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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명화 오디세이:시크릿뮤지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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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5대 박물관 프티팔레 <Révélations_레벨라시옹>의 한국투어                            
다 빈치부터 반 고흐까지, 꿈의 미술관 구현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 시크릿뮤지엄 
전시일정 2013년 6월 12일(수) ~ 2013년 9월 22일(일)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2010년 프랑스 프티팔레에서 개최된 <Révélations_레벨라시옹>의 한국 투어 
다 빈치에서 반 고흐까지 서양명화들을 디지털로 재현한 디지털 명화 전시 
한국작가: 하석준, 이이남, 유재흥, 전가영, 레이박, 김주삼(미술품 복원가) 





거장의 세계로의 미술여행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_시크릿뮤지엄

최고 명작을 온전히 감상하는 기회는 흔하지 않은 특권이다. 우리가 이름을 기억하는 화가의 그림들 모두 유럽의 유명 박물관에 있는데다 그런 작품들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운이 좋아 한국에 꼭 보고 싶었던 작품들이 올 경우에도, 떼로 몰린 사람들과의 어깨 싸움 속에 지루해 하는 아이들을 독려하면서 그 특권을 행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고, 행복해야 할 작품에 대한 기억보다는 전시장을 찾았다는 물리적 행위만 남게 된다. 이런 제한된 환경은 우리 스스로를 예술과 멀어지게 만드는 이유가 되어왔다. 

2010년 파리 5대 미술관인 프티팔레(Petit Palais)에서 개최된 디지털 명화 전시 <Révélations_레벨라시옹>은 다 빈치에서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서양명화들을 디지털로 재구성했다. 서양명화의 천국 프랑스에서 개최된 원화 없는 미술전시는 대중의 열띤 호응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이제 한국에서 <시크릿뮤지엄>이란 이름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난다. 단순히 전시 제목만 바꾼 것이 아니라 ‘비밀’처럼 어렵게 인식되었던 예술에 한국 관람객들이 좀더 친숙히 다가설 수 있도록 재탄생시켰다. 거장의 영감과 명화의 세계로 안내할 <시크릿뮤지엄>은 오는 6월12일~9월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프티팔레 입구 앞의 엄청난 인파, 관객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_ La Tribune (라 트리뷴) 
2010년, 파리시립미술관인 프티팔레에서 디지털 미술실험이 벌어졌다. 서양명화의 천국이라는 파리 메이저 미술관에서 ‘원화 없는 명화전’을 개최한 것이다. 다 빈치부터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에 혁신을 이끌었던 가장 중요한 회화를 고해상도 디지털 재현을 통해 관객에게 소개했던 <Révélations_레벨라시옹>이 바로 그것이다. 프티팔레는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들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특수효과, 3D, 음향을 활용하여 작품의 디테일과 숨은 의도를 담아 감정사들만이 독점했던 은밀한 공간을 ‘폭로’했다. 프랑스 미술계의 하이라이트인 ‘유럽문화유산의 날’에 공개된 이 파격적인 실험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도발적인 기획은 평단에선 논란이 있었지만, 프티팔레 입구 앞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어째서 이런 전시를 한달 밖에 하지 않는 거죠?”(La Tribune 라 트리뷴 관람객 인터뷰中) 라는 관람객의 아쉬움이 전시장까지 이어졌다. 

프랑스 현지 언론의 찬사 
  
자녀가 미술관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Le Parisien(르 파리지앵) 
프티팔레, 미술관의 미래를 그리다La Tribune (라 트리뷴) 
당신이 꿈꿨던 명화와의 여행, 더 이상 꿈이 아니다. Connaissance des arts (꼬내썽스 데 자르)
회화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Le Figaro (르 피가로)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전시가 아닙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대중들도 미술관에 갈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는 단기 미술교육연수라고 할 수 있다.' 20 minutes 
세잔, 모네, 렘브란트, 반 고흐, 고갱… 이제 이들은 더 이상 비밀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Sortir a Paris (소르티르 아 파리)
렘브란트, 다비드, 들라크루와, 반 고흐 등 거장들의 가상 작품들은 국경을 넘어선 디지털 신전에서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_Ouest france (우에스트 프랑스)
  
