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ure Garden; 세 개의 정원 가꾸기
박계숙, 정선애, 홍세연 3인전
하나사랑 갤러리 (하나은행 평창동지점 내)
전시기간 2013.9.16(월) - 2013.10.4(금)
정원은 생존과 번영과 휴식을 누리기 위한 인간 문화 활동의 표현물로 종합 예술적 성격을 띠고 있다. 즉, 하나의 즐김, ‘열락(悅樂) 정원(pleasure garden)’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정원 가꾸기는 서양과 동양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서 하나의 종합예술로 자리매김 해왔다. 즐김의 장소, 휴식의 장소인 정원은 향수와 감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이상적인 자연을 조작해서 또 다른 소우주를 만든다. 세 사람의 각자의 정원은 유사하면서도 서로 다른 느낌의 정원을 만들고 있다. 세 사람의 정원술은 조금씩 다르다. 정원의 영역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특이한 점은 홍세연은 실내 정원을 가꾸고, 박계숙은 집밖의 뜰과 마당을 가꾼다. 그리고 정선애는 숲을 가꾼다. 실내에서 뜰, 그리고 숲으로 확장된다.
오래된 정원을 몰래 들여다본다 행여 누구에게 들킬세라 작은 두려움을 느낀다. 오래된 정원 안에서 나와 세계를 향한 철저하게 은폐된 두 가지의 얼굴을 만나게 된다. 고독함과 우울함이 교차하는 동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시선들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반항심..... 비밀스런 정원 안에서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박계숙 | 작가노트 중
너무 열심히 자라나 빽빽해진 식물은 뿌리마저도 살아가는 집이 되는 흙들을 다 먹어버리고 그대로 두면 결국 말라 죽게 된다. 이런 식물은 뿌리를 적당히 잘라 주어야 하고 포기를 나누어 다른 흙으로 옮겨 주거나 더 큰 흙으로 전체를 옮겨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늘에서 쉴 수 있게 해야 하고 한동안 적응 할 때까지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도 이런 식물과 같다. 생각이나 걱정이 너무 많아지면 어느 순간 뇌가 생각하기를 멈추게 된다. 하지만 당황하고 겁먹을수록 더더욱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돼버린다. 그럴 때는 식물처럼 우리에게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한 박자 쉬면서 머리를 비워줘서 바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정선애 | 작가노트 중
작품은 꿈에 대한 내용이다. 작품 안에는 또 다른 작은 세계가 놓여있다. 이 세계 속에 커다란 테이블과 빵이 놓여있고 걸리버 여행기에서나 본 듯한 소인국이 숨어 있다. 이 소인국 세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또 다른 이야기들을 전개 시킨다. 작품 속의 세상은 복잡하고 수수께끼 같아서 테이블 천에 수놓아진 무늬와 식기, 접시들이 뒤엉켜 있고 무늬 속에 접시가 들어갔는지 접시 속에 무늬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환상적인 세계 속에 사물과 배경의 경계가 모호하게 드러나며 큰 사물이 작은 사물로 바뀌고 작은 사물이 큰 사물로 바뀌는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마치 숨은 그림 속의 또 다른 그림이 숨어있듯 황당하고 엉뚱한 세상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낳고, 또 다른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그림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홍세연 | 작가노트 중
박계숙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4회
단체전 난설헌 외 다수 출품
정선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4회
2008 7.6~8.3 ‘마을도’, 진선북카페 아트 프로젝트, 갤러리진선, 서울
2008 3.4~3.30 ‘미로 속을 거닐다’, 강릉미술관, 강릉
2001 5.8~5.12 석사학위 청구전-일상의 이미지를 통한 상상적 내면공간 표현연구,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1999 10.27~11.2 1회 개인전, 갤러리 보다, 서울
그룹전
2011 4.21~4.28 현대미술 루트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외 다수
홍세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미술학 박사 졸업
개인전 13회
그룹전 Scent of Korean Style (Van Singel Fine Arts Center, 그랜드피스)
Art Osaka 2013 (hotel Granvia Osaka, 오사카)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