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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인디애나 : 사랑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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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든 시카고든 유명한 도시에서 관광객들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밝은 표정의기념 사진을 찍어대는 도시 대표 공공미술품은 언제나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1928-)의 <LOVE>앞이다. 인디애나는 1960년대초 미술계가 팝아트의 바람에 휘말렸을 무렵 처음 등장했다. 고속도로의 사인 등 전후 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사인들을 작업으로 끌어안으면서 주목받았다. 당대 사조에 적합한 작품이었을 뿐 아니라, 통찰력 있게 미국의 정체성이나 인종차별, 사랑의 환상과 환멸을 다룬 까닭도 있다. 1966년 이래로 그의 대표작이 된 <LOVE>는 명성을 얻는 데는 도움을 줬지만, 작가의 이미지를 한 작품에 고착시키면서 독이 되기도 했다. 인디애나의 다른 작업이나 개념에 관심을 두는 관객들이 적어졌기 때문. 이번 휘트니미술관 회고전은 작가가 그간 하고 싶었던 모든 발언을 허용해준다. 사랑, 죽음, 죄, 용서 등 인류가 직면한 가장 기본적인 이슈들을 다루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양가성과 다원화된 사회에서 개인이 처한 곤경 등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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