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이미지의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는 다양한 이미지가 아닌 고정된 몇몇의 시각에 의해서만 그것을 수용하고 소비하며 예술의 범주 안에 두고만 있는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가끔은 있습니다.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의 네 번째 기획전인 ‘3인의 신인작가들’에서는 범람하는 이미지의 반복되는 수용과 소비의 순간 속에서 이제껏 우리가 수용할 기회가 없었지만 끊임없이 대중에게 그들의 내면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온 3인의 작가들에 대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위의 세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간이라는 의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지만 우리가 지속적으로 누리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 공간들에 대한 인식의 빈도는 매우 낮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공간에 대한 상실이나 변화를 겪게 될때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충격의 정도는 공간 이외의 요소의 변화에 대응하는 감정적 변화와는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이 세 작가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적인 공간에 그들만의 고유한 시각과 감정을 지니고 공간속에 침투하여 공간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으로부터 벗어난 표현을 추구해왔습니다. 사진은 이렇게 현실의 대상을 작가만의 고유한 감성과 시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또 다른 시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지녔습니다.
이 세 작가들이 제시하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이전의 생각들과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미 지나쳐버린 이미지의 재생산적인 부분으로 드러날것 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3명의 작가들은 첫 번째 언어로서(김종오), 사진이 가진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안종현) 그리고 내면의 현실적 표현을 위해서(이대원), 그들의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은 채 세상을 끊임없이 응시하여 사진이라는 매체로 내면의 시각화를 이루어 왔음을 이 전시를 통해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