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3-09-06 ~ 2013-10-18
무료
051-747-0715
세상의 모든 것은 원으로 시작하고 또 원으로 끝난다.
남 은 진 (소향 갤러리 디렉터)
근대 회화의 문을 열었다고 일컬어지는 폴 세잔은 '세상의 모든 것은 원과 원뿔 그리고 원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언뜻 그 이전 세대의 그림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세잔의 풍경화와 정물화들은 그의 이런 철학을 듣고 다시 보면 왜 그가 현대 회화의 문을 연 화가라고 여겨지는 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바로 이 한마디로 세잔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던 이전 시대의 전통을 깨 부수고 '사물의 본질을 찾아' 그린다는 근대 회화의 가장 중요한 개념을 정립했기 때문이다. <생 빅투아르 산 Mont Sanite-Victorie 1902-1904> 이나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Pommes et Oranges 1895-1900>은 인상파와 같은 시대를 살며 교류했지만 빛의 변화가 주는 사물의 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갖던 인상파와는 달리 빛의 변화와 상관없는 사물의 근워적인 형태를 찾는 것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졌던 세잔의 이러한 철학을 이해 할 수 있게 해 주고, 피카소로 대표되는 입체파가 어떻게 여기에서부터 태어나게 되어 진정한 의미의 현대 회화가 시작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이렇듯 세잔은 세상의 수많은 사물들의 '눈에 보이는' 형태를 정리하고 또 정리해서 가장 본질적인 형태를 찾아가다 보면 나오게 되는 것이 '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 사물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의 본질을 찾아 가다 보면 얻게 되는 가장 근원적인 결과물은 무엇일까? 작가 권순익의 작품들은 그 역시 '원'이라고 답하고 있는 듯 하다.
모든 것은 원으로 시작하고 또 원으로 끝난다 - 세잔은 간단히 사물의 형태를 단순화하다 보면 원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사물은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원으로 구성되어 있을지 모른다. 난생(卵生)인 동물은 말 할 것도 없지만, 그렇지 않은 동물들 조차도 원의 형태를 가진 난자와 정자의 만남으로 생명을 시작하고, 원의 형태를 가진 세포드로 그 생명을 이어간다. 죽음 뒤에 우리는 길고 오랜 시간 동안 바람이라든지 비의 도움을 받아 결국은 아주 작은 원형의 모래알의 모양으로 자연에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것은 또한 생명체와 사물 사이의 경계가 어찌 보면 그리 엄격하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러한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형태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구성까지도 결국 모든 생명체와 사물은 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것은 원에서 시작해서 원으로 끝난다고 우리는 말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순익의 작품을 보는 것은 마치 우리가 사는 세걔의 마음 속을 현미경을 통해서 아주 깊은 바닥 끝까지 관찰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조금 먼 거리에서 바라볼 때 그의 작품은 세모의 산이기도 하고, 네모의 바다이기도 하고,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의 흙이기도 하며 때로는 열린 창으로 쏟아지는 그저 빛이기도 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볼 때 그의 작품은 그가 한없는 무아지경에서 창조해 낸 끊임없는 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물 속에서 반짝이는 생명력으로 가득 찬 개구리의 알처럼 입체의 원 속에 또, 그리고 또 원을 품고 그의 작품들은 결국 나인지 산인지 물인지 구별할 수 없는 그저 하나의 생명으로, 또 생명과 같은 죽음으로 보는 이에게 다가온다.