당신이 꿈 꿨던 명화 속 여행, 현실이 되다 
프티팔레의 디지털 명화전시 <Révélations_레벨라시옹>은 2013년 예술의전당 기획을 통해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_시크릿뮤지엄>으로 재탄생했다. <시크릿뮤지엄>은 새로운 개념으로 기존 명화전에서 볼 수 없었던 연출을 시도한다. 이는 명화 속 여행을 실제로 구현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위해 터널형 동선 구조와 훨씬 다양해진 영상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는 누구나 그림에 빠져서 명작 속을 산책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명작 속 곳곳을 찾아가는 데 안내자가 될 것이다. 모네의 일몰의 빛을 직접 관찰하고, 렘브란트 명암에서 빛의 울림을 느끼고, 들라크루아의 화려한 색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며, 고흐의 열정적인 붓터치를 실감나게 보고 싶은 열망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시크릿뮤지엄>은 미술사의 경이로운 디지털 신전을 구현한다. 이 디지털 신전은 명화에 좀더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결과물이다. 세계적 명화를 관람하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 물리적 시간과 거리 때문에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디지털 신전은 동경을 현실로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카메라는 인간의 눈을 대신해 명화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 명화를 우리 바로 앞에 마주서게 한다. 이 영상들은 원화에서보다 더 세밀하고 정교해서 거장들의 명화가 왜 명화인지를 이해하는 데 놀라운 도구가 된다. 전시는 미술의 핵심테마인 선, 색, 빛, 그림자, 시간, 원근법, 마티에르, 감정 등 8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각 테마에서 영상은 작품이 가진 미학적 포인트와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 나간다. 작품 속을 여행 하듯 작가가 화폭에 담은 사물과 인물간의 관계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준다.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마치 우리가 캔버스 속을 여행하듯 물 흐르는 소리와 귀뚜라미 노래 소리, 종소리를 들으면서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에서는 디지털 기법을 통해 숨겨진 왜상(왜곡된 이미지)의 비밀을 파헤친다. 심하게 왜곡된 두개골이 어떤 형상에서 온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은 거장이 명화를 탄생시킨 그 현장으로 초대되어 가사 없이 흐르는 음악을 따라 천천히 명화의 심장에 다가가게 된다

예술의전당, 디지털 신전의 문을 열다 
시크릿뮤지엄은 여름 최성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일반적으로 이 기간에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대영박물관, 필라델피아박물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명화전들이 열렸었다. 이번 <시크릿뮤지엄>은 ‘원화 없는 명화전’임에도 이러한 기획전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본 전시기획을 담당한 예술의전당 서민석 학예사는 이렇게 전한다.
 
“어쩌면 유명한 박물관전시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 보다 시크릿뮤지엄에 오시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시크릿뮤지엄은 우리가 명화라는 이름 하에 늘 봐왔던 방식에서 좀더 새로운 방식으로 명작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명작은 소위 그 존재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명작 앞에서 그 가치와 의미, 그리고 화가의 뜨거운 감정을 공유하지 못한 채 돌아서는 관람객들을 수 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그것은 관람객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그간의 국내에서 개최되어 왔던 명화전들이 충분히 친절하지 못했고 미술에 대한 관람법도 충실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환경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면 등을 돌리거나 가까이 가기 꺼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명화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더욱 깊이 있는 미술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시크릿뮤지엄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2010년 프티팔레 전시도 훌륭했지만 이번 시크릿뮤지엄은 한국 관객분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전시가 될 것입니다.” 

