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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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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연대상과 소통으로 감응하고 자연시계 속에서 우리네 삶속에서 느림의 여유를 찾고자 한다. 그것은 대상을 물질성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의 생성을 좌우하는 근원적 원리를 찾아가고자하는 동양적 예술관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것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거대한 도시 시계의 초침 속에 매몰되어 버린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시간에 순응함으로써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안식과 순응의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닥섬유는 특유의 한국적 미감과 후덕한 질감, 유연한 재질특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동양고유의 품격성을 바탕으로 고유의 미의식을 담고 있는 닥섬유를 현대적 조형 매체로 재탄생 시키고자했다. 캐스팅기법을 이용하여 떠내는 닥섬유 오브제들은 대지와 산, 바위로 이루어진 둥근 덩어리로 구성되는데 이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팔 다리가 마모되어 한 덩어리로 남은 작은 가슴대지를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대지들은 대부분 화면의 중앙부에 위치하는데, 그 대지위에 올려지는 작은 나무들과 난초, 학과 거북이 그리고 새와 나비 등은 자연의 시계에 맞춰 사계절을 살아가고 있는 생명력의 단편 들을 의미한다. 서양회화에서의 콜라주 기법과 유사하게 닥섬유 오브제들을 재구성하여 회화적인 공간과 물리적인 시간 사이에서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통한 느림의 미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닥섬유는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전통과 현대, 생성과 소멸, 자연의 무한성과 인간의 유한성을 대동세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서 우리 문화의 한 축을 이어온 한지 문화를 현대적 조형매체로서의 가능성으로 제시해 보고자, 닥섬유의 예술적 접근방법과 그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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