된다. 이는 거울이나 카메라 등과 같이 이미지를 반영하는 소품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서로 반사시키면서 맺히는 상(像)들이 어느 한 시점에서 합쳐져 보일 때에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작가의 작업 소스는 주로 유토피아적 이미지, 즉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나 관광명소들로 실제로 그곳에 가지는 못하는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청각이나 촉각 등을 활용한 작품들도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소개
강호연은 1985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학부 때부터 꾸준히 일상 사물들을 이용한 작업으로 본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강호연은 영국 브라이턴 대학교의 학생상에 당선, 매년 일현미술관에서 주최하는 학생예술가 여행지원 프로젝트인 ‘일현 트래블 그랜트’에 선정된 바 있다. 두 번의 그룹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이번 송은 아트큐브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강호연 개인전: 대안풍경
교차하는 풍경
현대인의 삶은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할 일은 항상 동시다발적으로 찾아오며 시간에 쫓겨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달력에 흔히 등장하는 평화로운 자연절경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곳은 어느덧 가 보고 싶은 유토피아가 되곤 한다. 하지만 사진 속 그 곳에 빠져있다가 불현듯 현실로 돌아오면 괴리감만 커질 뿐이다. 그곳은 마치 현실과는 무관한 관념적 이미지로 존재한다.
-작업 노트 중-
21세기는 이미지 복제가 무한히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출판물, 매스미디어,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의 이미지들이 과잉 공급되는 시대이다. 여느 때보다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 시각 매체는 대상을 얼마나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가에 머물지 않고 대상을 이상화시키거나 심지어 실존하지 않는 대상마저도 현실감 있게 제시한다. 재현에 있어 ‘실재(實在)하는 대상’ 즉, ‘원본’과 상응되는 사실적인 시각 정보는 이미지 구축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머리 속에 남는 이미지 전반은 결국 개개인의 지각경험과 기억에 의해 관념화된다.
강호연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주목하여 우리가 흔히 동경하거나 이상적인 곳으로 떠올리는 장소 및 풍경 등의 이미지를 귀납법적으로 재현한다. 작가는 자신이 하나의 이상(理想)적인 이미지로 손꼽았던 북유럽의 오로라를 찾아가 막상 실제로 보았을 때, 자신이 간직해 온 이미지와 격차가 있음을 발견하고 생경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늘 보던 달력 사진의 오로라, 실존하는 오로라 그리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게 된 오로라와 같이 하나의 대상으로부터 무수히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미지들로부터 현실과 이상을 구분 짓는 것이 매우 모호하다는 점을 주지하고 실재 대상의 이미지를 보다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보다는 그 대상이 무엇으로, 어떻게 느껴질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지각경험에는 어떤 대상과 유사한 감각 자극이 주어질 때 실제와 상관없이 바로 그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착각 작용이 있다. 작가는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갖는 백색소음에 속하는 일부 가전제품 소음을 빗소리로 착각하는 경우와 같이 하나의 이상적인 풍경으로 경험될 수 있는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공감각적인 접근을 모색해왔다. 이번 첫 개인전에서 강호연은 스위스 융프라우(Jungfrau), 백사장이 있는 해변, 한 밤의 보름달, 백야와 오로라로 유명한 핀란드 라플란드(Lapland) 등 자신이 동경해 온 풍경들을 선보인다. 평범한 사무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장에는 데오드란트, 셔츠, 이면지 등 일상의 사물들이 책상 위로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곳곳에 설치된 망원경이나 아이폰 화면 등 하나의 시점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바라보면 현재의 시공간에서 기대하지 못한 새로운 풍경들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각각의 사물들로부터 실제와 유사한 시각 감흥을 줄 수 있는 바들을 탐색하고 이미지 상을 비추는 거울로 각 오브제들을 서로 교차시켜 하나의 완결된 풍경을 재현한다.
대상의 사실적 재현과 동떨어진 강호연의 풍경은 쉽게 인지되는 고정관념화된 이미지 재현과도 구분된다. 그의 풍경에는 서로 다른 사물들이 본래의 맥락과 상관없이 중첩되어 있으며 실재 대상과 상응하지 않는 간극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구조는 각자의 지각경험과 정서에 의해 본래의 이미지가 굴절 및 투영되어 주관적으로 관념화되는 과정과 닮아있다. 강호연은 이미지 재현에 있어 현실과 이상의 이분법적인 경계를 너머 확장 가능한 면모들을 탐색하며 지금, 여기 우리가 소망하는 풍경을 제시한다.
㈜로렌스 제프리스 | 채영옥
작가 약력
강호연
1985 청주 출생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
학력
2013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1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3 대안풍경-Alternative Landscape, 송은 아트큐브, 서울
그룹전
2012 일현 트래블 그랜트 수상자전, 을지빌딩 3층 을지로 스페이스, 서울
Archive-on going,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BLACKOUT, 관악산 내 서울대학교 실외수영장, 서울
2011 일현 트래블 그랜트 2011, 일현미술관, 강원도 양양
수상
2012 서울대학교 대학원장상
2011 일현 미술관, 학생예술가 지원 Travel Grant상
2010 University of Brighton Students Awards
작품소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송은 아트큐브 소개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입니다.
송은 아트큐브는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청담동의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함으로써 창작 의욕을 고무하기 위한 작가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대치동 (주)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는 ‘송은갤러리' 라는 이름으로 2001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여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신진작가 발굴에 더욱 주력하는 지원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새롭게 리뉴얼하였고 이후 현재까지 총 13명의 신진작가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4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는 ‘강호연 개인전: Altanaive Landscape ’를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