시크릿뮤지엄은 미술의 핵심테마인 선, 색, 빛, 그림자, 시간, 원근법, 마티에르, 감정 등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각 섹션마다 그 섹션의 의미가 분명히 담겨 있는 4~5 점의 디지털 명화들을 선보인다. 각 작품들은 작품의 특성에 맞는 고해상도 모니터, 대형 멀티스크린, 홀로그램, 프로젝션 메핑, 3D 멀티 스크린 등 프랑스 전시보다 한층 다양한 디지털방식으로 관객을 맞는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보조영상과 텍스트 그리고 명화의 의미를 해석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곳곳에 배치된다.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만테냐의 예수상, 조각상으로 재현한 라 투르의 그림, 그리고 복원전문가의 손을 통해 재현한 고흐의 마티에르 기법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자녀가 미술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Le Parisien(르 파리지앵)  
사춘기의 자녀를 미술관으로 데려와 인상주의나 르네상스에 대한 그림을 온전히 감상시키는 것은 자칫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대개 이 또래의 아이들은 군중 속에 휩쓸려 10분만에 미술관람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전시장을 찾았다는 행위 자체만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통과의례적인 미술관람은 역설적이게도 전시장은 어렵고 재미없는 곳이라는 선입견만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란한 디지털 세계에 태어난 아이들이 수백년 전의 명작 감상을 지루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청소년과 미술관 모두 득이 되지 않는다. 자녀가 미술에 흥미를 가지고 발을 들여 놓을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전시의 출발점이다. 
  
“우리의 목표는 작품을 보존하고, 작품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품을 감상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관람객에게 작품을 해독할 수 있도록 열쇠를 주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도슨트를 대체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모든 사람들이 루브르박물관에서 이 작품을 보러 떼로 몰립니다. 일상적인 이 성지순례는 관람객이 그림 앞을 지나갈 뿐 그들은 왜 여기에 왔는지 이유조차 모른 채 낙심한 상태로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림 감상방법은 단련되는 것이며,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디지털 전시는 관람객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샤를 빌뇌브 드 장띠 <프티팔레 학예사> La tribune _ 라 트리뷴 인터뷰 기사 中
거장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지루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의 눈을 가장 잘 사로잡을 수 있는 매혹적인 프로토콜을 시도한다. 그것은 수백년 미술사 세계로의 초대이자 거장이 만들어 낸 명작을 읽어나가는 법에 대한 열쇠를 의미한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명화가 왜 유명한지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된다. 이것은 마치 해설이 있는 음악회처럼 그림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며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본 적이 없는 미적 교육의 입문이기도 하다.

아이들만 즐거워할 전시가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롭게 볼 전시이다_ Madame Figaro(마담 휘가로) 
시크릿뮤지엄은 자녀의 교육뿐 아니라 미술 애호가들에게 있어서도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그것이 그 동안 관객에게 미답의 영역이었던 부분을 재발견해주기 때문이다. 프티팔레의 학예사인 샤를 빌뇌브 드 장띠는 프랑스 일간지 ‘2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보는 그림인데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그림들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시크릿뮤지엄에 전시될 작품 모두 초고해상도 대형 디지털 기기들을 통해 재생되며 인간의 눈이 잘 가지 않는 작품 속 구석 구석을 비춘다. 음악이 있는 영상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인문학적 사실이나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운 인물의 표정 등을 좀더 깊이 있게 감상하게 됨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여신>이 프랑스 혁명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작품 속의 각각의 인물을 하나씩 바라보거나 그 배경에 노틀담 성당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에서도 커다란 스케일 속에 담긴 인물 하나 하나의 표정을 통해 현장의 처절함을 담고자 했던 화가의 의도를 분명히 전달한다. 모네의 <라바쿠르 지역의 센강의 일몰, 겨울효과>에서는 붓터치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자연 풍경의 일부분임을 일깨운다. 서정적 음악과 함께 모네의 그림을 감상하는 일 또한 원화 앞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은 흔히 명작 앞에 있는 작품 보호용 경보 알람선으로 인해 경험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당신이 미술 애호가라면 한번쯤 그림에 좀더 다가서서 수백년전의 거장들과 대화하고 싶은 욕망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크릿뮤지엄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미술관을 현실로 만든다. 이는 거장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겪는 미스터리한 전율을 전해 준다. 
 

