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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마음에 새겨 글로 토하면 문학이요, 손으로 붓을 놀리면 미술이고, 누르거나 튕겨내면 음악이고, 몸으로 비틀면 춤이 된다. 무릇, 예술이라는 범주는 주체할 수 없는 모과 예술을 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갈수록 무참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예술가의 운명이다. 나의 예술은 내 삶의 덧없음과 회한과 고통과 슬픔으로 숙성되며 그것들을 통해서 새로운 사상으로 승화된다.

북한에서 태어나 30년 가까이 주체사상의 통제 하에 익숙하게 생활해 왔다. 그곳에서의 삶과 생활상을 그려보면서 하나, 하나 작품화하였다. 어떤 이들은 저보고, 왜 그런 그림을 그릴까 의아해 하지만, 그 곳에서의 사람, 실태를 몸소 체험하지 않은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은 너무나 비참하고, 자유도 없고, 오직 김일성 수령과 김정일 장군님을 위해서 일개미처럼 일하며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성을 강요당하고, 거대한 동상과 초상화 밑에서 매일 머리를 수그리고, 복종해야 하는 세계, 아마도 세계 어느 곳이든 북한과 같은 나라는 아마도 존재하지 않다고 본다.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마음대로 느끼지 못하고 아직도 분단초기의 냉랭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하나의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어진 나라,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살아온 세상, 그 곳 사람들의 생활 하나하나 내가 겪었고, 제3나라를 거쳐 이곳에서 우선 배고픔의 목마름을 해결하고, 춥고 손가락이 잘려나갔던 그 옛날의 나의 감옥생활과 부모 형제가 죽어나가도 찾아갈 수 없는 생생한 죽음의 땅. 혈육의 뼈가 있어 그리움의 땅. 나는 아직도 전쟁의 피래 속에서 살고 있었다.



작가 노트 중

<작가 프로필>

송 벽(1969년생)

2002년 한국입국
2007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 동양화전공 졸업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수료 논문준비
現 :  한길학회 회원/ 강남 미술협회 회원       
2008~2010 한길학회 작품전 (공주박물관)
2007~2008년 홍익대학일반대학원 와우전/필묵전(홍익현대미술관)
2008년 대한민국현대미술전 1000인전 (단원전시관)
2009년 대안공간 충정각 17 th 기획전 “작은고추가 맵다”
2009년 international tour show-경인미술관(s.korea)
2009년 international tour show-PART fine ar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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