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김경옥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갤러리 도스 기획 

김경옥 ‘EVA 2013' 

 



     

EVA, Paonazzo (Italy), 50×45×50(cm), 2011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경옥 ‘EVA 2013'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전시기간:2013. 5. 22() ~2013. 5. 28 ()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 다양한 장르에 대한 풍성한 접근을 목적으로 기획전을 갖는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보라리, 박미예, 김경옥, 공수경 작가의 조형 설치, 미디어,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이번 기획전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접근이라는 현대예술의 화두를 함께 풀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생명의 본질을 찾아가는 관계의 도상. 

 

 

우리는 생명의 탄생이 더 이상 경이롭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신의 영역이라 믿었던 생명의 탄생에 인간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 인간은 그 위치에서 기술과 자본으로 생명을 만들기도 연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개인은 생명을 버리는 것조차 선택할 수 있으며 그것이 더 이상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로움이 생명의 영역까지 극단적으로 존중되고, 물질이 어떠한 가치보다도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이다. 생명을 마음대로 만들고, 다시 없앨 수 있다는 사고를 낳게 한 것은 물질 만능주의와 극단적 자유주의, 대중매체를 통한 자극적 경험에서 오는 말초신경의 마비 등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김경옥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내적 영감을 조형화하여 신성한 모든 생명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존귀함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즉 잃어가는 생명의 본질을 자연 속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C-bouquet , Bianco P (Italy), 21*20*27(cm), 2013

     

 

작가가 생명의 본질에서 찾아낸 가장 핵심적 요소는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 안에서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이러한 순환은 자연의 본질적 속성인 이해와 포용의 흐름에서 비롯된다. 생성과 소멸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자연에서의 상호작용은 생성과 소멸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 음과 양, 물질과 비물질 등 자연을 이루고 있는 다양함 속에서 때로는 대립하지만 서로를 받아들이고 결합하는 관계는 무수히 많다. 그녀가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한 자연 속 생명의 본질이란 우주 만물의 근원적 생명성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본인의 내면으로 가져와 응축하고 가시화하여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경옥의 작품에서 성적인 기호의 도상학 역시 크게 상호작용과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이 관계를 통해 결합하는 것은 생명이 존재하는 본질적 조건이다. 그러나 그녀의 작업은 남성적 도상과 여성적 도상을 구분 짓지 않으며 남녀의 결합을 성적인 관계로 국한시키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성애적인 도상이 아닌 생명이 창조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 기호가 한 몸으로 결합 되어있는 듯, 정체성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는 성적인 도상들을 통해 작가는 다시 한 번 상호 관계에 의한 생명과 생명원리를 표상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허물어지며 상호 관계에 놓여있는 것은 앞서 말한 자연에서 대립과 받아들임을 반복하며 생성과 소멸을 만드는 생명의 근본적 요소인 것이다.  

 

 

     

() CACPUS, FRP, 140×110×160(cm), 2011

() HUSSOM, FRP, rainforest green antique (India), 180×120×210(cm), 2011

 

 

김경옥은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내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생명체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지각과 본질을 둘러싼 진리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작가는 주관적으로 지각된 동식물이 가진 조형적 요소들을 결합하여 변형, 왜곡 시키며 인간이 머지않아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오만 하는 생명의 탄생과 소멸이라는 영역에 접근하였다. 그녀에게 이러한 영역은 정복해야하는 대상이거나 자유로운 상태를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다. 생명의 본질을 자연 속에서 찾아가는 작가의 작업은 생명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경이로움의 표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보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삶 역시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상호관계를 통한 탄생과 소멸의 일부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표면적 형태가 아닌 자연 속에서 탄생하는 유기적인 생명의 본질과, 그 속에서 상호적 관계에 놓여있는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것 이다. 

 

 

 

 

Girasole, Bianco P (Italy) Rosa Portogallo (Portugal) Nero Belgio (Belgium), 47*20*23(cm), 2013 

   



 

3. 작가 노트 

 

오늘날 우리는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개성을 중시하고, 인간이 원자화되면서 인간을 목적적 존재가 아닌 수단적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극단적인 자유주의의 확산은 생명과 관련된 윤리도덕성에서 자유로운 낙태, 자살의 자유, 자유로운 안락사, 성의 해방 등을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생명까지도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사고를 낳게 했다. 그리고 물질을 중시하고 돈이 인간생활의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풍조로 이어져 인공장기, 인공수정, 불법적인 장기거래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 이유로 친족 간에 살인을 하고, 자식을 키울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태아를 낙태시킨다. 사회적으로 볼 때는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인해서 환경오염, 환경파괴 등을 일삼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한 끊임없는 자극적인 영상과 내용 즉 폭력, 살인, 음란행위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삶에서 존재의 가치를 무시하고 일회적인 감각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가령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은 이런 대중매체를 통해서 폭력, 살인, 음란 등에 대해서 그것을 동경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큰 죄의식을 가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 생명을 파괴하고 생명의 가치를 말살하는 자살, 살인, 강간 등을 아무 여과 없이 접하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실과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나는 잃어가는 생명의 본질을 자연 속에서 느끼는 내적 영감을 조형화 하여 그것을 통하여 신성한 모든 생명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존귀함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사회 안에서 생을 시작하며 성장해가고 사회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흥망성쇠를 반복한다. 자연의 끊임없는 탄생과 죽음은 우리 인간사회 개개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 있다.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고 표현하기까지 대부분 자연과 마주 보고 있었다. 오랜 시간 자연이 주었던 순간의 역동성, 생명현상, 푸른 나무와 드넓은 대지는 본인에게 원초적인 생명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것은 생물이 갖는 유기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자연의 본질적 속성은 이해와 포용의 커다란 흐름이다.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은 받아들임이라는 거대한 에너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봄은 여름을 받아들이고 가을은 겨울을 받아들인다. 대지는 폭우를 받아들이고 하늘은 대지를 감싼다. 매 순간 존재하며 매 순간 서로를 받아들임으로 인해서 생명을 표현하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음과 양 탄생과 죽음, 물질과 비()물질 등의 때로는 대립하며 상호작용하는 관계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관계에 놓여 있다. 인간의 육체, 생명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과 상응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인간 자신 속에서 모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과도 같다. 생명은 하나이고 어떠한 형태를 취하는가는 전체적으로 보아서 복잡하지만 분리될 수 없는 전체로서 서로 묶여 있다. 열등한 미물로부터 고등한 존재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형태를 띄지만, 생명은 그 안에서 똑같은 맥박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하여 우주 만물의 근원적 생명성,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본인의 내면에 가져와 응축하고 가시화하여 조형적으로 표현하길 원하였다.

결론적으로 본인 작품은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내적영감으로 생명체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지각을 바탕으로 생명 본질을 둘러싼 진리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의 외관인 표면적인 형태가 아니라 자연의 유기적인 생명의 성장과정을 느낄 수 있는 형태를 원했고 비가시적인지만 존재하는 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표현 방법으로는 주관적으로 지각된 동식물이 가진 조형적 요소들을 합치고 변형, 왜곡 하여 제작하였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