음악, 그것은 화가의 메아리이다 
시크릿뮤지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각 영상에 포함된 사운드이다. 35점 중 32점은 효과음 혹은 배경음악을 가지고 있다. 
조르주 드 라 투르의 <목수 성 요셉>에서는 초의 심지가 타들어가는 예민한 소리와 거침 숨소리를 담아내 마치 그림 안에 관람객이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 낸다.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귀뚜라미와 풀 밟는 소리를 들으며 고흐와 특별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샤르댕의 <팽이를 가지고 노는 소년>에서는 팽이가 나무로 된 책상을 긁는 소리를 통해 그림 속의 인물처럼 팽이를 바라보는 입장이 된다. 렘브란트의 <동양 옷을 입은 화가의 초상화>에서는 베이스 플루트를,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에서는 이 그림을 위해 직접 작곡한 빈센트 세갈의 첼로 연주곡이 연출된다. 모네의 <라바쿠르 지역의 센강의 일몰, 겨울효과>에서는 베르나르 비테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모네와 함께 일몰을 바라보는 특권을 선사한다. 밀레의 대표작 <만종>에서는 바람이 곡물을 스치는 소리와 함께 성당에서 울리는 ‘만종(세번째 종)’을 들려줌으로써 자연 앞에 있는 농부의 경건한 마음의 소리를 그려낸다. 
모든 사운드는 철저한 작품 분석과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소리들이다. 이 소리들은 작품을 왜곡시키거나 지나친 감정이입을 요구하지 않고 관람객이 화가의 창작 세계에 들어설 수 있는 다리로서만 존재한다. 그것은 명화의 비밀을 푸는 또 다른 형태의 열쇠이며 예술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화가의 메아리다.  

“이 놀라운 오디세이가 예술의 언어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상상의 여행 속으로 대중들을 이끌어 가기를”_ BERTRAND DELANOE, 파리 시장
최고의 명화를 만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극히 제한된 기회이다. 더구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반 고흐까지 15세기부터 약 500년의 서양 미술의 역사를 가늠하고 이 시기의 주요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기회다. 미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디지털 기술에 대해 친숙한 계층이나 그렇지 않은 계층이나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작품과의 관계를 자유롭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술의 혁신과 기획자들의 상상력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명화와 관람객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힌다. 그 좁혀진 거리에서 관람객은 작품과 ‘처음으로’ 대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디지털 재현 작품은 원작이 가진 아우라를 대신하진 않지만, 거장과 원작의 본질로 가기 위한 즐거운 여정을 관객들에게 안내하는 유쾌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주요 특징
O 지식과 기술의 만남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이 새롭게 접목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명화전과 차별된다. 사진기가 인상주의의 태동에 영향을 주었듯, 디지털 시대는 현대미술은 물론 명화들에 대한 감상 패턴까지도 바꾸어 놓고 있다. 이번 디지털 명화전시는 디지털 영상기술이 명화를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게 한다는 점과 관객에게 명화를 보는 색다른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결합을 통해 명화의 가치를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연출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청소년들이 명화를 어떻게 보고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O 명화가 드라마가 된다? 
<시크릿뮤지엄>은 단순히 명화를 디지털 영상으로 촬영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관객에게 미술사의 위대한 명작들을 다시 보고 다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가 표방하는 바다. 말하자면 작품 속을 여행하듯이 그림 속에 있는 사물들의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이번 전시가 갖는 주요 특징인 것이다. 따라서 영상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명화의 주요 부분들을 스토리 라인에 따라서 움직이고 각 장면에 걸맞는 음악이 명작의 의도를 부각시킨다. 이를 통해 관객은 기획자의 안내에 따라 그림의 세세한 부분인 균열 상태나 붓 자국 등까지도 면밀하게 살피면서 그림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반 고흐의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우리는 마치 회화 속을 거닐듯이 물이 흐르는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종소리를 들으면서 강변의 빛나는 별들을 만끽할 수 있다.  

