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 특별기획전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
전시기간 2013. 9. 3 - 11. 10
전시장소 광주시립미술관 1-2전시실, 야외
참여작가
고근호 마C 방명주 성진기 신양호 유현미 이근세 이득영 이매리 이세경 이원호 이진경
정운학 정재철 조미영 최정화 허수영 홍승희 황연주
후 원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기획 및 주최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작품 130여점(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문 의 처 Tel. 062. 613-7100
광주시립미술관은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를 9월 3일부터 11월 10일까지 개최한다.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전은 미술 속 사물이 지닌 다양한 존재 방식을 통해 Art와 Non-Art 사이의 경계 혹은 예술과 일상 사이의 경계를 보여주고자 마련되었다.
현대미술은 점점 다원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실험과 개념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어 일반인들의 시각으로는 적응하기 어려운 이해불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현대미술은 이미 과거 미술사와의 안녕을 고하고, ‘미술이란 무엇일까?’라고 하는 미술의 정의에 대한 자기 성찰의 단계, 즉 철학의 세계로 진입해 버렸다.
이제 미술은 눈으로 보는 시각 예술이라기보다 눈으로 읽고, 온갖 경험과 상식, 인문학적 지식과 철학적 사고를 총동원해서 머리로 해석해 내야 하는 일종의 텍스트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현대미술과 일반인들의 이해도 사이 간격은 미술의 영역 안에 오브제가 들어오면서부터 가속화되고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브제는 일반적으로 물건, 물체, 객체 등을 가리키는 말로서, 미술에 있어서 오브제는 사물을 일상세계에서 떼어냄으로써 그것에서 다양한 의미와 인식을 유추해 낼 수 있게 한다.
입체파에서 단순한 보조적 수단으로 등장했던 오브제는 현대에 와서는 그 자체로써 예술품으로 독립되는 과정을 거쳐, 개념과 관념의 대상으로까지 역할과 의미가 확대된다. 특히 일상적인 사물, 장소 등 그 어떠한 대상이라 할지라도 작가의 의도와 개념에 의해 존재로서의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전시는 대중과 미술사이의 괴리상황을 인식하며, 오브제의 탐색을 통해 예술과 일상,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와 해체의 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의 집합소를 방불케 할 이번 전시는 미술의 영역에 진입한 사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사물의 기억’, ‘일상의 변용’, ‘사물의 언어’라는 세 섹션으로 구분되어 사물의 수집과 기억, 평범한 것들의 변용, 개념적 철학적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사물로 변모해 가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
첫 번째 섹션 ‘사물의 기억’에서는 사물 -일상, 공간, 풍경 등 외부세계- 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담아내는 작업, 사물의 수집과 재조립․재생산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 특별한 의미를 지닌 개인의 컬렉션 등을 소개 한다.
두 번째 섹션 ‘일상의 변용’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이 미술의 영역 안에서 어떠한 기발한 변신을 보여주는지 제시한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섹션이다.
세 번째 섹션 ‘사물의 언어’는 일상의 오브제나 이미지를 개념적 발상을 동원해 변형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참여작가는 고근호, 마C, 방명주, 성진기, 신양호, 유현미, 이근세, 이득영, 이매리, 이세경, 이원호, 이진경, 정운학, 정재철, 조미영, 최정화, 허수영, 홍승희, 황연주 등 총19명이다.
전시 작품들은 전시실 이외에 야외까지 설치되어(최정화, 이매리 작품) 동일기간 같은 사이트에서 개최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의 연계성을 갖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평범한 사물과 예술작품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문제제기를 시도하는 이번 전시가 미술의 미학적․일상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
또한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전에서 보여준 익숙한 사물의 기발한 변신을 통해 미술과의 즐거운 만남이 되고, 나아가 현대미술의 난해함이 친근한 것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김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