오랜 세월 동안 '자아'를 찾는 구상 작업 끝에 그가 원을 바탕으로 한 추상 작업에 이르게 된 것은 그러므로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신작들을 소개하는 전시이지만, 보는 이들이 이 전시를 통해 지난 30년의 작업 동안 작가가 무엇을 찾고자 했는가, 그리고 이 전시를 도약판 삼아 앞으로 무엇을 계속 추구해 갈 것인가를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ARTIST
권순익(1959~) 서울
세종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1회(서울, 미국, 스페인, 우루과이, 콜롬비아)
1996 1회 개인전(삼정아트스페이스, 서울)
1998 2회 초대개인전(은평문화예술회관, 서울)
1999 3회 초대개인전(갤러리 아오르, 서울)
2002 4회 초대개인전(갤러리 드림, 서울)
2004 5회 KEPCO 공모 초대개인전(한전갤러리, 서울)
6회 초대개인전(갤러리 하우스, 제주)
2005 7회 개인전 Art Seoul(예술의 전당, 서울)
8회 초대개인전(서호갤러리, 서울)
9회 초대개인전(인데코갤러리, 서울)
2006 10회 초대 개인전(갤러리 호르헤 온티베로스, 마드리드, 스페인)
2007 11회 초대개인전(한국일보사 미술관, 서울)
구상대전(예술의 전당, 서울)
2008 13회 초대개인전(백송화랑, 서울)
구상대전(예술의 전당, 서울)
2009 구상대전(예술의 전당, 서울)
14회 연말 감사의 마음전 (Space INNO, 서울)
2010 15회 우루과이 현대 미술관 초대전
MUSEO DE ARTE CONTEMPORANEO DE EL PAIS (몬테비데오, 우루과이)
16회 콜롬비아 톨리마 미술관 초대전 MUSEO DE ARTE DEL TOLIMA (이바게, 콜롬비아)
17회 초대개인전(백송화랑, 서울)
2011 18회 마이라 갤러리, 마이애미 플로리다, 미국(초대전)
19회 LGM 갤러리, 보고타, 콜롬비아
20회 Espacio de UBS Punta del Este, 우루과이
21회 화이트홀 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 및 기획 초대전
2003 평화를 염원하는 60인 미술축전(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각공원)
2005 제11회 International Art Fair FIA(카라카스, 베네수엘라)
한·중 문화교류전(중국 태안시장 초대)
한국의 해 기념 한·독 문화 교류전(뉴-넨시장 초대)
기획초대전 (Gallery Espacio,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한국주간 기념전(엘살바도르 대학)
Fiaam International Art Fair(마라카이보, 베네수엘라)
2006 한미국제교류전 - 한국문화원장초대(메디슨대학, 워싱턴)
한국작가 2인전(Gallery San Alfonso, 발빠라이소, 칠레)
2007 시겐사(코스모아르떼 갤러리, 알리깐떼, 스페인)
문화의 만남(갤러리 온띠베로, 마드리드, 스페인)
2008 월간조선 평론가 선정 현대작가 55인전(한가람미술관, 서울)
Art Madrid 08(마드리드, 스페인)
구상대전(한가람미술관, 서울)
北京 OLYMPIC 國際美術大展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2008(상하이, 중국)
KIAF 2008(코엑스, 서울)
싱가폴 아트페어(싱가폴)
2009 상하이 아트페어(상하이, 중국)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서울)
부부탐구展(동이갤러리, 서울)
제16회 한국미술국제대전(갤러리 쿠오리아, 서울)
ICAA 서울국제미술제(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한국 국제 아트 페어(코엑스, 서울)
2010 서울 오픈 아트페어(코엑스, 서울)
상하이 아트페어(상하이, 중국)
한국 국제 아트페어(코엑스, 서울)
2011 MIA 마이애미 아트페어
SCOPE ART FAIR(뉴욕, 미국)
서울 오픈 아트페어(코엑스, 서울)
신명나게 놀자展(목인미술관, 서울)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하얏트 호텔, 서울)
한국 국제 아트 페어(코엑스, 서울)
SH-상하이 아트페어(아트사이드 갤러리, 상하이, 중국)
대만 타이페이 아트페어
장욱진의 초상展
2012 한국 국제 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2013 Art Stage Singapore, 싱가포르
Art Paris 아트페어, 파리, 프랑스
레지던시 프로그램
2008 코스모 아트갤러리 Cosmo Arte Gallery, Spain
2010 제주현대미술관 1기 입주작가
작품소장
성남아트센터 (주)박영사 한국일보 해태제과 Lg화학 동양제철화학
Cosmo Arte Gallery(스페인) MUSEO DE ARTE DEL TOLIMA(콜롬비아)
그 외 싱가폴, 베네수엘라, 중국 개인 소장
FAMILY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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