O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이번 전시는 디지털 영상이 주인공이지만 원작을 대체하는 복제품을 통해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복제품은 원화와 동일한 크기로 제작되고 ‘마티에르’ 섹션에서는 원작의 질감까지 가늠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 권위자의 기술로 원작의 마티에르를 재현한다. 재현 과정 역시 비디오로 통해 보여진다. 이러한 접근은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감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장르간의 소통과 조화를 통해 미술의 진정성 역시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라 투르’의 회화작품을 실제 조각으로 재현하는 조각품과 회화에 등장하는 선 원근법의 느낌을 구현한 설치미술, 마지막으로 만테냐의 예수상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작품 등은 디지털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과 재미를 줄 것이다. 

O 전시에 기를 불어 넣는 한국 작가 6인 : 
하석준, 이이남, 유재흥, 전가영, 레이박, 김주삼(복원전문가) 
이번 전시에서 한국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작품에 기를 불어 넣고 더한 감동을 만들어낼 한국 작가들은 명화들과 어울리는 신작들을 출품한다. 특히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이남, 하석준 작가는 자신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살린 디지털 작품을 선보이고 유재흥 조각가, 전가영 설치미술가, 홀로그램 아티스트 레이 박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명화들을 재해석하여 시각적 환영을 이끌어 내는 신 개념의 작품들을 내 놓는다. 마지막으로 미술품 전문복원가인 김주삼은 마티에르의 특징과 작품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실제로 재현하여 감상자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는 한국 작가들의 감각 넘치는 작품들을 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색다른 재미다. 

O 살아 있는 교육 학습의 장 
이번에 전시되는 명화들은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거나 나올만한 작품들이다. 그만큼 미술사적으로 인정받고 널리 알려진 그림들이다. 하지만 밀레의 <만종>이 아무리 잘 알려져 있더라도 이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았다. 설사 오르세미술관에 가더라도 수많은 인파 속에 떠밀려 고작 사진하나 남기고 오는 것이 다반사이며 조명에 의거 세세한 부분을 본다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인쇄물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세기의 명작들을 아주 가까운 시점에서 색다른 차원으로 명작들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본 전시를 통해 명화가 단순히 유명해서 명화가 아닌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 가치가 발현되는 특징들이 무엇인지를 다음에 소개하는 8가지 테마를 통해 확인하고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O 전시의 틀_여덟 가지 테마
'선', '색', '빛', '그림자', '시간', '원근법', '마티에르', '감정' 
명작이라는 이유로 선택된 35점은 왜 명작인지 그 비밀을 밝히는 8가지 테마를 통해 드러난다. 다음의 8가지 테마는 작품을 표현하거나 분석하는 과정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들이지만 명작의 비밀스런 존재감을 파헤치는 열쇠 역할을 한다. 

선 Dessin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에서는 데생만이 색에 대응하여 아름다움에 이르는 확실한 길이라 여겼다. 이는 선의 정교함이 살아 있는 라파엘로의 <아름다운 정원사>에 잘 드러나 있다. 17세기 푸생 또한 선의 주창자였다. 그는 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순한색들만을 사용했다. 신고전주의의 거장 다비드는 <호라티우스의 맹세>에서 빈틈없는 선과 화면구성으로 인물의 엄숙함과 함께 작품주제에서 드러나는 심각성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천재적인 초상화가인 앵그르는 자신만의 이상적인 데생을 위하여 우아한 곡선과 교묘한 기술로 <그랑드 오달리스크>를 완성하였다.  

색 Couleur 
색은 그림에서 선과 대응하는 것으로 조형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름다움은 물질 그 자체에 있다는 주장을 17세기 화가들이 옹호하면서 등장한 것이다. 루벤스는 <페르세포네의 납치>를 제작하기 위해 밑그림 구성 시 선을 쓰지 않고 오로지 색만을 사용하였다. 들라크루와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낭만적인 색조에서 강조되는 열정과 격렬함으로 당시 라이벌이었던 앵그르와 맞섰다. 세뤼지에는 고갱과 세잔의 영향을 받아 <부적>을 그리면서 순수한 색의 리듬과 조화라는 혁신적인 효과를 발견했다. 그리고 고갱은 <아레아레아(기쁨)>에서 타히티 원주민 문화에 대한 신비함과 자유로움을 자신이 고안된 색채들의 조합을 통해 구현하였다. 

빛 Lumières
화가들은 자연을 모방하려는 방법을 오랫동안 모색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자연의 빛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17세기 로랭은 <해 지는 항구>에서 따스한 햇빛을 대담하게 정면으로 표현하였고, 베르메르는 북유럽 차가운 느낌의 빛을 재현하고자 했다. 또한 <풍요의 우의화>에서 시몽 부에는 여러 사물 위에서 반짝이는 다양한 빛의 반사작용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림을 통해 대기 현상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인상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다. 모네 <라바쿠르 지역의 일몰>의 공기가 로랭 작품에서의 공기와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인상주의적 접근은 터너의 <비, 증기, 속도>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쇠라와 같은 신인상주의자들은 순수 색들을 동시에 과학적으로 대비시켜 밝은 빛을 표현하였다. 

그림자 Ombres
그림자는 빛 근처에 검게 표현되어 명암대비(키아로스쿠로)라는 극적 효과를 이끌어 낸다. 카라바조는 영적인 신성한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기법을 발전시켰다. 드 라 투르 역시 빛을 통해 <목수 성 요셉>의 어두운 작업실 안에 나타난 신적 존재를 부각했다. 렘브란트 초상화에서의 희미한 빛은 빛의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프라고나르의 <빗장> 속 침실이나 라이트 더비의 <공기 펌프 안의 새에 관한 실험>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리고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 윗부분에 감도는 그림자는 조난자들의 비탄과 슬픔을 상징한다.  

시간 Instants  
“단 하나의 장소, 단 하루의 시간, 그리고 단 하나의 사건은 연극을 구성하고 완성한다.” -  브왈로 
그림은 연극처럼 일정한 틀에 시간성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이유로 그림은 마치 선택된 일정한 시간이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시간은 아르침볼도가 과일 등을 사용해서 의인화한 <여름>처럼 한 계절의 긴 시간일 수도 있고, 밀레의 <만종>처럼 짧고 일상적인 시간일 수도 있으며 조르조네의 <폭풍우>처럼 신비하고 꿈 같은 시간일 수도 있다. 또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처럼 야외 점심시간을 작업실 조명 아래에서 그림 속에 그려 넣을 수도 있다. 이처럼 그림은 꿈처럼 사라지는 시간에 영원성을 부여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기도 한다. 

원근법 Perspectives 
원근법은 삼차원 세계를 이차원 평면에 옮기는 테크닉이다.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기하학적 관점에서 하나의 점을 화면에 고정해 놓고 이를 근거로 다양한 그림 속 요소들을 일정비율로 그려내는 것이다. 우첼로는 <산로마노의 전투>에서 소실점(vanishing point)의 기하학적 의미를 담아 모든 공간을 선원근법에 의거 표현하였고 만테냐는 <죽은 그리스도를 위한 애도>에서 연극의 무대장치처럼 극적인 원근법을 사용했다. 홀바인은 이에 더해 <대사들> 작품 하반부에 있는 해골을 극도로 왜곡시킨 왜상기법(아나모르포시스)을 통해 시각적 한계에까지 의미가 있음을 전한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원근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대기를 몽롱하게 그리는 묘사법(스푸마토)을 고안하였다. 이는 물체가 멀어지면 공기의 작용으로 희미해지는 현상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암굴의 성모>에서 동굴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마티에르 Matières 
마티에르는 불어로 그림의 표면을 덮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 즉 '재료'를 말한다. 그리고 폭넓게 화가의 그리는 행위를 칭하기도 하지만 그림표면의 질감으로도 자주 쓰인다. 재료 자체는 캔버스 표면처럼 간결하고 소박한 느낌이 들 수 있고, 멤링의 <올리브 나뭇가지를 든 천사>의 배경에 사용된 금박처럼 화려함과 풍부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재료 자체가 그림 상에서 다양한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재료가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프라 안젤리코가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에서 사용한 청금석 안료와 계란 노른자는 서로 혼합되어 종교적 천상계를 상징하는 푸른 빛이 되었다. 여기에 덧붙여 화가는 마티에르를 통해 그림 속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고흐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땅의 안정감과 은하수의 가벼움을, 레뇨는 <그라나다 왕국 무어 왕들의 참수 집행>에서 사실적 기법으로 마치 피가 흐르는 것과 같은 장면을 그려냈다. 

감정 Sentiments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에 따르면, 예술은 정해진 운명을 거부한다. 이는 예술을 통해 우리가 가진 존재의 한계성을 넘어설 수 있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샤르댕의 <팽이를 가지고 노는 소년>은 작고 하찮은 팽이 앞에서 누린 어린 시절의 행복감을 여러 감상자에게 200년 이상 전하고 있다. 뵈클린 역시 신비로운 <죽음의 섬>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명상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게끔 한다. 이처럼 예술가는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감상자를 자신의 작품 속으로 초대해서 다양한 감정과 시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전시 이벤트: 조기예매 할인 이벤트
전시관람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하여 조기에 예매하는 분들을 위한 전시할인 이벤트를 3월 29일부터 시행한다. 조기 예매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쌕티켓 홈페이지 http://www.sacticket.co.kr/ 에서 6월 11일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 가능하다. 이번 행사기간에 예매하는 분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단, 입장권 유효기간은 전시 오픈일인 6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다.  

전시기간  2013년 6월 12일(수) ~ 2013년 9월 22일(일)  (휴관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장 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입 장 권
성인 12,000원 / 학생(중,고) 10,000원 / 어린이(초등) 8,000원
예술의전당 골드회원: 4장까지 2,000원 할인
예술의전당 블루회원: 2장까지 2,000원 할인
20인 이상 단체: 정가에서 2,000원 할인, 65세 이상/국가유공자/장애인 (동반자 1인 포함)/미취학 아동: 5,000원
문의 및 예매 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  http://www.sacticket.co.kr

기획 ․ 주최 예술의전당, 중앙일보 / 후 원 삼성전자, 프티팔레 / 제작관리 ㈜제이콘컴퍼니




예술의전당은 디지털명화오디세이_<시크릿뮤지엄>전을 오는 6월 12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개최한다. <시크릿뮤지엄>은 2010년 프랑스 파리의 5대 박물관인 프티팔레의 디지털 명화 전시, <Revelation_레벨라시옹>의 한국투어다.

   

※ Révélation 1.폭로, 누설 2.정보, 새로운 사실 3.새로운 발견, 직관적 인식

 

“프티팔레 입구 앞의 엄청난 인파, 관객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_La Tribune (라 트리뷴)

 

        2010년, 파리시립미술관인 프티팔레에서 디지털 미술실험이 벌어졌다. 서양명화의 천국이라는 파리 메이저 미술관에서 '원화 없는 명화전'을 개최한 것이다. 다 빈치부터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에 혁신을 이끌었던 가장 중요한 회화를 고해상도 디지털 재현을 통해 관객에게 소개했던 <Revelations_레벨라시옹>이 바로 그것이다. 프티팔레는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들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특수효과, 3D, 음향을 활용하여 작품의 디테일과 숨은 의도를 담아 감정사들만이 독점했던 은밀한 공간을 '폭로'했다. 프랑스 미술계의 하이라이트인 '유럽문화유산의 날'에 공개된 이 파격적인 실험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도발적인 기획은 평단에선 논란이 있었지만, 프티팔레 입구 앞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어째서 이런 전시를 한 달 밖에 하지 않는 거죠?”(La Tribune 라 트리뷴 관람객 인터뷰中) 라는 관람객의 아쉬움이 전시장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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